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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확인사살, 기아 봉고 III T-LPDi 킹캡 GLS
Nouveau/붕붕이

디젤 확인사살, 기아 봉고 III T-LPDi 킹캡 GLS

2024. 8. 2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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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들 이미 본 앞모습

1종보통 운전면허를 가진 이들이라면

최소 두 번은 무조건 몰게 되는 차가

바로 현대 포터와 이 글의 주인공 기아 봉고.

한국과 중동에서 유명한 이 트럭은

그동안 디젤 엔진이 주력이었다.

승용차 및 SUV에서는 이미 디젤이

상당수 퇴출된 분위기인데,

트럭을 비롯한 상용차에서는 아직

디젤 엔진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

 

디젤 엔진으로부터 탈출하고자 한

첫 시도는 순수 전기차 모델이었다.

포터 일렉트릭과 봉고 EV는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40.3kg·m의

디젤 모델보다 강력한 힘을 내는

전기 모터가 얹혔지만, 200kg 가량

늘어난 무게와 제한된 주행가능거리,

또 영업용 번호판을 무료로 뿌린 탓에

충전기 과점유로 일반 전기차 운행 및 보급을

방해한다는 큰 문제점이 있다.

나도 전기차를 많이 타고다니는 입장에서

고속도로 휴게소 내의 충전소에

딱 도착했는데 포터나 봉고가 충전중이면

한숨부터 나올 지경이니, 말 다했지.

 

그래서 이번엔 또 다른 파워트레인이

봉고 라인업에 등장했는데, 바로 LPG 터보.

이 엔진이 등장하면서 디젤 모델은

아예 완전히 단종되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 및 르노삼성 등에서

LPG 엔진은 꾸준히 출시되었고

경제성을 무기로 인기를 끌었었는데

이들은 모두 자연흡기 방식이었다.

LPG 엔진에 터보를 더해서 양산차에 얹은 건

이 봉고 T-LPDi가 사상 최초라 할 수 있음.

그럼 이 봉고 T-LPDi가 끝물에 다다른

디젤을 완전히 죽이고도 남을 물건인지

한 번 타보면서 살펴보자.

 

봉고에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라니
무려 4만원짜리 '플러스 패키지'에 포함된 브라운 인테리어
GL 트림부터 기본인 트위터

다른 차량 시승기에는

보통 내/외장 디자인을 우선적으로

짚고 넘어가는데, 봉고의 경우는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는 차가 아니라서.

다만 오늘날 판매중인 2024년형 봉고는

정말 트럭 치고는 호화로워졌다.

 

깡통부터 차로 이탈 경고 시스템 및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이 기본.

운전석에 요추 지지대(럼버 서포트)도 기본.

이 차량은 풀 옵션 사양인 GLS라

운전대 열선 및 운전석 통풍 시트,

하이패스와 USB-C 포트도 있다.

GLS에서 10.25인치 내비게이션(80만원)을

선택하면 내비게이션 뿐만 아니라

폰 프로젝션 및 버튼 시동 + 스마트키,

오토 에어컨까지 전부 딸려온다.

2024년은 트럭에셔도 애플 카플레이가 되는 세상.

 

카플레이로 내 아이폰을 연결해서

노래도 좀 들어보았는데,

명성대로 생각보다 포터와 봉고의

4-스피커 오디오는 들어줄 만 하다.

이 차량으로 화물을 나르거나

본인의 업무를 충실히 다 하는 이들이

양호한 소리로 라디오를 들을 수 있도록

오디오 튜닝이 놀라울만큼 준수하다.

이보다 BMW 1시리즈의 깡통 오디오나

아우디 A6의 깡통 오디오가 더 나쁨.

스피커 갯수가 모자라서 공간감이나

실내를 채우는 밀도감이 부족한 건

당연한 부분인데, 균형감이 괜찮다고.

초고음과 초저음 부분이

저렴하거나 나쁜 오디오에서는

공란인 경우가 많은데, 봉고는 아니다.

고음이 날카로운 편이긴 하지만,

주로 듣는 게 라디오일 것이니

목소리를 선명하게 표현코자 이리 만든 듯.

