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와 멜버른을 오가는
열흘짜리 로드트립.
이번 글이 세 번째 편이다.
시드니 주변을
각각 하루씩 가로지르며
시드니 인근 드라이브 코스는
사실상 거의 올 클리어한 상태.
이제 본격적으로
로드'트립'이라고 부를만한
장거리 여행을 떠날 차례.
이럼에도 차를 받은 후 이틀간
거의 1천km 가량을 이미 주행했음
시드니에서 멜버른으로
가는 경로는 실질적으로 하나.
다만 나는 중간 지점에서
점심도 먹어야 하고,
내려가는 길에 눈여겨보았던
드라이브 코스도 거쳐갈거라
멜버른 직행 코스보다
좀 더 길게 둘러서 돌아돌아 갈 예정.
하루만에 1천km 가까이
운전하는 것엔 이미 나 대한민국에서
많이 해봐서 그리 걱정되진 않음.
심지어 내 블로그에 작년 이맘때 쓴
여행기도 있으니, 난 이게 체질.
호주 여행간다 하면
시드니 다음으로 많이들 가는
멜버른으로 이제 슬 떠나볼까?
시드니에서 나가는 날이니
그동안 호텔에 던져놨던 짐
전부 챙겨서 차에 실어야지.
원래 지금 타는 차 말고
335i 컨버터블 탈 예정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거 빌렸음
탑 오픈한 상태론 트렁크에
짐 별로 안들어가서 애먹었을 듯.
짐 다 실었으니
아침 먹고 출발하려고
차 빼기 이전에 호텔 바로 코앞
Noelle's Cafe 가서 샌드위치 샀는데
사서 쫄래쫄래 들고와서
1층에서 체크아웃하고
차에 가서 먹을 생각이었음.
근데 체크아웃 처리 하다가 그만
그 샌드위치 떨어트려버려서... 못먹음.
다시 가서 사자니 돈 아까움 ㅠ
Noelle's Cafe는 시드니 와서
호텔 체크인 하고
맨 처음 먹어본 식당인데
사장님이 한국분이시다.
그리고 구글맵 평점 4.9점에 빛나는
정말 믿고 가서 먹으면 되는 집.
처음에 와서 샌드위치랑 커피랑 먹고
상당한 감동을 받았던지라
시드니를 이제 떠날거니까...
한번 더 사먹으려 한건데 아쉽.
호텔에서 나오자마자 뒤돌면 있어서
도보로 어디 나갈때 가볍게
마실거 사들고 가면 되었기 때문에
시드니 일정 초반 뚜벅이 할 때
여기서 녹차라떼도 시켜먹었었는데
그것도 맛이 부드럽고 만족스러웠다.
마지막 방문이니까
사장님께 대박나시라고
응원의 한 마디 드림.
우리나라에서도 밥벌이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
외국에서 자리 잡고 장사하긴
얼마나 힘들고 애로사항이 많을까.
입에서 절로 응원 메시지 나옴.
Noelle's Cafe는 시드니 여행 왔으면
꼭 방문해보길 강력 추천.
여기서 여러 군데에서 브런치 먹어봤는데
이만한 집이 진짜 없다시피함.
직원분들도 사장님 가족분들이신지
아님 워킹홀리데이 온 한국인들을
모집하신건지 다 한국 분들.
아침인 샌드위치 떨어트려
못 먹어서 그냥 차에 실어둔 과자
하나 꺼내 집어먹으며 출발.
출발....하자마자
주차장에서 나가기도 전에
주차비 때문에 문제 생김.
난 이 호텔이 시드니 중심가에서
제일 주차비가 저렴한 축이어서
숙박을 결정한 것이었는데
체크인하면서 안내받은 사실 :
호텔 주차장은 호텔 소관이 아니고
Wilson Parking이란 외부 업체가 관리.
주차비 이야기는 그쪽이랑 해라.
처음에 아고다 통해서 예약할때 본
1박당 $35의 주차비도 그리 싸지 않은데
막상 가서 얘네들한테 문의하니
오전 8시 이전 출차시에만 그 금액.
전날 밤에 입차한 후 다음날 오전에
좀 느긋하게 일어날 예정이면
주차비 폭격이 기다리고 있음.
