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반이나 되는 긴 시간동안 팔았던 르노삼성 SM6가 드디어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어쩌다보니 해외보다 국내에 먼저 선보이게 되었다.
원래는 이 차의 원형인 르노 탈리스만이 6월 유럽 출시, 그리고 SM6가 7월에 출시될 예정이었는데
연초에 탈리스만 사진만 공개하고 르노측에서 코로나 여파로 잠수를 타버렸다.
그래서 오히려 제 일정대로 출시한 SM6가 먼저 소비자에게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음.
시승을 곧 해보긴 해봐야지 하고는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갑자기 시간이 비고 지나가다 르노삼성 매장을 보게 되어 급 들어가서 시승까지 해버렸는데
장안의 화제 및 인터넷의 이목이 집중되는 TCe300 모델은 미리 사전에 예약해서 시승차를 수배해야
시승이 가능하고, TCe260 모델은 그나마 시승차가 좀 있는 편이라 TCe260으로 시승했음.
사실 TCe260 / TCe300 둘 다 할 생각이었어서 TCe260은 언제 할까 싶었는데
해버렸네? 그래서 적는 감상평.
결론 스포하면 재미없으니 끝까지 읽어줬으면 하는 바램에서 마지막 감상은 글 엔딩에서.
저번엔 꿩만 잡았으면 이번엔 닭도 잡고 도랑도 좀 치며 가재도 얻는 그런 차다....라고 해서
더뉴SM6가 어떤 차인가?에 대한 간단 정리부터 하자면
그동안 SM6가 뒤지게 부풀려져서 까인 몇몇 핵심 요소를 크게 뜯어고쳤고
원래 칭찬받던 요소 - 특히 디자인 - 은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
얠 보면 방탄소년단 생각난다.
방탄소년단을 보면 늘 새로운 컨셉을 들고나와서 대중을 놀라게 하지만
잘생기고멋지고간지나는울오빠님들은 그대로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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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 포인트 첫번째는 승차감이다.
르노삼성측에서도 대대적으로 강조 홍보 및 어필을 하는 부분이 승차감 개선이다.
사실 그럴만도 한게 그동안 이 차에 대한 평가 및 여론이 어땠나.
승차감이 너무 쓰레기에 중형세단에 어울리지 않는 토션빔 서스펜션 채택으로
멀티링크 장착한 쏘나타는 승차감 짱짱인데 넌 뭐냐? 식의 비난이 인터넷에 난무했었는데
사실 그정돈 전혀 아니었음.
SM6의 승차감은 동시대 차종인 LF쏘나타에 비하면 1열은 앞서고 2열에서 뒤지는 그런 수준이었는데
타보지도 않은 뚜벅이들의 편견 및 현대 댓글알바들의 공격으로
이건 뭐 도저히 못 탈 차가 되어 있었다.
그럼 출시초기에 토션빔이지만 승차감 괜찮아요 한 매체들은 뭐가 되는건가...?
암튼 신형은 그 점을 충분히 받아들여 승차감 개선을 위해
두 가지 큰 변경점을 도입했는데,
MVS(모듈러 밸브 시스템)도입과 새로운 하이드로 부싱 장착이다.
기존 차량의 AM링크도 2019년식부터 부싱 업데이트를 통해 승차감을 한번 개선한 바 있는데,
이번 더뉴SM6는 유압식으로 작동하며 더 커진 부싱을 장착한 것이다.
더뉴SM6를 타면서 방지턱 및 요철을 반복적으로 넘어 본 바,
확실히 승차감의 개선이 95%의 환경에서 종전보다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을 듯 하나
정말 짧고 강하게 치고 들어오는 충격에는 종전보다 아주 약간 개선됨에서 그친 듯 하다.
이는 독립식이 아닌 서스펜션 구조에서 기인한 토션빔의 특성이라고 생각해야 할 듯 하다.
SM6의 특징 중 하나는 큰 휠을 장착할수록 승차감이 하락하는 폭이 타 차종보다 크다는 건데,
이번 더뉴SM6에 19인치를 낀 승차감이 페이스리프트 이전 SM6에 17인치를 낀것과
상당부분 유사하거나 좀 더 나은 수준인지라
많이 나아졌다고 평가가 가능하다.
