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보같은 카카오 및 티스토리가
첨부한 사진 부분적으로 날려먹을까봐
억지로 반으로 자른 호주 여행의 시드니 편.
이 글은 그의 후반부. 앞부분은 여깄다.
로드트립으로서는 2일차인데
호주에 온 지는 5일차인 오늘은 금요일.
어제는 시드니를 동과 서로 가로질렀다면
오늘은 남쪽으로 내려갔다
다시 위쪽인 포트 스테판 방문 예정.
이건 동서남북을 모두 아우르는
자동차로 할 수 있는 시드니 여행의
완결판이라고 해야될까?
이렇게 시드니 인근을 쫙 둘러보고
내일은 대망의 시드니 -> 멜버른
900km 여정을 떠나는 날.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하루,
어찌 보냈는지 그 여정
또 한 번 시작해보자.



당연하게도 호텔 내에
차를 밤새 주차해두었으니
오늘의 시작점은 호텔.
커피를 따로 사러 나갈까 했는데
호주에 온 김에 호주 대표 커피 브랜드
글로리아 진스 커피를 먹어보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마침 호텔 옆건물이라
잠 덜 깬 채로 1층으로 내려와
커피 한 잔 사들고 오늘의 일정 시작.
호주 대표 커피 브랜드래서
너무 기대한 탓...은 아니고
미안한데 솔직히 진짜 맛 평범했다.
이게 호주의 '대표' 커피?
호주에 잘 없다는 호주 스타벅스 가도
이거보단 커피가 맛있을 것 같은데.
호주 대표 커피 프랜차이즈인데
1호점은 정작 미국에
이 정도 커피 맛은
우리나라에서 빽다방 정도에서도
이미 맛볼 수 있는 수준.
(빽다방 커피 안 마셔봤음)
암튼 하고싶은 말은 너무 묽기도 묽고
커피 풍미도 약해서 커피 보단
커피 먹는 기분 내주는 생수?
차에서 어차피 물 대용으로 먹는거니
아주 나쁘진 않다만 좀 실망.
가격도 무려 세금 포함 $7.83;;
호주산 과자로 유명한
팀탐 콜라보 메뉴 있던데
그냥 그거 주문할걸
차에서 마실 아메리카노 찾는다고
아이스 커피 시킨 게 실수였다.
마실거리 확보했으니
아침 먹으러 슬 드라이브에 나서야지.




오늘의 첫 목적지는
Altitude 1148이라는 식당.
생각보다 사람들이 시드니 남쪽으로는
여행와선 잘 안 오는 것 같은데
시드니 남쪽으로 쭉 내려와
울런공이라는 작은 동네 도달하기 이전
중간 즈음에 굉장히 좋은
드라이브 코스가 은근 많이 있다.
Sea Cliff Bridge라고
호주 내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절경의 드라이브코스가
이 식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식당이 조금 더 남쪽)
아침밥을 여기서 먹고
사전에 알아둔 코스대로 드라이브하며
윗쪽으로 올라가 그 유명한
포트 스테판으로 향할 생각이었지.
진짜 내가 생각해도 일정이랑
동선 기가막히게 잘 생각한 듯.
커피 홀짝이면서 아침먹으러 가는데
보니까 오늘도 하늘에 먹구름이 뭉게뭉게.
남들은 시드니 여행 오면
시원하게 푸른 바다와 쨍한 햇살
광활한 대자연을 즐긴다는데
날씨 운 이번에 완전 꽝이어서
시드니에 있는 내리 거의 흐리기만.
이유를 알아보니 그 당시에
호주 인근에 태풍이 많아서 그렇다고.
아오 지구온난화야..





그렇게 한시간쯤 달려
아침먹을 장소에 도착.
Altitude 1148은 이름 그대로
1148(피트) 상공인데,
미터법으로 바꾸면 349.9m라
그냥 350m로 반올림 하자.
호주는 영국 영향이 강한 나라지만
야드파운드법 안 쓰고
미터법을 쓰는데 왜 1148ft 일까.
350보단 1148이 숫자가 더 커서겠지?