아니 호텔 주차장에 대는 이유가
내맘대로 아무때나 차 넣었다 뺐다 하기
위해서 1박당 주차비가 좀 세더라도
그냥 내고 자유로이 입/출차 하는건데
이건 차 뺄때마다 주차비 새로 내야되고
완전 쓰레기같은 호텔이었음.
이럴거면 외부 주차장 쓰는거랑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건지.
Central Studio Hotel Sydney 정말
다른건 다 괜찮았는데 이게 얼척없었다.
주차비 체계 및 징수도 문제인데
입구에 마련된 정산 기계가
내 카드론 제대로 결제가 안 돼서
차를 뺄때마다 매번 문의해야 했음.
호텔 주관이었으면 호텔에다 말하면 되는데
주차 관리를 빌어먹을 Wilson Parking이
하기 때문에 얘네 고객센터에 연결되게
기계를 통해서 문의 콜을 넣어야하니
세월아 네월아 출차때마다 기다림.
그리고 시스템이 도대체 어찌 돌아가는건지
전날 밤 11시에 입차했다고 분명 말했는데
자꾸 11/8에 입차한걸로 계산돼서
$705라는 미친 금액만 기계에 뜸.
나 11/8엔 호주에 있지도 않았는데요
매일 아침마다 이래서 정말 스트레스였는데
얘네들이 이러고도 처리를 못해서
매번 그냥 차단기를 열어줘서
열은 받았지만 무료로 주차했었음.
마지막날은 재수가 없는건지
이미 이랬던 게 자기들 전산에 남은건지
아예 내 카드번호를 불러달라 해서
주차비 정산을 해버리더라고.
마지막날에 결국 1박치 주차비를 $70이나 냄.
원래대로라면 $35씩 3일이니 $105라
$70 한 번 낸게 더 이득이라서
굳이 따지진 않았지만
아무튼 이 사단을 계기로 이제 예약처에
호텔 주차장 및 주차비 안내가 있어도
별도로 호텔에 직통으로 문의하는
습관 생겨서 여간 성가신 게 아님.
아침부터 상당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진짜 굿 바이 시드니.
여전히 무료 도로만 고집중이라
M5 타기 전 M8을 타지 못하고
시내를 통과하느라 시간 조금 소요됨.
시드니에서 멜버른으로 가는 경로는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시드니에서 나와 M31 타고
멜버른까지 줄창 직진하는 것.
M31의 종점이 멜버른이라.
M31은 Hume Highway란 별칭도 있고
명실상부 호주에서 단일 고속도로로
가장 긴 길이(약 840km)를 자랑함.
로드 트립에서 빠질 수 없는
오랜 역사를 지닌 도로 통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드니에서
멜버른으로 갈땐 호주 국내선을 타는데
시간을 생각하면 그게 분명
합리적인 선택이 맞다만
자동차로 직접 가보는것도 재밌다.
커피 마시면서 운전하면
제일 큰 문제가 화장실.
화장실 방문할 겸 휴게소 진입했는데
휴게소라고 여긴 기름값이 폭리다.
우린 고속도로 휴게소의 주유소는
전부 도로공사 직영이라서
기름값이 고속도로 바깥보다 싼데
다른 나라들은 대부분
(고속도로에서 나가지 않고) 그대로
주유할 수 있는 편의성을 담보로 잡아
기름값이 일반 동네 주유소보다 비싸다.
그래서 이런 휴게소에서
기름 넣는 참사를 막기 위해
어제 저녁에 이미 주유를 했지.
화장실 갔다오니 내 몸의
수분 함유량이 빠져나가
경량화가 이루어져
연비 향상에도 도움이 될 예정.
호주 기름값 비싸다구.
여긴 좌측 통행이니까
진출/진입로와 가장 먼
마주오는 방향과 가장 가까운
안쪽 차선이 추월 차선인데
그래서 상식적으로는 여기를
inside lane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데
호주와 영국은 여기를
outside lane라고 부르더라고.
기준점이 고속도로 바깥이라
진출/진입로에서 가장 가까운
1차선이 inside lane
2차선이 middle lane
3차선이 outside lane(추월차선)
이런 식으로 이름이 붙는다.
차선이 두 개 뿐이면
middle lane이 없어지는 거고
4개 이상의 n차선 도로는
n차선이 추월차선.