이전에도 17인치를 끼면 승차감이 탈만하다는 언급이 종종 있었음.
전자제어식 서스펜션(ADC - Active Damping Control)은 여전히 상위 모델에 탑재되며
내가 시승한 RE모델에도 장착되어 있었다. (19인치+ADC 패키지 장착)
스포츠 모드를 놓고도 이정도 승차감이라니 정말 많이 나아졌다.
다만 1열 승차감은 원래 괜찮은 편이어서 뒷좌석은 어떤지 모르겠다.
곧 뒷좌석에도 타보고 업데이트 해야지.
구형과의 비교를 하자면
XM3과 캡쳐간의 승차감 차이 정도로 단순비교 가능할 것 같다.
XM3은 매체들의 평가들이 하나같이 승차감이 괜찮다고 했는데 내가 타보니까 승차감이 별로였거든.
근데 캡쳐로 옮겨타니 확실히 하체가 유연하고 탄력적이며 승차감도 더 나았었다.
대충 비슷한 것 같다.
더뉴SM6의 하체는 전반적으로 보다 더 탄력적으로 바뀌었으며,
보다 좀 더 프랑스틱한 향내를 풍긴다. 사실 프랑스차의 핵심이 바로 이건데.
더뉴SM6가 유연한 감각을 보여준다는 것은
이런 부드러운 충격 처리와 단단하고 높은 주행 텐션간의 전환이 매끄럽다는 것.
LF쏘나타가 특히 못하는게 이거였는데.
또한 프랑스차의 특징 중 하나인 차량 앞머리의 움직임이 기민한 것
이번 더뉴SM6에서 한층 강화되었다.
텍스트로 옮기기는 조금 힘든 특유의 감각이라...
대충 설명하자면 A필러 앞부분까지를 잘라놓고
핸들을 꺾으면 그 부분만 따로 슉슉 더 안쪽으로 파고든다고 해야할까?
요즘 상당수 매체들이 부드러운 하체랑 유연한 하체를 구분을 못하고
그냥 딱딱하네요 부드럽네요 등 이분법적으로 나누기만 하는데
그런 한심한 평가보다는 이렇게 정리하는게 더 정확할 것 같다.
그럼 주행질감이나 달리는 느낌은 훼손이 되었는가?
기존 SM6 역시도 슬로건이 Beyond Driving이라 달리는 맛에 어느정도 치중을 한 차였는데,
더뉴SM6 역시 아예 주행성을 더더욱 강조하는 쪽으로 홍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
푹신한 승차감과 스포티한 주행은 이런 비교적 낮은 가격대에서는
양립하기 힘들다고 흔히 생각한다.
더뉴SM6는 전자제어 서스펜션 장착의 덕도 보지만, 근본적인 차량의 셋팅 자체가
이 둘을 동시에 잡도록 설정이 되어 있다.
다만, 기존보다 차량의 거동이 보다 둥글둥글하고 모서리가 없게 바뀌었다.
방금 위에서 앞머리가 파고드는 느낌은 더 강해졌다고 해놓고 이게 뭔 소린가?
하면 앞머리 자체가 코너를 공략하는 감각은 더 빨라지고 날카로워졌지만,
이를 뒤따라는 차체의 움직임은 보다 안전하면서 주행감각을 해치지 않는 선 안에서 무뎌졌다.
기존 SM6는 사실 극한으로 밀어붙이면 자세제어장치 개입 하에서도 후륜이 확확 빠지는 차라
내 개인적으로는 운전하면서도 짜릿하고 즐거움을 선사했는데
실제로 이게 통제가 안되면 상당히 위험하다.
더뉴SM6는 이를 수정하여 보다 차분하면서 빠르게 달리도록 유도한다.
좋은 개선방향이라고 할 수 있으나 내 입장에선 조금 무뎌진 느낌...
한가지 문제는 핸들이 정말 너무 많이 가벼워졌다는 거다.
기존 SM6 및 QM6의 기본값은 적당한 무게감이 있는 수준이었는데
이번엔 정말 너무 가벼워졌다. 핸들 모드가 세가지인데, 스포츠 모드를 놔도 매우 가볍다.
충분하지만 과하지 않은 무게와 정확하고 직관적인 핸들은 SM6의 매우 큰 장점 중 하나였는데
더뉴SM6는 앞부분을 조금 잃었다.
