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 나도. 이미 국내에도 페이스리프트 된 신형이 나온 상태다.
하지만 신형의 경우 디젤 모델이 현재 출시되지 않고
카브리올레는 가솔린 E450만 우선적으로 출시 된 상태.
기존처럼 E220d도 출시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한데
E220d 카브리올레 첫 출시 당시에도 인증 문제로
E400만 먼저 출고가 이루어지고 E220d 구매자들은 속이 터지고 그랬으니
유독 유럽산 디젤 모델의 인증이 오래 걸리는 대한민국이라 일단 기다려 봐야 한다.
이미 E300 4Matic 세단을 타본 터라 대단히 새로운 차는 아니었지만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색하게 느껴지는 디젤과 컨버터블의 조합,
그리고 다른 로드스터는 타본 적 있어도 메르세데스-벤츠의 컨버터블은 처음이라.
게다가 기존에 탔던 건 4Matic이라 사륜 구동인데 이건 후륜 구동이기까지.
같다면 같고 다르다면 다른 E-클래스 내 가장 섹시한 변종을 오늘 타기로 했다.
E220d 카브리올레는 흔히 말하는 상식을 깨는 차다.
아직 이른 봄이라(시승 당일 3월 중순) 추운데, 추울 때 뚜껑 열리는 차 못 타지 않나?
뚜껑을 열고 외부 소리가 다 들어오면 디젤 엔진의 거슬리는 소리가 다 들어오지 않을까?
문짝 두 개에 뚜껑까지 열리니 차량 타고 다니기 복잡하고 비싸지 않을까?
정확하게 전부 다 틀렸다.
대부분 막연히 이럴거다 미루어 짐작하는 내용에
과감히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는 차라고 할 수 있다.
이 차는 2020년식 E220d 카브리올레 기본형에
와이드콕핏만 옵션으로 들어간 차량.
메르세데스-벤츠가 2004년부터 도입해서 17년째 사용 중인
에어스카프(AIRSCARF)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열선 시트 버튼 옆에 자리하고 있는 에어스카프 버튼을 눌러
최대 3단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데, 이른 봄의 쌀쌀한 날씨에도
3단은 너무나도 강력해서 시간대에 따라 1~2단을 오가는 것이 적당했다.
컨버터블이라 할지라도 윈드 디플렉터를 올리면
속도를 많이 내지 않는 이상 실내로 찬 바람이 들이치는 일은
극히 적은데, 그런 와중에 에어스카프까지 동원하니 그야 말로 노천탕이다.
정작 원산지인 독일에선 특허 침해로 2016년 한 해 동안 장착불가
한겨울에도 에어스카프 3단과 열선 시트를 동원하면 아주 따땃 할 것 같다.
지금은 BMW나 아우디에 상응하는 모델이 없지만,
BMW에 6시리즈 컨버터블이 있던 당시에도 에어스카프 같은
목에 바람을 직집적으로 불어넣는 기술은 오로지 메르세데스-벤츠에서만.
동급은 고사하고 독일 브랜드 내에서는 유일하게 벤츠가 갖추고 있다.
에어스카프와 함께 - 즉 메르세데스-벤츠 컨버터블과 함께 - 라면 사계절이 두렵지 않다.
참고로 에어스카프는 차량 주행 속도(120km/h 이하)와 차량 내/외부 온도를 감지하며
심지어 태양열 센서도 동원하여 오토 에어컨인 THERMOTRONIC과 합세,
최적의 풍량 및 바람의 온도로 목과 그 주변을 적정 온도로 유지해준다.
그 다음은 E220d라는 모델 이야기.
E220d 세단은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E300(kr7)과 E250보다 가격이 상당히 세다.
안 그래도 메르세데스-벤츠는 전통적으로 국내에선 가솔린 선호도가 높은데
갖출 거 다 갖춘 E250 익스클루시브(6890만원)보다 구성이 부실하면서
7550~7790만원을 받으니 비교적 인기가 떨어지는 편이다.