확실히 우리랑 좀 다르지?
호주는 남반구에 위치한 나라라서
우리랑 다르게 내려갈수록
적도와 멀어져서 기온이 내려가야 하는데
이상하게 기온이 계속 올라감.
알고보니 멜버른으로 가는 길이
호주 내륙에 가까워지는 경로라서
사막에 가까워져 더워지는 것.
그리고 시드니에 있는 동안
날파리 걱정이라곤 해본 적이 없어
이런 문제가 생길 줄 미처 몰랐는데
급격하게 기온이 올라감과 동시에
날파리들이 정말 온 사방천지로
날아다니고 왱왱거려서 미칠 듯.
호주사람들은 익숙해졌는지
파리가 우글거리고
온 몸에 앉아도 태연하던데
난 정말 처음에 기겁할 뻔 했다.
그리고 이 곳이 호주인지라
웬 듣도보도 못한 벌레한테
물려서 이상한 병 걸릴까봐
굉장히 신경이 쓰였어서
나 더위 엄청 타고 외기온은 30도인데도
억지로 긴 팔 입고 땀 뻘뻘 흘림.
근데 멜버른에 도착하면
남부 지방이라 더위는 가시는데
날파리의 공격은 그대로.
멜버른 여행 가실 분들 필독.
벌레 퇴치제 꼭 가져가세요.
난 이런 문제 생길 줄 모르고 그냥 갔는데
벌레와의 동행 이거 좋지 않아.
시드니는 한여름에나 그런 것 같던데
날벌레 싫으면 시드니에만 있기를.
아침을 부실하게 과자로 때워서
배가 고파 후딱 점심먹으러.
호주는 그 큰 땅에 인구가
2600만명밖에 안 되는 나라고
그마저도 메이저 도시들이나
사람들이 좀 다니는 편이라
이런 시골 동네는 되게 아기자기하다.
그런 동네에서 뭘 먹을까
둘러보니 나온 게 케밥.
식당 앞에 주차했는데
사람이 한 명도 안 다니고
케밥 가게 안에도 주인 뿐이라
이거 여기서 먹어도 되나.. 잠시 고민.
나 살면서 이번에 케밥 처음 먹어보는건데
식당 주인한테 케밥 처음 먹어본다니까
레귤러 값 받고 라지를 만들어줬다.
인정 넘치는 호주 사회.
먹어본 결과....
이 글 쓰면서 다시 생각하는데
또 먹고 싶네. 정말 미쳤음.
두툼한 고기를 끝없이 넣어줘서
이거 먹고 밤까지 배 안 고팠다.
돼지고기를 간장에 절인듯한 느낌?
간장 베이스로 간이 된 고기에
바베큐 양념이 같이 들었는데
먹는 내내 그저 황홀.
이거 먹으러 여기까지 가기엔...
시드니에 가서 550km 운전해 가야 됨.
기억 속에만 그냥 남겨두려고.
가게 이름은 Maxy Kebabs - Albury인데
알려준들 찾아가서 이거 먹을 수 있겠나?
케밥 든든하게 다 먹고 나왔더니
차가 불덩이가 되어 있음.
까만 차에 까만 실내까지 합쳐져
사우나 안 가도 될 정도.
시동 거니까 외기온 39도 찍히네.
사람 살려
벨트 없인 입기 어려운
헐렁한 바지들 가져갔으면서
멍청하게 벨트를 안 챙긴 나.
그래서 그 바지들 못 입고 있었는데
마침 차에 마실 음료수가 다 떨어져
인근 마트에 가기로 결정했다.
벨트도 겸사겸사 사야지.
호주는 나라 자체도 부유하고
최저 시급도 매우 높기 때문에
물가가 한국인 입장에서는
정신나간 수준으로 높다.
먹고 마시는 것도 엄청나지만
공산품 가격이 높기로 이미
많은 한국인들에게 알려져있는데
공산품은 타임 세일을 잘 노리면
또 생각보다 그리 비싸진 않다.
벨트 사러 갔다가 티셔츠도 몇 장 사버림.
하지만 식음료는 정말 장난없다.
우리나라에선 편의점에서
몬스터 한 캔에 2300원인데
여기선 할인해서 4개입이 $15.2니까
거의 하나당 3500원.