이 곳의 특징이라면
음식은 그냥 쏘쏘한데
뷰가 엄청나다는 것.
이런 형편없는 날씨에조차
야외 테라스에 앉아서
느긋하게 햄버거... 또 햄버거임.
햄버거 먹고 앉아 있노라면
여행 온 맛 제대로 난다.
아침 일찍 비가 잠깐 온 뒤로
바람불고 흐리고 추워서
오늘은 여기 사람이 별로 없는데
날씨 맑고 따뜻한 주말에는
사람 미어터질거같은 예감.
고도도 좀 있거니와
날씨가 비바람치는 날씨라
아무도 밖에 앉지 않았지만
나는 곧 죽어도 밖에 앉아야겠어서
옷 겹겹이 입고 앉아서 먹는데
세상.. 한 번 살아볼 만 하네.
내가 사랑하는 감자튀김이
맛이 특별한 건 아니었지만
두툼하고 양이 많아서 흡족했음.
커피는 그동안 커피의 나라에 와서
아메리카노나 아이스 커피 위주로
먹은 원죄를 용서받기 위해
에스프레소로 시켰는데,
원두 자체의 고소한 맛이
은근 잘 압축돼있어서
식사메뉴보다 커피가 더 좋았음.
솔직히 여긴 뷰가 전부고
먹을만한 음식은 햄버거 이외에
딱히 고를만한 게 없었을 정도니
기분내러 드라이브 와서
핑거푸드 집어먹는단 생각으로
가볍게 오는 것이 딱 좋겠네.








아침 배부르게 먹었으니
오늘의 드라이브 코스를
본격 소화해볼까나.
여기가 시드니에서
생각보다 꽤 남쪽이고
사실 그저께 이미 와 봤는데
다시 내려온 이유는
해안선 따라 쭉 드라이브하는
경로를 새롭게 한 번 타 보려고.
그저께 왔을땐 Royal National Park에
거의 머무르면서 공원 구경했었어서
이번엔 차를 타고 쭉 돌 생각.
호주의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로는
세계 5대 코스에 꼽힐 정도의
저명한 Great Ocean Drive가 있지만
그건 멜버른의 서쪽에 위치해서
멜버른에 간 뒤 방문 예정.
움직일 동선을 벌써 스포해버렸네.
호주 안에서는 사실 이곳도
상당히 좋은 코스로 손꼽히지만
관광객들한테까지는 그렇게나
잘 알려진 드라이브 코스가 아닌 듯.
난 Altitude 1148부터 시작해
Grand Pacific Drive를 경유한 다음
Waterfall역 옆을 지나 다시 올라갔는데
Waterfall 역은 말 그대로 이름이 폭포 역.
이렇게 직관적인 역 이름 처음 본다.
우리도 절벽 역 같은거 세우자.
Grand Pacific Drive 해안도로는
우리나라의 헌화로같은 느낌.
다만 헌화로는 구간도 짧고
코너들이 짧은 구간에 몰려있어
구불구불하고 타이트한 편인데
여긴 대륙에 준하는 대형 섬의 스케일이라
시원하게 바다 옆을 내달릴 수 있어 좋다.
얼마 전 미국에서 달려본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꽤나 와봄직한 경치와 코스.
다만 여기서 작정하고 시원하게
쏘거나 차량을 테스트하기는 어렵다.
내 앞에 있던 스파크는 이유도 없이
갑자기 역주행을 시도하길래
자연스레 저 멀리 보내버려서 떨어트림.
그렇게 이 해안도로를 쭉 달려
시드니를 관통해 시드니 북쪽으로.
무료 도로만 사용중이기 때문에
M1으로 직통 연결되는 M11의 터널을
탈 수 없어서 A3을 거쳐 가게 됨.
M은 Motorway라 톨비 징수하는 도로고
(우리나라처럼 구간 별 징수여부 상이함)
지방도는 도로의 수준에 따라
A-road나 B-road로 나누게 되는데
A-road는 우리에게 익숙한 국도.
B-road는 그냥 시골길.