반면 쿠페나 카브리올레를 보면 우리 착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엔트리 모델로 E220d만 들여오는 바람에 1억 원 넘는 금액이 싫으면
달리 선택권이 없던 것이 현실이었다. 지금은 아예 없음
옆 나라 일본처럼 E200 E300 E450 다 팔면 얼마나 좋아...
그래서 카브리올레는 E220d를 반 강제로 선택할 수 밖에 없는데,
이게 생각보다 의외로 상당한 물건이다.
올라가는 엔진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자랑인 최신 모듈러 디젤 엔진 중
4기통 라인업인 OM654로, 트윈 터보인 300d와 싱글 터보인 220d로 나뉜다.
우스갯소리로 벤츠의 4기통 가솔린 터보 M264/M274보다
OM654가 더 조용하다는 얘기가 종종 나오는데 정말 그렇다.
기본적인 엔진의 음색 자체가 디젤의 낮고 걸리적거리는 소리가 아니라
카랑카랑 까진 아니지만 어느정도 정제된 선을 지키면서 날이 서있다.
개선형 9G-트로닉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차고 넘치는 성능을 선보이는데
194마력이라는 출력은 얼마 안 돼 보이지만 40.8kg·m의 토크가
초반의 강력한 가속감을 책임지며 차를 꾸준히 몰아붙인다.
엔진의 회전질감 자체도 디젤이 아니라 4기통 가솔린스럽게
거친 면이 있지만 디젤 특유의 둔탁하거나 무거운 느낌
혹은 심기를 붎편하게 만드는 그런 걸리적거림이 아니다.
이번 벤츠의 4기통 가솔린 터보 및 터보 디젤은 둘 다
박진감 넘치고 강력한 힘으로 차를 몰아붙이는 듯한 소리를 들려준다.
OM654가 워낙 듣기 괜찮은 소리를 들려줘서이기도 하지만,
우려와 달리 E220d 카브리올레를 타면서 디젤 소리가 거슬렸던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적어도 될 정도로 큰 문제가 아니라고 자부한다.
컨버터블에게 있어서 핵심은 "뚜껑을 열고 있다는 것" 그 자체이지
밖에서 들리는 소리가 어떻고 이런건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외부 소음이 몽땅 다 유입되기 때문에 디젤의 소리가 특출나게 거슬리고
그러지도 않거니와 변속기 역시 9단이고 항속 시 1200rpm을 유지하기에
더더욱 거슬릴 일이 별로 없다.
신호 대기 중 공회전 중이어도 바깥에서 떠드는 소리나 크게 들리지.
디젤과 컨버터블의 궁합은, 그래서 모두의 편견을 깨고
경제적이면서 단점은 거의 없는 훌륭한 조합이다.
다만 톱을 열고 시내를 통과하면 쏟아지는 시선들을
감당할 자신은 있어야 한다. 기왕이면 선글라스까지 하나 얹어라.
변속기는 방금 언급했듯이 메르세데스-벤츠가 계속 쓰고있는 9G-트로닉.
BMW가 쓰는 ZF 8HP만큼 컴포트 상태에서 적당히 부드럽게 처리를 하긴 하나
가끔 저단에서 변속충격이 나타나긴 하고, 스포츠 모드로 왔을때
변속 시 의도적으로 구현하는 그 땅땅 때리는 느낌이 비교적 적은 편.
변속기에 있어서는 BMW가 워낙 압도적이기에 비교 시 그렇게 느껴지나
아우디가 사용하는 8단 팁트로닉(마찬가지로 ZF)보다는
캐릭터나 개성이 좀 더 느껴지고 두루 성능은 비슷하거나 미세하게 낫다.
AMG SPEEDSHIFT TCT 9G로 가면 성능 면에서는 월등하게 빠르긴 하다만
그건 본격 AMG 라인업의 일원을 타면서 느껴 볼 것이고, 이건 그만큼은 아니다.
요즘에 하도 승차감이 부드럽고 푹신한 차들만 타서 그런지
차에 처음 올랐을 때에는 승차감이 조금 단단하게 느껴졌는데
기존에 타본 바 있는 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와 차이점이 있다.
