현대가 정말 오랜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경차
캐스퍼가 화제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 계약하면 10개월 대기 각오하라니
무슨 볼보도 아니고 인기가 장난 아니다.
캐스퍼가 가지는 의미는 상당한데
일단 현대차가 경차 시장에 아토즈 이후로
굉장히 오랜만에 출시하는 차라는 점.
그리고 광주형 일자리로 생산하는 차라는 점.
웃기게도 차량 공개 전엔 이 둘이
캐스퍼의 핵심 포인트인줄 알았건만
뚜껑을 열어보니 가격은 경차급을 초월하고
광주형 일자리로 생산에 소요되는 인건비를
낮췄다더니만 역시 가격이 안드로메다.
다행히도 귀엽고 이쁘장하게 생긴 외모 덕에
오만 사람들이 전부 캐스퍼에 연일 관심이다.
2천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받으려면
캐스퍼의 기본기와 구성은 모두 출중해야 한다.
캐스퍼 1.0 MPI는 1385만원부터 시작하는데
내 머릿속에 있는 경차 가격 상한선
1550만원 가량에 깡통조차 별로 멀지 않다.
자동차 가격은 꾸준히 오르는 추세이며
기본화된 안전장비를 생각하면
경차 가격이 2천만원인 것도 납득 가능하다는
눈물겨운 쉴드는 솔직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2천만원이면 베뉴를 탈만하게 뽑고도 남을 돈.
소형차와 맞먹는 가격의 경차로서는 글쎄.
베뉴는 이정도 가격을 지불하면
앞좌석 둘 다 통풍 기능을 지원하나
캐스퍼는 경차라 운전석만.
그마저도 인스퍼레이션 트림에서만 가능하여
캐스퍼는 1870만원을 내야 누릴 수 있는 호사.
운전석 통풍시트 넣어주는
1885만원짜리 베뉴 모던 트림과 단 돈 15만원 차이.
심지어 베뉴는 모던부터 헤드램프도 LED.
차급을 막론하고 LED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 정서에는 단연 베뉴 아닐까?
베뉴 모던 플러스 2042만원.
짜증나는 구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캐스퍼의 경우 15인치 휠은 스틸 휠만 있다.
알로이 휠을 원하면 무조건 17인치를 골라야.
아반떼와 베뉴는 둘 다 15인치 알로이 휠이 있다.
심지어 스파크는 14인치부터 알로이 휠이 있으니
이거 원 17인치를 너무 대놓고 강요하는거 아닌가.
뒤에 적겠지만 이 차에 17인치는
중형차에 20인치를 끼는 것 만큼 과하다.
심지어 모던에서 55만원 주고 넣는 17인치 휠은
인스퍼레이션 전용과 달리 전면가공 처리가 안 돼 있다.
기본 디자인은 똑같은데. 진짜 너무하다.
캐스퍼에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이 적용된거는 의외지만
전동식 파킹브레이크(EPB)가 적용되지 않아
정차 및 재출발이 지원되지 않는다.
사실상 반쪽짜리나 다름없고 유세 떨 만한 내용도 아님.
그나마 다행인 건 터보를 장착하는 것은
캐스퍼 액티브 패키지로 묶여있고
90만원 정도밖에 안 받는다는 것.
경차 소비자들에게 90만원은 엄청나게 큰 금액이지만
그래도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면 이건 꼭 넣는게 좋다.
외관 디자인은 많은 이들이 경쟁력으로 꼽듯
상당히 잘 나왔고 특히 앞이 귀엽다.
꼬맹이가 망토를 두르고 슈퍼 히어로에 빙의한 것 처럼
깜찍하면서도 생각보다 대담하고
심지어 터보 모델은 전용 디자인에 꽤나 멋지다.
전면 디자인은 상당한데 후면 디자인은 약간 물음표.
안 그래도 차급이 낮은데 정말 왜소해 보인다.
10년전 쯤에 등장했던 휴머노이드 로봇 같다.
이 작은 차에 무려 17인치 휠을 껴놓으니
밖에서 봐도 굉장히 뚝딱거리게 생겼는데
큰 휠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워낙 압도적이니
그래도 17인치라서 타이어 구하기는 수월하지 싶다.
14인치, 15인치는 타이어 종류도 제한적.