이거 전부 영국식 작명법이다.
영국의 도로망이 이거랑
완벽하게 똑같은 체계로 작명되어 있음.
난 하도 예전에 영국판 < 탑기어 >를 봐서
이 이름 체계가 낯설지 않고
바로바로 이해가 가능했는데
처음 보면 이건 뭐냐 싶을수도.
옆동네 일본만 해도
우리처럼 이름이 붙어있고
미국은 고속도로는 I-번호
(Interstate highway의 약자)
나머지 지방도는 Route-번호
이런 형식이라 직관적인 편.
이건 처음엔 적응이 필요해.
운전해서 가는데
갑자기 또 소나기가 오더라.
정말 먹구름과 비라면
닷새동안 지긋지긋하게 본 나인데
쉴새없이 비가 오다말다 하다니
영국인들이 왜 그렇게 해적질에 나섰나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다.
날씨 따뜻한 프랑스로 원정 가는거지.
이 날씨 5일동안 보는데도 정말
미칠 것 같았는데 364.9일동안 이어지는
영국의 영국인들은 과연 어떨까.
정신병 안 생기고 배길 수 있을까?






그러더니 갑자기 앞에서
공사를 하는건지 뭔지
정말 꽉 막힘.
그래서 잠시 쉬었다 가려고
도로변에 공간 좀 있는 거
눈에 띄길래 정차시키는데
큼직한 포트홀 있는 줄 모르고
그대로 통과해서 쾅 했음.
내려서 확인해보니 일단 차량 외부에
눈에 띄는 손상은 전무한데
다시 출발해서 운전하기 시작하니
원래 없던 진동이 앞바퀴에서 들어옴.
분명 이런 진동 없었는데
포트홀 통과 이후에 생겼으니
정비를 하거나 최소한
어떤 문제가 차량에 생겼는지
확인은 하고 다시 출발해야 할 것 같아
근처에 정비소나 타이어 가게가 있나
구글 맵으로 급하게 수배했더니
인근 주유소에 타이어 가게가 있더라.
차에 기름도 마침 넣어야 했어서
주유 마치고 바로 냅다
옆의 타이어 가게 방문함.
다짜고짜 들어가서
'포트홀 밟은 뒤로 전에 없던
새로운 진동이 들어오는데 좀 봐 달라'
요청했더니 직원분이 시운전해보고
문제 생긴게 맞나 확인해보겠다 해서
키 넘기고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그분이 돌아와서는 맞다고,
휠에서 진동 들어온다고
그래서 점검 요청했다.
근데 타이어 점검 결과
특별한 외상이나 공기가 빠지는
흔적같은 건 전혀 발견되지 않았음.
서비스센터에 맡기면
있던 문제도 없어지는 것 처럼
누가 마술이라도 부렸나
분명 운전해보면 진동 들어오는데.
근데 이 타이어 가게 직원은
뒷바퀴에서 진동 들어온다 하는데
내가 느끼기엔 앞바퀴에서 들어오거든.
타이어 가게 직원 vs. 블로거지
영혼의 데스매치.
이 이상 알아내고 싶으면
바퀴 탈착해서 돌려봐야 한다는데
이 르반떼는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장착된 차량이고,
마세라티 전용 프로그램으로
보호 모드에 놓은 뒤 탈착하지 않으면
에어 서스펜션이 파손된다며
여기선 탈착이 안 된다는거야.
; facepalm ;
이 이야기는 르반떼 시승기에
더 상세히 적혀있으니
궁금하면 거기로.
직원 : 이거 해결하고 싶으면
마세라티 정식 서비스센터로 가.
오늘 금요일이니까 다음 주 월요일에.
나 : 나 내일 멜버른으로 900km
운전해서 가야되는데 어떡하죠?
직원 : 난 안 가는 것 추천.
마세라티 정식 서비스센터는
시드니 내에는 한 곳 뿐.
내가 현지 위치한 시드니를 벗어난
북부에선 두 곳 있는데
어차피 지금 금요일 늦은 오후라
찾아가면 이미 영업 종료.