첫 번째는 E-클래스 세단 익스클루시브는 컴포트 서스펜션을 사용하고
아방가르드 및 AMG라인은 로워드(Lowered) 서스펜션을 사용하는데,
카브리올레의 경우는 로워드 서스펜션이 기본이라 더 단단하고 차고도 더 낮다.
두 번째는 E-클래스 세단은 AMG라인만 19인치 또는 20인치가 들어가고
아방가르드와 익스클루시브는 18인치가 채용되는데
AMG라인이 기본인 E220d 카브리올레는 19인치 휠을 끼고 있다.
더 낮고 단단한 서스펜션에 더 큰 휠까지 끼니 당연히 승차감은 더 안 좋다만
확실히 바닥에 붙어 가는 느낌이 더 짙고 무엇보다 뒷바퀴 간 거리(트랙)가
세단보다 더 긴 듯 하여 후륜을 노면에 더 안정적으로 붙이는 경향이 강하다.
또 E220d 카브리올레는 E450과 다르게 4Matic이 빠져서 후륜 구동인데
E300 4Matic을 타면서 사륜 구동임에도 상당히 역동적인 차의 움직임에
놀란 바가 있었다만 E220d 카브리올레는 한술 더 뜬다.
그러나 내 기준에서 이 차는 본격 스포츠카/스포티하게 운전할만한 차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는데, 그러기에는 차의 체구가 너무 크게 다가왔다.
C200 카브리올레(혹은 C43 AMG, C63 AMG 카브리올레) 정도면
재미있게 탈 수 있을 것 같다. E-클래스는 그러기에는 너무 덩치가 크다.
또 그러면서 장거리 투어링을 하기에는 약간 차량의 셋팅이 단단한 것 같다.
에어 바디 컨트롤이 들어가는 E450은 승차감 면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주행성능을 뽐낼 때에도 한결 높은 성능을 내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본 AGILITY CONTROL이 포함된 E-클래스 기준에서는 약간 이도저도 아닌 듯.
소프트톱이 뒤에 접혀있는 영향도 없잖아 있겠지만,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데 뒤에 가볍지만 필요 이상으로 폭이 넓은 철제 골격이
몇 개 얹혀있는 느낌인데 묵직한 무게가 뒤에 뭉쳐 있어
무게배분을 해치는 그런 느낌이 아니다. 하지만 완벽히 정제되진 않은 듯한 움직임.
어쩔 수 없겠지만 세단 대비 차대 강성이 약해진 것도 어느정도 티가 난다.
스포티한 움직임을 구현하고자 하면 차가 거리낌 없이 따라주지만
E300 4Matic을 타면서 편안하면서도 생각보다 날랜 몸놀림에 놀랐다면
그만큼의 강한 인상을, 특히나 좀 달리는 맛에 타는 차인걸 생각하면 주진 않는다.
방금 얘기했지만 그렇다고 장거리 크루징 하기에 대단히 편하지도 않고.
메르세데스-벤츠 답게 고속 안정감은 경쟁사 중 단연 최고이다.
아우토반의 나라 답게 초고속 영역에서 거듭 테스트를 진행한 티가
속도를 조금 내면서 중장거리 주행을 해보면 바로 난다.
물론 한 10년 전과 안정감의 수준이나 느낌이 조금 달라진 것은 사실이나
그래도 역시 명불허전. 차는 벤츠.
핸들의 직관성이나 조향감은 여타 일반 E-클래스와 동일한데
DIRECT-STEER SYSTEM이라는 이름 답게 직관성이 아주 좋다.
2020년식은 신형이지만 완전 최신형(잠자리st.)는 아닌 AMG핸들이 들어가는데
2019년식에 달리던 구형 핸들에는 포함됐던 핸들 열선이 빠졌다. Tlqkf
핸들 열선 없으면 나 죽어... 인디오더 54만원....
당연히 핸들의 무게감도 적절한 수준이며 모드 별 전환 시 차이도 크다.