전면 현대 로고 주변부는 아이오닉 5와
유사한 듯 안 닮았는데 이 부분은 특히 잘 뽑았다.
사람들이 투싼도 그렇고 위쪽에 있는 것이
헤드램프라고 많이 들 생각 하는데,
투싼의 DRL이나 캐스퍼의 깜빡이나
헤드램프와 헷갈리는 위치에 있긴 하다.
실내로 자리를 옮기면 역시 차급은 못 속인다 싶다.
처음 사진이 공개되었을 당시 이게 뭔가 싶었는데
보면 볼수록 2021년 출시 차량이 아니라
1990년 전후에 출시된 차량같이 생겼다.
디자인이나 소재나 전부 다.
경차니 소재가 좋을 순 없겠지만
'2천만원'짜리 경차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경차가 경차다운 소재를 바르고 나온게 뭐가 문제인가.
근데 경차다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2천만원.
까놓고 말해서 윗급 베뉴도 소재가 그리 좋진 않지만
차급이 한 급 높으면서 가격은 엇비슷하다.
그러려면 캐스퍼의 내장과 내장재는 적어도
경차 수준보다는 약간이나마 나아야 하지 않나?
사제 스타일의 내비게이션 위치도 어처구니가 없다.
대시보드 디자인과 더불어 캐스퍼의 실내는
전체적으로 90년대에 그린 '30년 뒤 미래의 차' 느낌.
팝업식 같아 보이지만 고정형인 디스플레이 위치는 물론
송풍구 디자인까지 전부 새천년 밀레니엄 감성.
경차인데 단색 앰비언트 라이트는 의외지만
앰비언트 하나로 위안삼기는 너무 부족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차는 최대 2천만원이 넘고
풀옵션 가격으로 왜 욕하냐고 반박할 수 있겠지만
가격표 구성해놓은 꼬라지를 보건대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적어도' 1800만원 이상은
지불하도록 만들어놓았다.
아반떼 G1.6 모던 + 인포테인먼트 내비 II 2070만원.
캐스퍼의 실내공간은 경차라고 생각하면
생각보다 넓은 편이다.
차박이 유행인 요즘의 수요를 정면으로 겨냥해서
인스퍼레이션 트림 한정이지만
운전석까지 풀 폴딩 되게 만들었다.
'혼라이프'를 강조했던 베뉴와 마찬가지로
좁아빠진 차로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누리라는
요즘의 현대차 홍보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내가 앞으로 좀 당겨앉는 편인데
내 운전자세에 맞추고 내가 뒤에 타보면
주먹이 2개 들어간다. 놀랍다.
이는 두 체급 위인 코나보다 넓은 것이고
일반적인 포지션으로도 주먹 한 개는 들어가지 싶다.
SUV형으로 만들어서 헤드룸도 넉넉하고.
그런데 1열 헤드레스트가 좀 불편하게 생겼다.
상단으로 갈 수록 앞으로 튀어나온 형태인데
상체가 짧은 나조차도 거북목이 생기도록 한다.
일반적인 신체비율과 신장상으로는 거북목이 확실하다.
테슬라도 이래서 정말 짜증나는데
시트 설계를 미국인들이 했나 왜 이런지.
'테슬라 게 섯거라 ••• 현대車 경형 SUV 캐스퍼 출격'
경차용 IVT도 현대트랜시스에서 개발해놓은 게
있는걸로 알고있는데 2천만원이나 받으면서
단가 문제인지 뭔지 구식 4단 자동변속기가 그대로다.
심지어 광주형 일자리로 생산단가도 낮췄다면서.
출발 전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이 변속기였는데
출발하자마자 바로 알 수 있었다.
4단 자동변속기는 최악이라는 것을.
인터넷 시승기를 며칠간 쭉 둘러봤을 때
이것도 탈만하다고 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있던데
평소에 경운기를 타고 다니나?
아니면 2차선에 80km/h짜리 국도 1차선으로
화물차 옆에서 50km/h로 다니면서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모닝 운전자들인가?
999cc 배기량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너무 작고
괴상한 기어비 덕분에 서울시내 간선도로에서도
변속기가 항상 생각을 바꾸며 제멋대로 군다.