Maserati specialist를 검색해도
마땅히 맡길만한 곳이 없음.
결국 벼락맞을 확률에 기대
마세라티용 프로그램을 보유한
타이어 가게를 찾아서 인근 숍들을
싹 다 순회방문 해봤는데,
마세라티 정비 가능 여부를
묻기는 커녕 작업이 너무 밀려있어
하늘이 두 쪽 나도 오늘 내론
내 차 못 봐 준단 대답만 계속 돌아옴.
타이어에서 바람 빠지는 것도 아니고
첫 방문 타이어숍에선 '만져보니
형태가 무너지고 있지도 않다'고
큰 탈 없나? 반신반의할만한
그런 대답이 돌아왔어서
그냥 오늘 일정 그대로 소화하고
승부사답게 내일도 그냥
멜버른으로 바로 가기로 함.
이미 멜버른에 숙소랑 오만 거
다 예약되어 있는데다
숙박비 폭리 수준인 시드니에선
내일 체크아웃하기로 이미 되어있는데
현장에서 그 값비싼 돈을 주고
예약을 더 연장한다라...
승부사 기질 발동해서
모 아니면 도에 맡기기로.





그렇게 해서 찝찝한 마음을 안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포트 스테판에 도착.
타이어 가지고 쇼를 하는바람에
도착 시간이 원 계획보다
한참 많이 밀려버린 상태지만
다행히 아직 해가 지진 않아서
후다닥 구경할 수 있었다.
포트 스테판은 특정
관광지 하나를 가리키는 게 아니고
Anna Bay를 포함한 그 유명한
모래 언덕 등을 두루 가진
동네의 이름에 더 가깝다.
처음엔 해변가에 가서
타이어 소동으로 인해 놀란 가슴을
차에 앉아 노래를 들으면서
가라앉히며 시간을 보냈는데
너른 바다를 보고 있다보니
포세이돈의 삼지창이 코 앞에
달린 차에 앉아있어서 그런가
이 바다가 다 내꺼인 듯
한결 차분해지고 마음이 안정화됨.
솔직히 여기 바닷가는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잖게
구경 가능한 돌들로
해변가가 이루어져있어서
그냥 넓은 바다 보는 맛에 올 만.
굳이 와야 하나? 그건 아냐.
모래 언덕 보러 직행해도 됨.
그래서 그 모래 언덕 보러 갔는데
폭풍이 몰아칠 것 같은
먹구름 아래에 모래 언덕이 깔리니
굉장히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난 원래 사막에 가본 적 없어서
사막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얼마전에 미국에 가서
데스 밸리랑 밸리 오브 파이어
이 두 곳을 이미 둘러봤기 때문에..
꼭 봐야겠단 마음은 사라짐.
근데 여기도 특유의 매력이 있음.
생각해보니까 호주 여행의
만족도를 떨어트리는 건
최근에 갔다온 미국이었네.
미국에서 이미 모든
grand함? 장엄함을 실컷 누려서
호주도 스케일이 그리 작지 않음에도
성에 그다지 차지 않았다.
만약 호주를 먼저 왔으면
호주의 대자연 역시 짱 ㅋ
이런 소리를 주로 썼겠지.
'모래 언덕 주변은
4WD 차량만 진입 가능하며
진입할 차량은 허가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표지 발견.
내 차도 사륜 구동이예요.
단지 험로 탈출용이 아닐 뿐.....
......
아까 그 쇼를 했는데
사륜 구동 믿고 부드러운 모래에
진입했다 차가 빠지는 난동만큼은
차마 부리고 싶지 않아서
조금만 들어가고 차를 세워
내려서 걸어가서 구경했다.
다시 생각해도 이건 잘 한 결정.



보려던 포트 스테판까지
어찌저찌 구경을 완료했더니
오만 진이 다 빠짐.
아침부터 여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건과 문제가 있었던 건지.
저녁 먹으러 찾아놨었던
이태리 식당으로 출발.
가다보니 기름값이 유독 싼
주유소가 있길래 재방문.
