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동네인 일본에는 지난달 초에 나왔길래
우리나라에는 도대체 언제 나오나 싶었건만
바로 오늘,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이 국내에 공개되었다.
그것도 파격적인 5990만원이라는 가격으로.
다분히 보조금 수령을 노리기 위한 가격 책정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6천만원 가량의 금액으로
벤츠가 만든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다는건
꽤나 공격적인 가격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양부터 알아보자면
자꾸 전기차는 출력을 kW로 표기하는데 140kW 출력이다.
마력으로 환산하면 187마력.
250이라는 트림 명에 비해 조금 낮긴 하지만
아이오닉5 2WD 모델과 큰 차이가 없긴 하다.
공식 제원상 제로백은 8.9초.
이건 생각보다 조금 안나오는 수치인데
엔진이 달리는 자사의 GLA 250 4Matic이 6.7초이다.
무거운 배터리 얹고 전륜구동에 저출력 모터 조합으론
이게 한계인 듯 하다.
일반적인 2500cc 준대형차 정도의 가속력보다
약간 더 빠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전기차인지라 체감 가속력은 더 좋게 느껴지니
실 체감은 쏘나타 센슈어스 정도로 예상.
배터리는 66.5kWh짜리가 얹힌다.
환경부 배출가스/소음 인증은 통과했던데
아직 공식적인 국내기준 주행가능거리가 발표되지 않았다.
WLTP 기준 426km의 주행가능거리를 가지니
환경부 인증 시 320~340km 정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배터리 용량이 살짝 애매한 감이 없지 않다.
롱 레인지 딱지 붙이는 모델들보다는 좀 작고
일반 엔트리 모델보다는 좀 큰데
70kWh 정도만 넣어주지 조금 아쉽.
현대 아이오닉5 롱 레인지 내수용이 72.6kWh,
기아의 EV6 롱 레인지가 77.4kWh,
테슬라 모델3 롱 레인지가 75kWh이니
확실한 차이가 있다.
5990만원짜리 기본형 모델의 구성은
ARTICO 인조가죽시트 및 열선핸들,
하이퍼포먼스 LED 헤드램프, 18인치 휠,
2존 오토에어컨 및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키레스-고 패키지, 10.25인치 MBUX 등이 들어간다.
국내 보조금 지급기준이 옵션을 제외한 기본 차량가격이
6천만원을 넘지 않아야 전액 수령할 수 있는데
다시 말해 깡통 모델만 6천만원이 넘지 않고
위에 옵션을 붙이는 건 상관 없다는 이야기다.
이를 반영하여 EQA는 EQA 250 단일트림으로 판매되며
여기에 AMG Line 패키지(500만원)과
AMG Line 패키지 Plus(800만원)을 선택할 수 있다.
최상위 모델은 5990 + 800 = 6790만원 인 셈.
AMG Line은 이름 그대로
외관 드레스업 패키지에 가깝다.
AMG 스타일 외장 디자인과 휠,
파노라마 썬루프가 포함된다.
AMG Line 패키지 Plus는 여기에
앞좌석 통풍시트와 천연가죽시트, 부메스터 오디오,
360도 카메라가 포함된 주차 패키지(서라운드 뷰),
조명이 들어오는 발광 도어 실 패널이 추가되는데
사실상 AMG Line 패키지를 넣을 의향이 있으면
더 보태서 AMG Line 패키지 Plus까지
한번에 바로 올라오라는 듯한 구성.
판매량의 절반 이상은 기본형 트림으로 되고,
아니면 AMG Line 패키지 Plus가 추가된 트림으로
대부분 출고할 것 같다.
기본형 모델 조차도 와이프 마실용 혹은
어린 자녀 통학용 세컨카로 구입하기에
집에 충전기만 있다면 꽤나 나쁘지 않다.
생각보다 가격이 나쁘지 않게 나왔다.
우리나라의 보조금 지급 기준 덕분인 듯 하지만
천하의 콧대높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이 가격에 맞춰서 팔다니.
보조금까지 받으면 EQA 250 기본형 모델의 가격은
4천만원 중반으로 떨어지는데,
이는 GLA 220(5260만원)보다도 저렴하며
A250 4Matic 세단 정도의 가격이 되는 것이다.
요즘 인기 열풍인 소형 SUV에 앞에 세꼭지별도 붙어있고
충전시설까지 되어있으면 정말 안 살 이유가 없는 가격.
인터넷에서야(나 포함) 이게 없네 저거 없네 하지만
실질적으로 EQA 250 기본형만으로도 필수적인건
대부분 갖춰져있는 상태인지라
(메르세데스-벤츠를 사랑하는 나조차도
GLE300d의 구성은 쉴드치기 힘들었는데,
불티나게 팔려서 강남 싼타페가 된 것을 보라)
엄청난 가성비를 자랑하는 차량이 될 것 같다.
당장 일본에서 EQA 250은 640만엔(한화 6500만원 상당)이고
독일 현지에서도 4만7540유로(6400만원 상당)부터 시작.
5990만원에 출시한 우리나라가 거의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한다.
테슬라의 모델3와 모델Y는 승차감이 좋지 못하고
직접 가격대가 겹치는 모델3보다 EQA 250이
실내공간과 수납공간이 더 넓다.
브랜드 밸류에서는 당연히 비교조차 안 되며
승차감 역시 벤츠이기에 수준 이상은 당연히 기본.
어차피 모든 이들이 팍팍 밟히는
모터빨에 의한 미친 가속만을 보고
전기차를 구입하지 않는다.
이전에 시승기 작성한 폭스바겐 제타의
전기차 버전 모델과도 같다.
전기 먹는 와이프 마실용 차로 정말 딱이다.
안그래도 GLA나 GLB는 5천만원 이상인데
보조금을 받으면 이건 앞자리가 4.
국산 전기차와 경쟁하는 가격대이다.
저 멀리 독일에서 물 건너온 차량인데
국산차와 가격으로 맞붙는다니,
거기에 BMW나 아우디도 아니고
메르세데스-벤츠.
끝난 것 아닌가?
살짝 짧은 주행가능거리도
집에 요즘 충전기가 구비되는 곳이 늘고 있고
그런 환경이라면 충분히 와이프 마실용이나
아이를 학교/학원에 데려다주는 용도로는
차고 넘치게 해결 가능하다.
덧붙이자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EQ Power / EQ 시리즈
모델에 한해서는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를
꼭 빠트리지 않고 거의 넣어서 들어오고 있는데
그래서 EQA 250도 이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기본 장착이다.
소위 말하는 반 자율 주행이 달려있다는 것.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유독 짠돌이라고 욕먹는
바로 그 부분도 EQA 250은 해결한 상태.
아이들 통학용 차량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제 빠른 가속력이나 오토파일럿을
누려보겠답시고 전기차의 저렴한 유지비를 핑계대며
테슬라를 구입하려던 아저씨들의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전기차를 산다고 해도 '벤츠'를 사면 되니까.
와이프 왈,
"요즘 벤츠에서도 그런게 있다던데?"
테슬라 탈락.
출시와 동시에 화끈한 인기를 자랑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나 올해 들어서 전기차의 보급이 빨라지고 있어
EQA 250의 등장이 매우 시기적절하게 느껴진다.
이런 엄청난 가격의 EQA 250은
7월 출시 예정.
와이프한테 이쁨 받으려면
이번에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한 대 어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