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이 '베이비 S-클래스'로 유명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C-클래스가
한국시간으로 2월 23일 오후 10시 공개될 예정인데,
공개를 앞두고 사실상 다 나왔는데 정말 말도 안되게 잘 나왔다.
사심 그득 넣어서 쓰는게 좀 티가 나긴 하지만
누가봐도 이건 역대급이라는 것에 동의할 듯 하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D-세그먼트의 전통의 강자 BMW 3시리즈의 입지가
테슬라 모델3에 의해 굉장히 약해진 상태이다.
실제로 모델3의 대량생산 이후 가장 영향을 받은 차종이
BMW의 3시리즈라고 많은 자료들이 밝히고 있으니,
D-세그먼트 속 경쟁차종들은 제 컬러를 어느 때 보다 확실히 해야 한다.
D-세그먼트는 수입차에 입문하는 젊은 연령대가 많이 구입하기 때문에
역동적인 주행감각이 그간 세그먼트 내 쭉 대세였고
그 때문에 3시리즈가 왕관을 30년에 가까운 세월을 써왔으며,
C-클래스는 이에 밀려 만년 2위라는 평가를 그동안 받아왔었다.
그런 C-클래스가 지난 2014년 데뷔시킨 코드네임 W205 모델은
그동안은 허울뿐이라고 취급받던 '베이비 S-클래스' 타이틀에 걸맞게
세그먼트 내 최고 럭셔리카로 발돋움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했었다.
W204 모델 까지만 해도 말이 베이비 S-클래스지,
경쟁차종인 3시리즈나 A4 대비 압도적으로 고급스러운지 잘 몰랐었는데.
S-클래스는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최고의 럭셔리 세단이었기에,
형님보다 많이 못한 아우 신세를 면치 못했었는데
W205는 작은 고급차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모델로 나왔었다.
그런, 이제 구형이 될 W205 조차도 S-클래스와 유사하지만
인테리어 구성은 적어도 S-클래스와 크게 차이가 났었다.
그런데 모레 공개될 신형 W206 C-클래스는 그냥 신형 S-클래스를
완벽하게 빼다 박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W223 S-클래스와 똑같이 생겼다.
내 외장 모두 다.
일전에 공장 내 유출 사진이 돌던 시절에는
저 한대 얻어맞은듯이 맹한 마스크는 뭐지 싶었었는데
역시나 기우였다. 사실 이 디자인 큐의 신형 S-클래스도
정식 공개 전엔 오만 사람들이 저게 뭐냐고 난리를 쳤었지.
전/후면 디자인 모두 S-클래스 유전자를 그대로 품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실내로까지.
센터페시아 송풍구 디자인이 납작한 직사각형에서
찌그러트린 콜라캔같은 반쯤 동그라미 모양으로 바뀌었고
넓게 펴놓았던 트림을 좀 더 슬림하고 센터페시아 중심으로 바꿨다.
그게 끝. 그냥 S-클래스의 완벽 축소판이다.
럭셔리 카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브랜드가 메르세데스-벤츠일 정도로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와, 고급감 및 기품을 두루 갖춘 브랜드가
바로 메르세데스-벤츠인데, 이참에 그런 이미지를 활용해서
D-세그먼트의 독보적인 고급차로 아예 쐐기를 박을 작정인 것 같다.
친환경차가 대세이며 전기차로 전환되는 과도기적 시점의 오늘날
독일 브랜드들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 와중에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W205 페이스리프트 및
X253(GLC) 페이스리프트 당시 300e 라인업을 크게 강화했던 바가 있다.
현재 판매 중인 C300e 및 GLC300e는 구형인 C350e와 GLC350e 대비
크게 향상된(8.7kWh ➝ 13.5kWh) 배터리 용량을 자랑했었다.
커지는 배터리 용량은 EV모드 단독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차세대 W206 C-클래스는 다시 큰 도약을 할 예정.
W206 C300e는 무려 25.4kWh나 되는 배터리를 얹을 예정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인데 25.4kWh.
이렇게 들어서는 감이 잘 안 오는데,
초기형 아이오닉EV(28kWh)와 맞먹는 수치이다.
대충 계산해도 차세대 C300e는
전기만으로 150~200km 내외를 주행할 수 있다는 뜻.
국내 환경부 인증을 받아야 최종 확신 가능하겠지만,
지금 나오는 PHEV들은 한번 충전으로 출퇴근이 간당간당한 경우가 많다.
차세대 C-클래스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 나오면
또 한번의 대격변이 예상된다.
이것은 곧 공개될 완전 신형 차세대 GLC 역시나
크게 개선될 것임을 암시하기도 한다.
지금 GLC300e 구입이 급하지 않다면 기다려보라.
또한 신형 C-클래스의 파워트레인 역시 대부분 완전 신형이다.
4기통 가솔린 라인업인 C180, C200, C300은 새 M254 엔진이 탑재된다.
EQ 부스트가 기본으로 포함되는 이 엔진은
현재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인 M256에서 실린더 두 개를 떼낸 것.
이번 엔진은 EQ 부스트를 활용해 정말로 '부스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
오버 부스트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며 30초간 41마력이 추가로 생성된다.
디젤 역시 기존의 아주 탁월했던 OM654 엔진의 개선형이 최초로 탑재되는데
코드네임 OM654 M인 이 엔진은 마찬가지로 EQ 부스트가 기본 탑재된다.
현행 300d 모델들이 OM654 트윈 터보 버전을 얹고 245마력을 내는데
신형 OM654 M은 최대 265마력까지. 거기에 EQ 부스트가 합세한다.
국내에는 C220d로 만나볼 수 있을 듯 하다.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칼을 갈아서 돌아올 예정인
신형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에 없던 강력한 존재감으로
럭셔리 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