포트 스테판이 생각보다
시드니에서 꽤 멀어서
아까 주유를 했음에도 벌써
4분의 1 탱크가량을 썼기 때문에
호텔로 돌아가는 거리와
내일 멜버른으로 출발해서
중간 지점에서 주유할 예정인데
거기까지 갈 거리를 합쳐보니
지금 주유 또 하는 게 좋겠다 싶어
탱크가 가득 차 탁 풀리고도
주유건 몇 번 더 당겨서
아주 끝까지 꾹꾹 눌러담았다.
차도 밥 먹었으니
나도 저녁밥 먹어야지.
Napoli Centrale란 식당에서
오늘 저녁을 해결할 예정.
하... 아까 그 타이어 때문에
정신머리가 혼미했었는데
갑자기 아고다에서 예약 취소했던 호텔
숙박료가 결제됐다고 문자 와서
저녁 먹으면서 아고다 고객센터에다
항의하느라 마음 편히 먹질 못함.
원래 11월에 호주를 올 게 아니고
유럽에 갈 생각이었는데,
11월에 유럽 춥다고 집에서 말려서
마침 저렴하게 항공편이 뜬
호주로 급하게 틀어서 결정한거였음.
예전에 유럽 일정 짜놓을 때
예약했던 독일의 숙소에서
갑자기 숙박비 결제 승인시킴.
난 분명히 진작에 예약 취소했고
무료 취소 되는 예약 건이었는데.
아고다 고객센터에다가 따졌더니
호텔 공급업체에다 문의해서
환불해주겠단 답변이 돌아왔음.
이건 한 일주일쯤 되니까
제대로 승인취소가 되어서 잘 끝남.
오히려 그새 유로화 환율이 올라
같은 유로화 금액이 돌아왔음에도
환불받은 금액이 더 높음.
일주일치 이자다 아고다 이녀석들아.
아, 카드사에서 더 준거지?
암튼 이 피자집은
피자집답게 피자가 대박.
토마토 페이스트도 부드럽고
치즈가 무엇보다 여지껏 못 본
극강의 고소함을 자랑해서 감탄.
심지어 끄트머리조차
퍽퍽하지 않아 그냥 다 먹어치웠다.
반면 까르보나라는 매우 짰음.
안에 든 베이컨 칩도 짜거니와
기본 간이 굉장히 많이 되어있어
부드럽고 편안한 맛의 피자와
상반돼서 굉장히 의외였다.
이 집은 피자만 시키는걸로.
이 식당은 포트 스테판에선
지도상 직선거리로는 거의 5km인데
도로상으론 삥 돌아와야해서
자동차로는 50km나 운전해 와야 함.
포트 스테판을 방문하는
한국 방문객들은 보통
투어 패키지를 신청해서 오기에
이 집 와서 피자 먹어보라고
추천하기도 애매하네. 너무 멀어.



저녁 먹고 나오니
벌써 밤 9시가 다 됐다.
호텔까지 160km나 가야하는데.
호텔 도착하면 밤 11시,
주차하고 올라가서 정리하면
자정 넘어서 자겠네.
시드니에 머무르는 동안
날씨 나쁘고 힘들다고
시드니 괜히 왔나 생각했었는데
막상 오늘 밤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운전하면서 많은 감정이 교차함.
그리고 시드니의 야경도
기를 쓰고 눈에 담으려들고.
3일동안 시드니 전역을
열심히 돌아다녔으니
(첫 날은 이 차가 아니라
카이엔과 함께했고,
그건 추후 쓸 예정)
몇몇 도로나 교차로, 경로는
대략 눈에 익은 상태인데
편해진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완전 새로운 세상으로 다시
한 발자국 나아가야 하다니.
그래도 뭐,
르반떼와 함께라면
어떻게든 되겠지.
오늘까지는 사실 로드 트립이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고
봐야 할 수도 있음.
시드니에서 멜버른까지
갔다 돌아오는 여정은
내일부터 본격 펼쳐질 예정이니까.
어제와 오늘은 맛보기편?
맛보기 스푼으로 먹어봤으니
이제 진짜 호주 로드트립
제대로 떠나봐야지.
다음 편도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