내 기억이 맞다면 E300 아방가르드/익스클루시브에 들어가는
18인치 휠에 껴지는 것이 미쉐린의 프라이머시3(245/45R18)이고
E300 AMG라인(19인치)에 들어갔던게 피렐리의 신투라토 P7
앞 245/40R19 및 뒤 275/35R19인데
E220d 카브리올레의 경우 타이어 스펙은 19인치 셋팅과 동일하지만
타이어 종류는 미쉐린의 프라이머시3가 출고 타이어로 껴져 있다.
차라리 신투라토 P7을 끼고 있는게 좀 더 재밌게 탈 수 있었을 것.
다만 후륜의 타이어 폭이 넓은 덕은 꽤나 보는 듯 하다.
사실 내가 차 테스트를 하면서 연비 확인을 잘 안하는데
하도 달리고 쏘고 잡아돌리고 세우고를 열심히 하느라;
E220d 카브리올레의 경우 고속도로 제한속도의 카메라 오차범위 내에서
크루징 시 17~19km/l을 쉽게 찍었는데 이는 무난한 수준이다.
독일산 4기통 디젤 중형 차량 기준 대단히 좋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이런 연비에 경유 가격이라면 괜찮은 비용으로 이렇게 튀는 차량를 운행할 수 있다.
그 밖에 실용성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데
뒷좌석에 성인이 타기에는 약간 무리지만 짐을 놓기에는 충분하고
트렁크 용량도 385L이라 뚜껑 열리는 차 치고는 넉넉한 편.
요즘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인기인데
배터리가 공간을 잡아먹어 트렁크 공간이 좁아진 하이브리드 세단
정도의 용량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소프트톱이라서 그나마 널널.
사실 하드톱을 얹고 거기에 버튼 하나로 투명도 조절 가능한 썬루프까지 다는
미친 짓을 하는 회사가 메르세데스-벤츠인데(SLK의 매직 스카이 컨트롤)
소프트톱이어서 그런 눈이 번쩍 하는 기능이나 든든한 내구성은 없지만
하드톱 대비 뒤에 실려있는 무게 부담이 덜하고 빨간색 톱의 경우 이쁘다.
실내는 E-클래스 세단과 송풍구를 제외하고 동일하다.
E클래스 세단은 네 개의 송풍구가 전부 직선형 내부 장식인데,
E클래스 쿠페 및 카브리올레, CLS는 터빈 형상으로 더 멋을 부렸다.
2016년에 첫 선을 보인 인테리어지만 2021년에 와서 보는데도
경쟁사로 손꼽히는 BMW와 아우디가 털끝만큼도 쫓아오지 못한
압도적인 특별함과 고급스러움, 럭셔리함을 두루 겸비하고 있다.
E220d 카브리올레의 경우 아날로그 클러스터가 기본인데,
이 차량에는 와이드 콕핏이 들어가 있다. 정말 쨍하고 반응이 빠르다.
버추얼 콕핏의 선두주자 아우디만큼의 활용성은 아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 답게 비싼 소프트웨어를 써서 반응이 즉각적이다.
다만 구시대적 COMMAND NTG 5.5 인포테인먼트 유닛은
터치가 일반화된 요즘 시대에 조금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으나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는 대부분 스마트폰의 화면을 미러링하고
스마트폰에서 핵심적인 조작을 해버리면 불편을 조금 덜 수 있긴 하다.
그런데 COMMAND와 카플레이의 궁합이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다.
가끔 가다 기상천외한 버그와 마주치는데 타 차량에서 본 적이 없는 것.
E220d 카브리올레에는 Advanced 라고 표기된 기본형 오디오가 들어가는데
꼭 E220d 카브리올레가 아니라 이 오디오가 들어간 차종을 전부 포함하여
Burmester 오디오(13 스피커, 625W) 유닛보다 백배 천배 낫다.
S클래스 급에 들어가는 Burmester 3D 혹은 4D 아니면 이름만 부메스터고
실제로 뜯어보면 상당수가 중국산. 소리도 선명하지 못하고 뭉갠다.