여전히 C-MDPS 쓰는 차들과 비교될 수준은 절대 아니지만 어쨌든 무게감이 많이 줄었다.
기존에 무겁다고 하는 고객들이 많았나?
최근 출시한 XM3도 기존 르노삼성차들과 동일한 수준이었었는데 왜 더뉴SM6만 이렇게 해서 나왔는지.
오늘은 짧게 타본 것이고 좀 더 길게,
특히나 자세제어장치가 개입할 정도로 운전을 해봐야
개입 시점 및 개입시 느낌 차이를 선명하게 알 수 있을 듯 하나
가볍게 타본 수준으론 이런 느낌.
서킷 시승회 하면서 자세제어장치의 개입이 늦어져서
보다 빡세게 타기 한결 수월해졌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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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 포인트 두번째는 엔진이다.
이번 신형 SM6는 가솔린 엔진 2종과 액상분사 LPG 엔진 1종을 탑재하여
총 3가지 모델을 선보였는데,
이 중 가솔린 엔진은 전부 SM6에는 새로 탑재되는 유닛들이다.
하이브리드좀요....
오늘 시승한 TCe260 모델에는 우리가 이미 XM3에서 보았던
바로 그 4기통 1332cc 엔진이 장착된다.
XM3 및 캡쳐 시승을 통해 이미 그 엔진이 어떤지 몇번 경험해보았던 터라
2000cc 가솔린을 없애고 이걸 얹는다고 했을때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걱정이 되었다.
터보랙도 심하고 배기량 자체가 워낙 극한으로 낮은 수준이라
아니 이걸로 중형차를 어떻게 끌지? 중장년층의 편견 아님
과급기가 달린 엔진이라 악셀을 끝까지 전개하면 기존보다 더 빠르지만
실용구간, 특히 일상생활에서 타고다니기에는 굉장히 답답할거라 예상했었다.
그런데 공개된 제원을 보니 156마력으로
XM3/캡쳐는 152마력이라 본 출력 대비 8마력 깎아서 들어왔었는데
출력이 다르길래 어? 하면서
혹시나 셋팅이 좀 다르지 않을까 기대를 했다.
그리고 실제로 셋팅이 많이 다른데 이게 양날의 검이다.
좋은 점은 터보랙의 수준이 많이 나아졌다는 점이다.
내가 세타2터보(G4KL)를 터보랙 심하다고 뒤지게 깠는데
이거보다 심한 차 정말 오랜만이었음. XM3가 기록 경신했었지.
오히려 트레일블레이저와 말리부에 쓰이는 E-터보 3기통 유닛이
회전하는 질감이나 치고 나갈때의 반응성이 더 낫게 느껴졌다.
XM3은 풀 악셀을 전개해야 끙차 하면서 온 우주의 기운을 다 끌어다 가속하는 느낌이었고
(= 배기량이 낮은 티가 많이 남)
트레일블레이저는 비교적 저회전 영역에서도 부드러운 파워 전달을 선뵀어서
나는 그래도 GM 짬밥이 어디 안가는구나 싶었다.
더뉴SM6 TCe260은 터보랙의 지속시간이 짧아졌다.
터보랙이 없는 것도 아니고 체감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랙이 거기에 있긴 있다.
다만 XM3 TCe260은 터보랙이 너무 길어서, 그리고 터보랙이 끝난 뒤 과격한 가속감이
과급기 차량인 티 + 배기량이 낮은 티를 너무 대놓고 심하게 내서
참아주기 힘든 수준이었는데 크게 개선됨.
전반적으로 악셀링을 살살 전개해도 힘이 더 많이, 양질의 퀄리티로 전달된다.
그래서 시내주행을 할 때도 스트레스가 훨씬 적으며
한번 쭉- 하고 악셀을 밟아봤는데 나가는 느낌도 시원스럽다.
DCT하고 맞물려 체감가속은 2500cc 자연흡기 차량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이건 XM3 TCe260하고 비교할 때고,
없어진 SM6 2.0 GDe하고 비교했을때는 솔직히 거의 모든 면에서 마음에 안 든다.