묶음으로 사도 이 지경인데
낱개로 사면 더 비싸다.
워킹홀리데이로 호주 와서
현지에서 돈을 벌면 높은 최저시급만큼
돈을 버니까 이걸 감당하겠지만
일개 여행객인 나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러고보니 내가 요 근래에
갔던 곳 들 중에 물가가 쌌던 곳은
일본 뿐이고 나머진 다 비쌈.
최종보스격 유럽을 안 가서 그렇지
미국도 호주도 정말 만만치 않다.
호주의 대형 마트는
coles랑 woolworths랑 k-mart
이렇게 세 개가 대표 브랜드.
마치 우리나라의 마트가
이마트 - 롯데마트 - 홈플러스
똑같이 세 가지로 나뉘는 것처럼.
내 경험상 k-mart는
공산품이 유독 좀 저렴하고
coles와 woolworths는 식료품
이렇게 나눠서 사는 것이 좋다.
그 외 aldi도 있지만 영 안내킴...
woolworths가 이마트 느낌이랄까?
이 중에 제일 괜찮은 걸 꼽으라면
난 woolworths. coles는 좀
woolworths랑 동급인데 살짝 못한 느낌.
그야말로 롯데마트.
대망의 주유타임.
호주 오기 전 여행 계획 짤 때
이 근방이 기름값이 싸길래
여기까지 와서 기름 넣으려고
사전에 전부 계산을 해 뒀었음.
그래서 어제 주유를 두 번 했지.
호주에서도 디젤 차량
상당히 많이 타는 편이지만,
보통 일반적으론 트럭들마저도
배기량 큰 가솔린 차량들이 주력이라
가솔린의 판매 비중이 더 높다.
그래서 경유용 주유건에는
경유인 걸 확인하고 해제해야 하는
차단기가 모든 주유기에 달려 있음.
우리나라는 주유소들이
옥탄가별 기름을 별도로 팔진
않기 때문에 주유건 색상이
무연휘발유 - 고급휘발유 - 경유
이렇게 세 가지만 있으면 끝인데
서구권은 옥탄가별, 혹은
에탄올 첨가 비율별 기름이
전부 나눠져있기 때문에
주유건의 갯수와 색상이 많다.
호주에서 경유는 까만색.
주유를 마쳤더니
옆에 민트급 랜드크루저(FJ40)가
들어와서 기름을 넣고 있길래
'여지껏 본 랜드크루저 중
이렇게 깨끗한 차는 없었다,
차 죽인다'고 차주에게
소소한 칭찬을 건넸더니
차주가 좋아하더라.
기름까지 다 넣었고
이제 멜버른을 향해 다시 출발할 시간.
호주도 미국처럼 여러 개의 주로
이루어져있는 나라인데, 미국처럼
막 50개나 되는 건 아니고
6개의 주로 이루어져있다.
점심 먹고 마트 갔다 주유한
이 동네의 이름은 Albury.
Albury는 옆에 Wodonga란 동네가
함께 오붓하게 붙어있는데
이 작은 두 동네의 가운데가
시드니가 있는 뉴 사우스 웨일스(NSW) 주와
멜버른이 위치한 빅토리아(VIC) 주의 경계선.
워동가부터는 빅토리아 주 시작이고
앨버리는 뉴 사우스 웨일스 주의 끄트머리.
뉴 사우스 웨일스 주와 일주일 만에
드디어 헤어질 결심.
멜버른까지 난 직행하지 않고
드라이브 코스 하나 경유 할 거라고
위에 이미 적었지.
내가 중간에 거쳐갈 곳은 바로
Black Spur Drive.
울창한 나무들이 에워싸서
시원하면서도 압도감이 느껴지는
독특한 분위기의 이 산길은
일반적인 SUV가 아니라
마세라티를 타고 온 보람이
적나라하게 느껴질 정도로
즐겁게 운전하기 좋은 코스.
SUV의 큰 덩치가 부담이 될 정도로
너무 타이트한 헤어핀은
거의 없는 이 곳은 창문을 내리고
엔진 회전수를 올리면
상쾌하기 그지 없는 명소.