 

사진 속의 브라운 인테리어는

4만원짜리(40만원 오타 아님) 플러스 패키지에

'전용 메탈그레인'과 함께 묶인 것인데

전용 메탈그레인은 창문 스위치 주변에

메탈 룩 필름지를 붙인 장식이다.

우중충한 봉고의 실내를 내장 색상만

땅콩버터 색상으로 바꾼 것인데

생각보다 활기가 돈다.

 

75L짜리 원형 봄베 가스 탱크

봉고 T-LPDi의 핵심은

LPG 터보 엔진이니, 이것부터 바로.

 

스마트스트림L 2.5 T-LPDi 엔진은

2469cc 직렬 4기통 터보 LPG 직분사.

고압 액상 직분사가 신규 적용되어

기존의 LPi가 아니고 LP'D'i인 것.

가솔린 직분사(GDi)의 그 D와 동일한 의미이고

액화 상태의 LPG를 연소실 내부에

직접적으로 쏘기 때문에

연료만 다르지 GDi와 원리가 동일함.

그리고 그 앞에 터보를 의미하는 T가 붙었다.

 

엔진의 최고 출력은 159마력(자동),

최대 토크는 30kg·m(자동) 인데

디젤의 135마력 / 30kg·m보다

출력은 24마력 올랐는데

최대 토크는 그대로다.

그럼 엔진의 회전 범위가 넓어졌던지

최대 토크의 발현 범위가 넓어졌던지

둘 중 하나인데, 이 경우는 후자.

이 T-LPDi 엔진의 최대 토크는

무려 1250rpm부터 3800rpm 사이에서

끊이질 않고 뻥뻥 나온다.

아이들링의 기준이 1000rpm이고

이 엔진의 최고 회전수는 4000rpm이니

사실상 엔진이 돌고있는 매 순간이

최대 토크가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것.

 

또, K8 가솔린 2.5 모델에 사용하는

세타 III 엔진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4기통으로 2469cc를 만들었고,

그 덕분에 기통당 배기량이 617cc로

상당히 큰 편이라 순간 발진 시

출력감이 생각보다 강력하다.

바로 전 콜로라도 시승기에도 적었듯

짐을 싣는 트럭에는 이런 기통당 배기량이

큰 엔진이 차의 본 용도에 훨씬 어울린다.

그리고 이렇게 기통당 배기량이 크면

터보차저에 배기가스를 밀어넣기

훨씬 유리한 구조가 되기에

터보랙을 잡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디젤보다

압도적으로 나은 엔진이다.

디젤은 2497cc 직렬 4기통이라

사실상 T-LPDi 엔진과 동급이지만

최대 토크가 1500 - 2500rpm

사이에서만 고작 나올 뿐이라

악셀을 끝까지 즈려밟으면

봉고 T-LPDi가 훨씬 시원하게,

혹은 무시무시하게 앞으로 나간다.

그리고 디젤 특유의 느린

엔진 반응성 때문에

T-LPDi 엔진의 반응이 더 빠르고,

이 부분은 동일한 부분이다만

기통당 배기량이 커서 터보랙이 적다.

디젤 모델은 VGT를 동원했음에도

T-LPDi 모델의 터보랙이 더 짧아

뒤에 짐을 싣고 오르막을 등판하거나

혹은 고속도로에서 막 밟는

아저씨들의 수요를 훌륭하게 만족시킴.

 

어쩌면 이 세타 III 2.5L 엔진 라인업은

이 봉고와 포터 T-LPDi를 위해

태어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GV80 2.5T같은 모델들에서는

304마력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304마력이 모자란 출력이 아님에도

차량의 중량과 덩치를 감당하기에는

약간 버거워하는 모습이 보였었는데

정말 이 엔진의 회전질감과

소음 및 진동, 낼 수 있는 출력과 용도

이 모든 것이 차량과 딱 맞다.

전기 버전의 즉각적인 출력만큼은 아니지만

전기차의 충전 문제로부터 자유로우면서

이 정도의 넉넉한 힘을 낸다니

기술의 발전이 실로 대단하게 느껴진다.

악셀을 좀 밟으면 순식간에 100km/h.