베뉴나 아반떼처럼 IVT를 달았으면
이런 문제 전혀 없었을테고 연비도 더 나올 텐데
도대체 4단 자동은 언제적 물건인지.
나 태어나기 전 우리 부모님이 구입한
SM520V가 4단 자동이 달려있었는데.
그때의 기술 수준이 백 투더 퓨처.
이 작고 힘없는 엔진을 겨우 갈궈가며
서울 바깥으로 나와 한적한 곳으로 나왔는데
캐스퍼에 적용된 신형 3세대 플랫폼이
드디어 진가를 어느정도 발휘하기 시작한다.
전장이 3.6m가 채 안되는 이 장난감만한 차가
생각보다 준수한 안정감을 구현해내니
역시 신형 플랫폼의 효과는 대단하다.
차세대 베뉴는 그럼 더 좋겠네.
일반적인 경차의 속도 범위 안에서조차
처절하기 그지없었던 모닝과 레이보다야
비교가 되지 않게 굳건하고 좋다.
다만 그날 바람이 좀 많이 불었는데
120km/h 정도로 교량을 통과하니
차가 옆으로 넘어질 것만 같아 깜짝 놀랐다.
역시 짧은 차체에 SUV라 별 수 없다.
그리고 전장이 짧아 고속에서의 급제동 또한
쉽게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며
옆으로 넘어질 것만 같은 짜릿함을 선사하여
과연 장난감같은 외모 답게 장난감같은 느낌을.
그래서 자세제어장치를 해제하더라도
개입 시기가 상당히 빠르고 바로 체감될 정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새 플랫폼 값은 했다.
특히나 새 플랫폼의 값어치는 좀 굽은 곳으로 들어가면
바로 알 수 있는데 차 자체도 작거니와 차의 움직임이 가볍다.
차 사이즈와 중량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캐스퍼는 새 플랫폼 덕에 베뉴보다 훨씬 날쌔게 움직이는데
보통은 휠 사이즈를 키우면 코너링도 미세하게 개선된다만
캐스퍼는 차가 너무 작아 17인치는 마차같이 느껴졌다.
상한선이 16인치 같고 15인치가 딱 적당하다. 그러나 스틸
차체가 커다란 휠 위에서 기우뚱거리는 느낌이랄까.
휠 사이즈 문제를 제외하면 꽤나 신나게 달릴 만 했다.
소형급 이하에서는 클리오가 이 분야 왕좌에
오랜 시간 있었는데 드디어 캐스퍼가 맞붙을 만 하게 나왔다.
경차에서 주행 성능이나 주행감각을 따지면
스파크가 비교불가 압승이었던 날들이 저물고
이제 캐스퍼가 그 자리에 우뚝 섰다.
정말 왜 4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을까
너무 아쉬울 정도였으니,
파워트레인이 섀시 완성도에 한참 못 미친다.
캐스퍼 터보에 IVT였으면
국내 초저가 펀카의 탄생을 알렸을텐데.
얼마 없는 힘이 변속기에서 줄줄 새기까지.
변속기가 끝까지 발목을 잡는다.
승차감도 경차답지 않게 괜찮은 편이다.
16인치를 낀 스파크와 비교했을때
휠 사이즈 때문에 소폭 떨어지긴 하지만
서스펜션 셋팅과 조화만으로는 인상적일 정도.
경차 = 싸니까 승차감이 나빠야 한다는
일련의 인식을 과감하게 깨부순다.
그러나 이 차는 다시 언급하지만 최대 2천만원.
비슷한 가격의 베뉴는 승차감이 더 좋고
마찬가지로 급 대비 좋은 수준이라 베뉴 승.
차급이 다른 차량이랑 비교하는 게
원래 말이 안 되는 것인데
캐스퍼의 2천만원짜리 가격표가 이를 현실로.
별로 싸지 않은 경차라 탈경차급 승차감인건가.
경차끼리만 놓고 비교했을때
캐스퍼는 주행성과 승차감 모두를 잘 잡았다.
휠만 16인치짜리를 구비해주면 좋으련만.
엔진이 너무 작은 덕인지
속 편하게 막 밟고 다녔는데도 연비는 그럭저럭.
