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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이름값, 현대 쏘나타 N 라인

    고성능 쏘나타의 계보는 생각보다 그 역사가 길다. 고성능이라고 하긴 민망하지만 당시로서는 상당한 대배기량이었던 쏘나타II 2.4 GLSi. 사실 소싯적 잘 달리는 쏘나타란 고성능차보단 큰 엔진을 얹은 쏘나타였다. 적어도 아직 나이가 어린 나에겐 본격적인 고출력 쏘나타는 NF부터. NF는 소위 고성능이라고 할 법한 모델은 F24S와 V33, 두 가지나 있었다. 특히 V33은 요즘에도 그랜저에나 쓰이는 3342cc 엔진과 오늘날 쏘나타에도 없는 전자제어 서스펜션. 북미를 겨냥했던 모델을 국내에 가져와 팔았지만 광속으로 단종되었었다. K5(TF)에 얹혀 "2000cc가 3000cc의 파워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자신있게 외치던 세타 터보를 얹었던 YF 쏘나타 터보는 과감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고 지난 세대인 ..

    경외하라! 어쩌면 마지막 V8 스포츠세단, 렉서스 IS 500 두둥등장

    요즘 세상은 그 어느 때 보다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힘든 곳이 되어가고 있다. 말라죽는 북극곰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환경 운동가들이 매연 내뿜는 차들을 없애라고 당장이라도 자동차 회사들 본사에 쳐들어갈 기세로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며 나날이 강해지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회사들은 다운사이징 및 전동화를 도입하고 대배기량 엔진은 사라져가고 있다. 터보를 얹는 것 부터가 이미 엔진음을 망치는 지름길인데, 심지어 유로6d 대응을 위해 미립자 필터까지 달아놓으니 사운드가 아주 엉망이다. 출력도 떨어지고 말이다. 대표적인 예가 페라리 로마 및 포르토피노M. 이렇게 호흡기 떼기 직전 상태에 놓여있는 다기통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들은 이제 슈퍼카 및 하이퍼카에서나 간신히 찾아볼 수 있고, 고성능 스포츠 세단..

    모레 공개 예정인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W206), 대박!

    태생이 '베이비 S-클래스'로 유명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C-클래스가 한국시간으로 2월 23일 오후 10시 공개될 예정인데, 공개를 앞두고 사실상 다 나왔는데 정말 말도 안되게 잘 나왔다. 사심 그득 넣어서 쓰는게 좀 티가 나긴 하지만 누가봐도 이건 역대급이라는 것에 동의할 듯 하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D-세그먼트의 전통의 강자 BMW 3시리즈의 입지가 테슬라 모델3에 의해 굉장히 약해진 상태이다. 실제로 모델3의 대량생산 이후 가장 영향을 받은 차종이 BMW의 3시리즈라고 많은 자료들이 밝히고 있으니, D-세그먼트 속 경쟁차종들은 제 컬러를 어느 때 보다 확실히 해야 한다. D-세그먼트는 수입차에 입문하는 젊은 연령대가 많이 구입하기 때문에 역동적인 주행감각이 그간 세그먼트 내 쭉 대세였고 그 때..

    아반떼 말고 이거 사? 폭스바겐 제타 1.4 TSI

    '런칭 에디션'이라면서 엄청난 가격과 함께 혜성같이 등장한 폭스바겐 제타. 그동안 대한민국 자동차시장에서 수입 준중형 차량들이 정신을 못 차리거나 수입 중단 등의 사태를 맞는 것은, 우리나라에 '아반떼'라는 차가 있어서였다. 월드 베스트셀러로 통하는 일본산 준중형차들이 두손 두발 다 들고 나간 시장이 바로 여기. 이전 세대 제타는 그럭저럭 선방하는 수준이었지만, 아반떼와의 가격경쟁은 불가능했었다. 큰 차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완벽하게 저격하면서 국산이기에 가능한 저렴한 가격까지. 여지껏 아반떼와 한판 붙을 수입차들은 대개 눈물의 떨이 정도밖에 되지 않았었다. 그런 대한민국에, 폭스바겐이 전무후무한 가격으로 새 제타를 출시했다. 프로모션을 포함한 가격은 상위트림인 프레스티지조차 2천만원 중반. ..

    폭설 온 날 들고나온 르노삼성 XM3 1.6 GTe

    르노삼성이 작년 초 야심차게 출시한 XM3는 요즘 돈이 잘돼서 개나소나 다 만드는 소형 SUV 시장에 참전할 르노삼성 회생에 있어서 비장의 카드였는데 출시 초기에는 인기를 좀 끌더니 시동꺼짐과 같은 큰 결함 탓에 판매량이 폭락했다. 판매량 대부분은 실제로 주력인 TCe260 모델에서 나오는데, 그래서 사람들은 1.6 GTe 모델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사실상 이 차가 대체하게 되는 SM3와 유사한 파워트레인에 르노삼성에서도 TCe260만 위주로 홍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시 초기에 나는 이미 TCe260 모델은 시승을 마쳤었고 그다지 좋지 않은 기억들을 안고 차에서 내렸었다. 좋지 못한 승차감. 매끄럽지 못한 회전 감각. 국내에서 개발을 주도한 탓인지 르노 특유의 기민한 느낌은 찾아보기 힘들고 이지 링크..

    평균자책점 3짜리 구원투수, 랜드로버 디펜더 110 D240

    정말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 초만 해도 SUV를 굳이 왜 사냐며, 나는 애도 나중에 하나만 낳을거고 세단으로도 거의 모든 일을 해치울 수 있다고 주장하던 SUV 열풍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던 사람이었고 골수 세단파라고 해도 될 인간이었는데 이제 와서 디펜더가 갖고싶어 타보기까지 한 판국이니 아주 이상한 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화려한 조명을 왕창 받으며 등장한 이 랜드로버의 구원투수는 등장과 동시에 온갖 상들을 휩쓸며 인기몰이 중인데 탑기어에서 시원하게 카 오브더 이어로 디펜더를 선정했지만 이건 영국산 차량이고 탑기어는 영국 매체이니 어느정도 국뽕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만 저 멀리 양놈들마저도 모터트렌드 SUV 오브 더 이어로 선정하여 화제성 하나만큼은 정말 대단한 차로 자리매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