 

변속기는 아쉽게도 자동 5단인데

새 엔진을 개발해서 넣을 거면

변속기도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더 짜임새있게 엔진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조금 있다만,

엔진이 이미 도는 내내 최대 토크를

상시 뿜어내는 수준이기 때문에

5단 변속기여도 사실 큰 문제 없다.

지금처럼 뒤에 실은 짐 없이

고속 크루징을 쭉 하면

5단을 걸고도 차가 쑥쑥 나간다.

짐을 실으면 좀 더 느려지겠지만

엔진과 변속기의 궁합은 이대로 충분.

이 차의 고객들은 변속기 다단화나

연비보다는 차량 가격에 더 민감하기에

있던 변속기를 그대로 써서

차량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더 나은 결정이라고 생각되고,

기아차도 똑같이 생각하나보다.

 

엔진이 너무 힘차서

패들 시프트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디젤을 대체할 수 있을지,

힘은 충분할지 같은 우려들은

충분히 불식시켰다고 확신할 수 있다.

특히나 30kg·m의 최대 토크는

3.5 LPi의 32kg·m하고 근접하지만

3.5 LPi는 4500rpm이나 되어서야 나온다.

이 T-LPDi는 회전할 수도 없는 영역.

3.5 LPi는 3470cc나 되지만

자연흡기인지라 이럴 수 밖에 없는데

그래서 T-LPDi가 실용 영역에서는

비교불가하게 힘차고 강력하다.

 

엔진의 최고 회전수가

4000rpm으로 제한된 것은

LPi 엔진들의 높은 발열량 때문에

터보 엔진으로서는 고회전의

이 엄청난 온도를 감당하기 어려워서

부득이 막은 것으로 보인다만,

짐을 싣고 언덕을 등판하는 등의

트럭 용도상 어차피 고회전은 필요 없으니

이런 실용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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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보다 둥글둥글해서 인심 좋아보이는 눈

엔진 말고 따져볼만한 건 승차감.

승차감은 솔직히 말해서

지금 구입해서 탈 수 있는

국산차 중에서는 최하위권인데,

이 거친 트럭 특유의 승차감이

강력한 엔진과 만나서

마치 야생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분명 운전중인데, 막 동물을 사냥해서

가죽을 벗겨서 둘러메고 죽창을 던지며

불을 피운 동굴에서 자는

선사시대로 복귀한 느낌.

 

지금도 판매중인,

징하게 우려먹는 중인 모하비는

바디-온-프레임 방식이라

정확히 봉고 기반이라고 할 순 없지만

트럭 기반에 가까운 차량인데

현행 모하비 더 마스터는 승차감이

다소 개선되었다는 말이 있다만

모하비 더 마스터 출시 이전의

초기형 및 1차 부분변경 모하비는

이 봉고 T-LPDi와 승차감 수준이

거의 동일하다고 말할 수 있을 듯 하다.

트럭 특성상 운전자가 앞바퀴보다 앞에 앉기에

앞뒤로 흔들리는 피칭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그 문제점 하나 빼고는 뭐 둘이 엇비슷함.

바꿔 말하면 모하비의 승차감은 최악.

쌍용(현 KGM)의 올 뉴 렉스턴이

이보다 훨씬 부드럽고 바디-온-프레임 형식

특유의 쿵쾅거림이 훨씬 억제가 잘 되어있다.

 

승차감은 그냥 다들 아는

그 느낌 그대로.

 

봉고에 무려 차로 이탈 경고가

그래서 봉고 T-LPDi는

디젤을 완벽히 죽일 수 있을까.

일단 이 차를 단시간 운행할 때의

내 대답은 완벽히 '네'.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1차로

디젤을 죽이고자 들었고, 성공했지만

전기차가 가진 문제들로 인해

완전 확인사살은 못 했었는데

뒤에 나온 이 T-LPDi 엔진이

결정타를 날려 디젤을 아주 매장시킨다.

마무리 안타라고 봐야 할 듯.

아니지, 엔진의 완성도와

전 세계에 전례 없는 T-LPDi라는 점을

두루 감안하면 마무리 홈런.

 

내구성에 대한 우려는

시간이 지나면 답이 나오겠지.

현재로선 이런 엔진을 개발해낸

현대-기아의 연구진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디젤이여 진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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