SM6 2.0 GDe에 대해 르노삼성 홈페이지에 적혀있었던 소개 문구를 기억한다.
"실용영역에서 밸런스가 좋은 운전하기 편안한 엔진" 이라고 적어놨었다.
그리고 실제로 맞는 말이었다.
나무랄 데 없이 질감 양감 적당한 중형세단에 걸맞는 표준 2000cc 엔진이었다.
그리고 엔진 자체 소리와 가속 시 최대 능력 발현도 훌륭했다.
19인치 장착한 SM6 GDe가 제로백을 10초에 끊으니
쏘나타의 사골 누우엔진 따위와 비교불가한 훌륭한 파워트레인이었음.
그런데 그와 비교해서 더뉴SM6 TCe260은 전체적으로 셋팅이 너무 앙칼지다.
XM3 대비 좀 덜할 뿐이지 이게 보편적인 중형세단 소비층과 과연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
배기량이 낮은 티는 어느정도 가렸는데, 과급기 차량인 티가 굉장히 심하게 난다.
마치 글쓴이가 살아보지도 않은 80년대 터보 차량 같다.
효율성이 중심인 오늘날과 다르게 그 당시에는 터보가 성능 향상을 위해 쓰이고,
악셀을 전개할 때 어느 시점에 순간적으로 우악스럽게 힘이 쏟아져나오는 그런 그 시절 감각.
요즘엔 기술이 워낙 좋아져서 놀랍도록 리니어하고 부드러운 힘 전달이 터보 엔진의 특징인데
완전 상반된 80년대스러운 느낌을 보여준다.
순간적으로 팡팡 터져나오는 토크감이 기분이 좋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이게 사실상 2000cc급 중형세단 대체용인데
이 급 차량으로 스포츠 드라이빙 하는 사람이 까놓고 말해서 얼마나 있다고.
이런 방향은 옳지 않다.
2.0GDe 없애고 TCe260 신규도입 한다고 했을때 걱정 그 자체였는데
정말 걱정된다. 앞으로 판매량 쭉 끌어나갈 수 있을지...
좋은 말 많이 써주고싶은 나조차도 실구매 입장에 대입해보면
TCe260은 선택 안할 것 같다.
동급 엔진인 말리부 E-터보가 곰 같다면 이쪽은 고양이 같다. 나쁜 쪽으로.
힘이 나오는 과정이 말리부는 톱으로 써는 것 같다면 더뉴SM6는 사시미칼이랄까?
말리부가 1.35T 도입한다 했을때 걱정을 했었는데,
우려와 달리 전체적으로 차가 잘 나왔던 것에 비해 이쪽은 걱정한 만큼 다소 우려스러운 행보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일반 시승기는 대부분 TCe300 위주로 나왔는데
TCe260도 마찬가지로 가상 사운드가 상당히 듣기 괜찮은 편이다.
중형세단임을 감안해서 적정수준에서 너무 과하게 안 만들었지만
자연스러운 느낌이 강해 기통 수가 더 많은 차량의 느낌을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변속기는 기존과 동일하게 게트락의 7DCT300을 사용한다.
7단 습식 듀얼클러치라 현대의 쓰레기같은 건식7단하고 비교가 안됨.
현대는 습식8단 원가 비싸다고 곧 나올 투싼(NX4) 가솔린에 그대로 건식7단 쓴다던데
XM3부터 시작해서 SM6에도 그대로 습식 쓰는 르노삼성에게 박수 쳐 줄 만 하다.
그리고 변속기 셋팅 면에서도 박수 한번 더 쳐줄 만 하다.
변속 속도가 기존 2.0 GDe는 승차감을 위해 일반 토크컨버터식 오토미션 수준으로 맞춰놨었는데
이번 더뉴SM6 TCe260은 그보다 좀 빠르게 만들었으나 승차감 훼손은 전혀 없다.
클러치가 척척 물리는 체결감도 적당히 운전자에게 전달되면서 승차감 보존도 잘 해놓은 느낌.
솔직히 일반 소비자에게 이거 DCT라고 말 안하면 듀얼클러치라고 잡아낼 소비자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저단에서의 변속충격도 상당히 억제를 잘 했다.