물론 교통흐름을 따라가려면
팍팍 밟아야 하는게 경차이긴 하다만,
경차는 사실 알고보면 연비가 안 좋고
IVT가 아닌 4단 오토라서 기대를 안 했는데
좀 멀리 갔다왔더니 종합 10km/l을 기록했다.
막히는 서울 시내와 간선도로,
한적한 지방과 와인딩 코스 및 고속도로를 모두 포함.
이 역시도 신형 플랫폼의 덕이 큰 것 같다.
레이는 레쿠스라는 별명이 있을정도로
연비가 나쁜데 캐스퍼는 그 정도는 아니다.
시내만 살살 돌아다녀도 8km/l은 나올 듯.
하지만 베뉴는 시내를 돌아다니면 10km/l.
아반떼도 시내만 돌아다녀도 10km/l.
역시 IVT가 깡패다.
이 차가 17인치를 끼고있는 것도
연비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은데
제발 더 작은 휠을 구비해주면 정말 고맙겠다.
17인치를 끼고있어 안 그래도 힘이 없는데
더더욱 안 나가서 3000rpm은 그냥 밟게 된다.
경차에게 있어서 이정도 회전수는 기본이다만
3천rpm이면 차가 터지는줄 아는 사람들도 많다.
차 자체나 이 차를 몰게 될 사람들이나 정말 답답하다.
캐스퍼 액티브 패키지를 선택해서
카파 터보 엔진으로 변경하게 되면 좀 덜하겠지만
그럴 바에야 그냥 1.6L급에 IVT 얹은게 낫다.
참고로 카파 자연흡기의 최대 회전수는 6600rpm.
괴상한 L단 로직 덕분에 알게 되었다.
난 L단이 수동 변속을 지원하는 모드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현재 주행중인 단수에 고정되고
레드라인을 쳐도 윗 단으로 변속되지 않으며
속도가 떨어지면 자동으로 아랫 단으로 변속된다.
레드라인을 쳐도 자동 업시프트가 안 되는건
슈퍼카인데 캐스퍼는 슈퍼카 혈통을 물려받았다.
제동력 언급을 굳이 안 하는 이유는
시승 차량은 후륜에 드럼 브레이크가 들어간다.
테스트를 해야 할 의지조차 안 느껴진다.
NVH는 역시 딱 경차 수준에 걸맞다.
'2천만원짜리' 경차 치고는 시끄럽다.
그 밖에 여담으로는
캐스퍼는 8인치 내비게이션을 선택하게 되면
실내 스피커 갯수가 4개에서 6개로 늘어나는데
6 스피커 셋업임에도 제원상 동일한 베뉴보다
소리가 얄팍하니 별로다.
당연한 얘기다. 캐스퍼는 경형, 베뉴는 소형.
경차에 무슨 오디오 타령이냐.
그러나 둘이 값이 비슷하다.
생각보다 시트포지션은 그냥저냥 괜찮았다.
경형 'SUV' 치고는 적절히 내려간다.
핸들의 답력 역시 괜찮은 편이었고
동일한 C-MDPS의 스파크가
상당히 가벼운 편인 것이랑 비교하면
캐스퍼는 훨씬 무게감 있고 돌릴 만 하다.
정보 전달량은 별로 없는데 경차니까.
이런데서도 원가절감 해야지.
광주형 일자리로도 절감하고 2천만원.
계기판은 한 가지 옵션인데
스포티지랑 K8 깡통에서 보던 그것이다.
K8 깡통과 캐스퍼 깡통이 무려 동일한 계기판.
드디어 캐스퍼 2천만원의 비밀이.....!!!!!
이렇게 디스플레이형으로 만드는 것이
바늘형으로 만드는 것보다 원가가 더 싸다.
역시나 원가절감.
소소하게 열선/통풍시트 역시 2단으로 작동된다.
바로 윗급 차종인 베뉴부터는 3단.
마찬가지로 원가절감.
글을 쓰는 내내 줄창 변속기 욕을 하고 있는데
수동 변속기 선택권이 있었다면
차라리 캐스퍼 터보 수동은 탈만하겠다고
아무도 선택 안할 수동을 권유해보겠지만
캐스퍼는 아예 수동 변속기 달린 모델이 없다.
안 팔릴 걸 알고 굳이 안 만든건데
이 또한 원가절감.