이 Advanced 오디오가 비록 스피커 그릴 모양이나 별도 트위터가 없어서
내장 분위기는 살짝 빠지지만 순수 청음 면에서는 생각보다 괜찮다.
포르쉐의 BOSE보다 낫고 BMW의 하만 카돈이야 말할 것도 없다.
E220d 카브리올레의 소프트 톱은 최대 60km/h로 달리는 중에 톱을 열고 닫을 수 있는데,
왜 정차 중에는 브레이크를 밟아야 여닫을 수 있는지 다소 의문이다.
그러나 톱 개폐를 버튼을 누른 만큼 작동시킬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든다.
닫으려고 마음 먹었다가 생각해보니 그냥 여는게 나은 것 같아서
열려면 닫힐때까지 한 세월 기다렸다가 또 다시 눌러서 한 세월 또 기다려 열고
이래야 하는 일이 없어서 편하고 좋다. 개폐 시간도 15초 정도로 짧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23p)가 기본 옵션에서 제외됐는데
인디오더 넣고 싶으면 205만원이라 얼마 안 한다.
그래서 일단 기본적으로 능동형 차간 거리 유지 DISTRONIC이 빠지는데
그 외 차선 유지 Assist(2019년식 미 해당)나 사각지대 Assist는 기본이다.
일부러 영어 섞어쓰려고 하는게 아니고 벤츠식 표현이 이렇다.
개인적으로는 데지뇨 다이아몬드 화이트 브라이트 컬러 선택을
강력하게 권하고 싶은데, 우선 E-클래스 카브리올레 자체가 흰색이 너무 잘 어울린다.
다만 기본 화이트 색상인 폴라 화이트는 메탈릭 도장이 아니고 솔리드.
실제로 보면 도장의 퀄리티는 준수하지만 감동이 온다거나 그런 느낌은 없다.
다이아몬드 화이트 브라이트(152만원)를 칠하고 해질녘에 차를 한번 보면
추가되는 금액에 대한 생각은 바로 머릿속에서 말끔히 지워질 것이다.
은은하고 두터운 펄감과 함께 진주빛으로 빛나는 E220d 카브리올레라니
기왕 흰색 고르기로 했으면, 조금 더 내고 무조건 이거 칠하길.
실내는 마끼아또 베이지가 정말 이쁘지만,
흰빨빨(외/내/탑)이 인기가 좋은 718 박스터처럼
내장을 클래식 레드/블랙 투톤으로 하는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내가 타고다닌 게 이 내장 색상이었는데 올 레드만큼 부담스럽지는 않으면서
충분히 눈에 띄고 '튀는 차'를 타는 느낌은 충분히 전달해 준다.
타고 다닌 당일날은 낮 최고기온이 10도를 넘지 않는 날씨.
늦은 밤에도 영하로 떨어지진 않지만, 탑을 열고 달리면 제법 쌀쌀한 그런.
그런 기온에 적당히 흐린 날씨는 E220d 카브리올레를 타기 완벽했다.
사실 컨버터블 하면 햇볕이 내리쬐는 화창한 늦봄이나 여름에 탈 것 같지만
대부분 그렇게 못 탄다. 안 그럼 피부가 시뻘겋게 구워지거든.
나는 피부가 불타오르는걸 불사하고서라도 무조건 탑을 여는 편인데
어쨌든 대부분의 활용 패턴 상 적당한 기온과 적당한 하늘이 조합이 좋다.
아직 만물이 전부 깨어나기 전 이른 봄
탑 개방하고 에어스카프와 열선을 틀고 노래와 함께라면
그리고 뚜껑 열리는 벤츠를 타고 있는 중이라면
더 필요한 게 무엇이 있을까.
내 개인 취향하고는 살짝 벗어나지만 -
승차감이 조금 더 부드러웠으면 좋겠다 에어매틱 넣으라는 계시
- E220d 카브리올레는 충분한 만족감을 주면서
활용성도 기대 이상인 매력 많고 이쁜 아이이다.
+
벤츠라서 특별히 사진 두 장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