또한 XM3가 오토홀드 체결 및 해제 시 말도안되는 울컥임을 자랑했는데
더뉴SM6는 그보다는 훨씬 정제된 감각을 전달한다. 하지만 일반 오토미션급까지는 아님.
난 오토홀드 안 쓰기때문에 상관없지만 신경이 쓰인다면 쓰일 순 있을 듯함.
종합해보자면....
그냥 GDe 부활시켜달라.
어차피 중형세단 소비층은 배기량에 대한 편견이 있는 세대이고
여러모로 차 성격에 맞다.
GDe가 파워풀한 유닛은 아니었지만 종합적으로 두루 완성도가 높았다.
타보지도 않은 멍청이들이나 쏘나타보다 출력낮다고 느리다고 발광했지만 실제론 더 빠름.
TCe260은 성능 개선에만 치중하고 밸런스 및 중형세단에 맞는 편안함은 놓쳐버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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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 포인트 세번째는 인테리어이다.
기존의 S-Link 8.7"은 비직관적인 구성과 조작성으로 말이 많았던 인포테인먼트.
이번엔 XM3에서 이미 보았던 이지링크 9.3"으로 대체되었다.
게다가 공조 컨트롤은 아예 버튼으로 빼버렸으니 엄청난 개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이지링크 9.3"의 반응속도는 여전히 평범한 수준이다.
새로 들어간 10.25" 디지털 클러스터는 정말
깔끔하고 부드럽고, 편리하게 내비게이션이 표시됨 및 화려하고 빠른 전환효과까지
수입차 안 부러운, 특히 이 분야 선두주자인 아우디의 버추얼콕핏 안 부러운 훌륭한 물건인데
이지링크는 다소 좀 느리다. 프로세서가 급이 다른걸 쓰는지.
디지털 클러스터는 최신 갤럭시노트 수준이라면 이지링크는 중급형 A50 정도라고 보면 될 듯.
쓰는데 지장은 없으나 빠르진 않다.
경쟁 관계에 있는 쏘나타의 블루링크나 말리부의 마이링크는 굉장히 빠른데.
확실히 아쉬움이 남는 부분.
기존 SM6도 중형차 최초로 넓고 이쁘게 앰비언트 라이트를 적용했었는데,
현대는 여전히 앰비언트로 삽질하는 와중에
한발 다시 앞서가서 적용 범위를 더 확대했다.
이번엔 센터터널과 컵홀더에까지 조명을 넣었는데
색상도 굉장히 이쁘고, 적용된 모습도 과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 충분히 눈에 잘 띈다.
보고있나 현대
그리고 내 기준 굉장히 큰 불만사항이었던 컵홀더 사이즈가
드디어 커졌다. 눈물난다 정말...
기존에는 내가 항상 들고타는 스타벅스 벤티사이즈 컵이 홀더까지 끼면 절대 안들어가고
홀더를 빼면 안맞는 청바지 단추 어거지로 조여매듯이 빡빡하게 겨우 넣어지더니
이젠 숨통이 좀 트여서 드디어 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 감동실화다.
기존 SM6가 내세울만한 강점 중 하나였던 보스 오디오는
원래도 국산 중에선 제네시스 렉시콘 제외하면 원탑이었는데 더 좋아졌다.
새롭게 BOSE Centerpoint 2 기술도 들어왔고 나무랄 데 없는 사운드를 자랑한다.
쏘나타가 어줍잖게 보스인지 보세인지 뭐시기를 넣고 우리도 BOSE다 라고 우기는데 꺼지시라.
내가 시승한 시승차는 프리미에르가 아니라 RE라 시승차에 있는건 아니었는데
매장에 전시되어 있던 TCe300 프리미에르 차량에 앉아보니
대시보드 퀼팅 장식을 기존과 살짝 다르게 모서리가 반사된 다이아몬드 형상으로 바뀐건
실내 고급감을 한층 높여주는 좋은 선택이었다.
다만 카멜 색상은 라이트그레이만큼 고급지진 않고,
라이트그레이 관리가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선택지라고 보는게 맞다.
다만 둘 다 국산 중형-준대형 레벨에서는 제일 고급스럽다고 본다.
이번 더뉴그랜저 캘리그래피보다 내 눈엔 (라이트그레이의 경우) 더 고급스럽다.