풀 옵션 2천만원짜리 치고
사방에서 원가절감을 해놨으니,
만약 일반 경차 라면 '경차니까'
판매마진도 적은데 그럴 수 있겠다 싶은데
2천만원씩이나 받아먹으려는 캐스퍼는 아님.
참고로 스파크는 프리미어에서도 수동 선택 가능.
스파크는 수동 풀옵션도 가능하다는게 대조적.
현대가 오랜만에 내놓는 경차 캐스퍼는
'경차라서' 사는 사람들 아니면 걸리는게 너무 많다.
새 플랫폼이 주는 혜택은 굉장하지만
그 모든걸 한 방에 망치는 4단 자동변속기.
차급 이상의 안전 옵션과 구성이지만
그에 대해 지불하는 금액 역시 차급 이상.
난 캐스퍼가 아무리 비싸야
풀 옵션 1800만원 선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역시나 현대의 가격표 짜는 양반들은
똑똑함과 대범함이 언제나 상상을 초월한다.
캐스퍼가 너무나도 인기가 많은 나머지
지금 계약하면 10개월 이상 대기에
내가 타고다니면서 오만 사람들이
차 어떠냐고 질문 세례를 했었다.
전기차 아니고서야 포르쉐도 이런 적 없는데
이 작고 비싼 차로는 처음이다.
그 옛날 TV에 나왔던 꼬마 캐스퍼는
친구를 찾아 떠나는 외로운 유령이었는데
2021년의 캐스퍼는 친구가 아주 많다.
캐스퍼는 '이쁘면 잘 팔린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사례로 남을 듯 한데
경차 혜택이 절실한 게 아니라면
꼭 베뉴나 아반떼로 눈을 돌리는 게 좋고
그래도 캐스퍼를 사야겠다면
캐스퍼 액티브 패키지를 넣어 터보를 달아라.
자연흡기 모델 판매가 주류일 거
나도 이미 알지만 볼때마다 답답하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캐스퍼가 1차선을 막을지도
이미 인기가 너무 많은 상태라
내가 사지 말라고 적는다 해서 달라질 건 없지만
베뉴 사면 연비도 더 낫고 더 넓고
차급에서 오는 안정감도 있으며
마찬가지로 SUV에 힘도 충분하다.
실제로 캐스퍼 정식 출시 이전에
캐스퍼 터보는 탈만하지 않을까
아반떼 하이브리드 상대로 견적을 내본 바
출시 후 공개된 가격표를 보고
바로 생각을 접게 되었던 경험이.
아, 4단 자동변속기가 먼저 접게 하긴 했지만 말이다.
IVT만 달았어도
'2천만원짜리 경차'타령은
훨씬 덜 했지 싶다.
모두의 예상처럼 변속기가 다 망쳤다.
그래서 이 차가 2천만원씩이나 받을
그런 값어치를 하느냐?
내 대답은 확실한 'NO'.
경차 혜택을 길에서 경차라고 하이빔맞고
시내에서 죽어라 밟아야 겨우 흐름에 맞추고
옆에 화물차가 지나가면 요동치더라도
꼭 받아야겠단 사람이면 굳이 말리지 않겠다.
그런 사람들한테는 어차피
캐스퍼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으니까.
모닝이나 스파크는 낡은 모델들이니.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베뉴를 사는게 맞고
가급적 경차를 원한다면 스파크를
1500만원 언저리에 맞춰서 사는게 옳다.
경차는 2천만원이 아니고 1700만원도 비싸다.
모던에 내비게이션 넣으면 이미 1700만원 초과.
캐스퍼의 진보된 안전장비가 탈 경차급이라고?
그런거 없이 이렇게나 작은 차를
갖고 다니지 못할 수준이면
운전면허를 박탈해야 한다.
베뉴에는 없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있다고?
경차로 장거리 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리고 장거리 피로도는 차급이 깡패다.
막히는 간선도로에서 사용하자니
어차피 정차재출발 미지원이라 의미가 없다.
아반떼 N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없다고 까는
멍청이들이 이젠 캐스퍼는 정차재출발 미지원이랍시고
자칭 '아쉬움'을 토로하는데 헛소리하지 말자.
그게 싫으면 그랜저나 사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