시간이 밀려서 약간 어둑어둑할 때
도착했던지라 풍경이 이런데,
맑은 날 오후에 와보면
방문한 가치가 충분히 느껴질만큼
공기도 분위기도 전부 좋다.
하늘이 어두워진 상태에
꽤나 꼬불꼬불한 산길인데도
의외였던 건 사람들이 꽤 빠르게 달림.
심지어 현지 경찰들까지도 거침없이
막 산길을 주파하는 걸 보니 놀라웠다.
현지인들이라 그런가
나 우리나라에서 산 좀 탄단 사람인데
경찰 따라가기가 쉽지 않을 정도.
만약 같은 환경의 우리나라 같았으면
20km/h로 기어가는 오피러스가
뒷 차들 줄서서 따라가고 있던지말던지
막고 마이웨이로 가고있을텐데
외국에서 운전할때마다 느끼지만
외국인들은 기본적인 운전 스킬 및
주변을 두루 확인하며
적절한 운전법 기용 여부를
파악하는 실력이 훨씬 뛰어나다.
대한민국의 도로는 그저..
동남아보다 겨우 나은 수준.
면허 박탈해야 될 위인들이 한 둘이 아니고
오히려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잖아.
외국에서 시간을 좀 보내다
한국에 들어와 운전대를 잡으면
공항에서 집 가는 고작 그
얼마 되지 않는 운전부터
완전 미쳐버릴 것 같은게
다 이유가 있는 것.
그렇게 신나게 다시
400km 넘게 운전해서 멜버른 도착.
멜버른에선 호텔이 아니라
태어나서 처음 써본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잡아놨는데 이 곳을 고른 이유는
딱 하나다. 주차비가 공짜.
공짜 참 좋아하는 듯.
멜버른도 시드니와 마찬가지로
멜버른 시내 인근에 호텔을 잡으면
상당한 숙박비와 비싼 주차비가
동시에 내 지갑을 공격해서
원래 호텔을 예약해놨었는데
뭔가 다른 저렴한 대안 없을까 하고
에어비앤비로 눈길을 돌려봤다.
고른 숙소가 오피스텔인데,
집 주인의 사전 안내에 따르면
주차장 출입하려면 키가 필요해서
내가 도착이 늦은 밤이었던지라
외부 락커에 주차장 진입 및
엘리베이터 탑승용 키를 뒀대서
체크인 전 그거부터 가지러 왔다.
그런데 그 락커 업체 가게에 도착하니
차를 세워둘 만한 곳이 없어서
역시나 시드니처럼 대략 난감이었는데
스펜서 아울렛 앞에는 밤에는
잠깐 정차정돈 가능해서
임시로 세우고 후딱 다녀옴.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숙소 체크인.
오늘도 역시나 긴 하루였다.
이 차와 함께한 3일간
2000km 정도를 벌써 주파해서
깨끗했던 차가 난장판이 됨.
오늘 하루동안만 1000km 달렸음.
시드니에서 멜버른으로
바로 왔으면 좀 짧았을텐데
삼천포로 빠지려다
이천포 정도로 마무리 해
약간 늘어난 1천km 주파.
멜버른은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게
같은 호주임에도 시드니와
확실하게 다른 분위기가 매력.
계획 도시여서 그런지 한결
도로와 길 구성이 정갈하고
시드니는 노면 전차 다니는 곳이
아예 오픈되어 있었는데
멜버른은 차도와 트램용 길이
깔끔하게 구분되어 있다.
그러고보니 어제
타이어 문제로 멜버른 가지 말고
시드니에서 정비 받으란
권유를 들었었는데 생각보다
무탈하게 잘 도착했네?
심지어 타면 탈 수록
유입되는 진동량이 줄어들어서
이게 에어 스프링이
감지하고 필터링을 하는건지
아니면 뭔가 구부러졌던 게
장거리 주행으로 펴진 건지
알 수는 없다만 잘 왔다.
다음 편부터는 이제 멜버른.
멜버른에서는 이제 날씨도 개고
내 인생 필 날이 오나... 싶지만
생각보다 이 호주 여행이
정말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니듯
마지막까지 그닥 순탄하지 않더라고.
그럼 멜버른에선
무슨 이벤트가 터졌는지
뒤이어 쓸 멜버른 편에서 만나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