여전히 중형세단 중에서 가장 낮은 최저 시트포지션을 자랑하여
운전자 취향에 맞게 선택권을 준다는 점이 좋다. 신형 쏘나타는 정말 미친듯이 높아서 화가 날 정도였는데.
또한 운전석/동승석 이지액세스를 탑재하여
유럽 현지에서는 폭스바겐 아테온과 동급차량임을 은근슬쩍 티낸다.
천연가죽시트의 착좌감은 여전하다.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는 수준에서 적당히 탄탄하게 타협점을 본 듯 하다.
푹 꺼지는 착좌감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는데
그게 오히려 얼마 안 앉아있었음에도 허리통증을 유발하도록 일조한다.
운전하는 입장을 적당히 고려한 선택이다.
이번에 업그레이드 된 점 중 하나는
QM6에만 적용되던 실내 ANC(액티브 노이즈캔슬링)와 열차단 글라스의 도입이다.
안그래도 프랑스 생고방제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를 1,2열 전체 적용하여
원래부터 정숙하기로는 제네시스 G80을 링 위로 불러낼 정도였는데
기존 SM6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었는데 이제 열차단 기능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LE부터 기본적용되며, 그 아래 SE/SE Plus 등급은 기존과 동일하게 자외선차단 기능까지이다. 이마저도 급 파괴수준;
참고로 파나메라에 열차단 글라스 넣는 값이 190만원.
그리고 타보니까 정말 조용하다.
수치보다 실 체감이 더 정숙한 느낌.
풍절음 및 하부 소음 차단도 원래부터 훌륭하게 되어있었고
르노삼성측에 따르면 이번에 방/흡음재가 확대 적용 되었단다.
명실상부 국산 대중차 범위 내에서 가장 조용한 차 답다.
말리부 E-터보는 3기통이라 진동이 핸들을 타고 좀 올라오는 경향이 있는데
더뉴SM6 TCe260은 4기통이라 정차 시 진동이 그보다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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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 포인트 네번째는 반자율주행 기능이다.
기존 SM6의 ASCC는 정차 및 재출발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40km/h 이하에서는 해제되곤 했어서
반자율 명가인 현대와 비교되어 현기알바들이 주로 물어뜯을 요소가 됐었는데
이젠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ASCC가 그것도 RE등급 이상부터는 기본 장착 된다.
ASCC 하나를 위해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를 굳이 돈 주고 넣을 필요가 없다는 뜻.
현대는 그렇게 기타 쓰잘데기 없는 잡 보조기능 기본화는 광고해대면서
막상 ASCC 넣으려고 하면 무조건 스마트센스 패키지에 묶어놔서 돈내라고 반협박했는데
르노삼성은 그보다 합리적인 구성을 선보인다.
솔직히 운전 좀 하신 분들이라면 피로도 낮추기 위해 ASCC만 넣고 다른건 안 넣어서 돈 아끼고 싶잖아요?
르노삼성이 그렇게 제공합니다.
다만 시승할때 안 써봐서 성능이 어떤진 모르겠는데
HDA II까지 진출한 현대보다 좀 못하고 쓸만은 하겠죠 뭐
난 원래 절대 쓰지 않는 기능이라 아오안인데
그런거 없는 E250 Av가 ASCC 달린 520i 판매량 압도하는걸 보면
있으면 좋고 없어도 별 상관없는거라는걸...
인터넷에는 마치 이거 없으면 요즘 차 아니라는 식의 여론 형성 하는 아이들 있는데
얼마 받고 일하는걸까 가엾기만 하다.
긴급제동(AEB) 및 차선 이탈방지보조(LKA), 후방 교차 충돌 경보(RTCA) 등도 추가되었다.
그리고 프랑스 차답게 좀 이상한 위치에 CC/ASCC 작동 및 조절 버튼이 있었는데
이제 그 모든게 핸들에서 한큐에 조작 가능하게 바뀌어서 좀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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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개선 및 변경사항.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국산 대중차 레벨에선 최초 도입이다.
좌/우 각각 18개의 빔을 적용하여 제네시스 G80/GV80과 타이 기록이다. 차량가격 차이는 두배 난다.
그리고 이런 옵션을 단돈 94만원에! GV80의 경우 하이테크 패키지를 선택해야 묶여서 장착된다.
라이트 시그니처 보고 정말 기절할뻔함. 이게 정녕 3천만원짜리 국산 중형세단인가...
훤한 대낮이라 지하에밖에 잠깐 못 봤는데 조사 범위가 확실히 넓다.
인스퍼레이션에서만 겨우 프로젝션타입 LED헤드램프 넣어주는 쏘나타 보고있나?
시퀀셜 턴시그널도 수입차에 버금가는 레벨로 착각하도록 도와주는 장비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 디테일 보고 정말 기절할 뻔.
나는 패드에 SM6/프리미에르 조명이 들어온다길래 그냥 패드에 불들어오게 해놓은 줄 알았는데
세상에 스마트폰을 그 위에 올리면 그 스마트폰 액정에 SM6 로고가 반사되게 만들어놨다.
단단히 미친 듯 함. 억대 수입 고급차나 할법한걸...
출력도 최대 15W라 타사 무선충전패드보다 출력도 훨씬 높다.
개선사항인지 모르겠지만
상위트림에 들어가던 센터콘솔 하이그로시가 빠졌다.
개인적으로는 고급감 향상에 기여한다고 봐서 나쁘게 보진 않았는데 하이그로시 싫다는 여론도 많으니,
이를 반영해서 밝은 흑단나무같은 컬러로 센터콘솔 처리를 변경하였는데
이 역시도 보기 괜찮고 컵홀더 앰비언트랑 잘 어우러진다.
신규 색상도 몇 가지 추가되었는데,
기존의 보르도 레드가 삭제되고 새로 빈티지 레드가 추가되었다.
신색상인줄 알았는데 QM6에 있었더라고.
그밖에 하이랜드 실버와 샌드 그레이가 새로 생겼는데
하이랜드 실버 사진빨이 죽인다. 실차를 자세히 봐야 알겠지만..
클라우드 펄 및 아메시스트 블랙은 원래 있었던 색이라
변경사항은 아닌데, 수입차급 도장품질 및 색감이라 슬쩍 적는다.
정말 안타까운 점 하나.
기존 SM6는 센터콘솔 수납함 내에 냉장고가 있었는데 그게 없어졌다.
작은 캔커피 하나랑 500ml 생수병 하나 넣을 수 있는 공간이었건만,
하기사 이 모든 업그레이드 내용을 반영하고 가격을 크게 안 올린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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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더뉴SM6는 권토중래(捲土重來)라는 말이 딱 맞다.
쏘나타를 잡아먹을 기세로 혜성같이 등장했었던 4년 전 SM6는
실제로 쏘나타를 꺾기도 했지만, 그 후 품질관리 및 승차감 등의 문제로 날개가 꺾였었고
그런 채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냈다.
오랫동안 벼른 만큼 확실한 카드를 들고 등장한 더뉴SM6는
정말로 국산 소비자들에게 맞출만한 다양한 요소들을 대거 탑재해서 돌아왔는데
TCe260을 타보니까 딱 하나, 엔진이 아쉽다.
정말 이 모든걸 갖춘 상태로 2.0 GDe를 유지했다면 완벽했을 것 같은데
마지막 한발, 특히나 새로운 심장을 강조하는 입장이라서
'그 심장'이 아쉬움을 주니 상실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아예 달리는 것에 집중한 TCe300이라면 모르겠지만,
넓은 소비자층을 다 감당해야 하는 TCe260이라면 좀 더 보수적이어도 됐지 않았을까.
인기몰이 중이었다 시동꺼짐 등에 시달리는 XM3와 원래 잘 팔리고 있었던 QM6를 제외하면
사실상 르노삼성의 마지막 부활의 카드라 더 아쉬운 것도 있는 것 같다.
시장의 반응이 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 자체는 훌륭하며
솔직히 이게 중형세단 급으로 묶여서 쏘나타와 비교당할 차가 아니라는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비교불가한 주행질감과 정숙성, 화려한 옵션들...
그리고 신차에 대한 글이라
원래 SM6가 훌륭했던 점에 대해서는 거의 적지 않았다.
그걸 합치게 되면 더뉴SM6는 정말 중형세단에 다시 한번 돌풍을 일으킬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다음번엔 TCe300 시승으로 돌아올거다.
두번째 새로운 심장은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