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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게 비지떡, 기아 K8 3.5 GDi
기아차에서 그동안 준대형 세단 K7을 잘 팔더니만 갑자기 풀 체인지 시기가 오니까 반 급 위 차량을 새로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따로 곧 글을 쓰겠지만, 요즘 현대자동차그룹이 공을 들이고 있는 현대/기아 분리 작업의 일환인듯. 대한민국에서 ''그랜저"란 이름의 명성은 대단하다. 지금까지 K8의 전신인 K7은 '조금 저렴하고 조금 더 큰 그랜저의 쌍둥이 동생' 정도로 여겨져왔는데, 기아차 말론 이제는 아니란다. 옛날에야 그랜저가 현대차 내에서 최고 모델이었지만 이제 제네시스의 G80이 따로 생겼고 현재 그랜저와 G80의 가격 격차는 생각보다 작지 않다. 그만큼 이번 G80이 꽤나 비싸게 나옴 그 간극을 메워줄 용도로 K8을 새롭게 만든 듯 한데 과연 그간 계속 서자 역할에 머물렀던 기아차가 '명목상 그랜저보..
럭셔리카의 새로운 정의, 메르세데스-벤츠 S-Class 착석기
세그먼트 별 대표 차종을 꼽는다면 각 회사를 대표하는 기함으로 구성된 F-세그먼트는 단연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가 자타공인 최고의 차로 손꼽힐 것이다. 그 아랫급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가 각자 개성을 살려 치열한 경쟁을 그동안 펼쳐왔지만 브랜드의 기함으로 오게 되면 그 누구도 메르세데스-벤츠와 나머지 BMW / 아우디를 동급으로 꼽았던 적이 없다. 벤츠 천하다. 이 급에서 S-클래스를 구입하지 않는다는 것은 첫째, 눈치가 보이는 직종이라 제네시스 G90을 타야한다거나 둘째, 내 철천지 원수가 벤츠를 타서 벤츠만큼은 절대 안된다거나 셋째, 그냥 돈이 부족해서 몇 천만원 이상 저렴한 다른 걸 산다거나 정도 밖에 없다. 인생에 정해진 정답이 그리 많지 않은데 이 급에서 S-클래스를 ..
이른 봄에 뚜껑 열고 떠나기, 메르세데스-벤츠 E220d 카브리올레
알아 나도. 이미 국내에도 페이스리프트 된 신형이 나온 상태다. 하지만 신형의 경우 디젤 모델이 현재 출시되지 않고 카브리올레는 가솔린 E450만 우선적으로 출시 된 상태. 기존처럼 E220d도 출시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한데 E220d 카브리올레 첫 출시 당시에도 인증 문제로 E400만 먼저 출고가 이루어지고 E220d 구매자들은 속이 터지고 그랬으니 유독 유럽산 디젤 모델의 인증이 오래 걸리는 대한민국이라 일단 기다려 봐야 한다. 이미 E300 4Matic 세단을 타본 터라 대단히 새로운 차는 아니었지만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색하게 느껴지는 디젤과 컨버터블의 조합, 그리고 다른 로드스터는 타본 적 있어도 메르세데스-벤츠의 컨버터블은 처음이라. 게다가 기존에 탔던 건 4Matic이라 사륜 구동인..
5시리즈냐 A6냐, 아니면 제네시스 The All-new G80 2.5T?
제네시스의 디 올 뉴 G80은 많이 팔렸다더니 이제 길에 거의 깔려있는 수준으로 개체수가 많아졌고 길을 다니다 보면 수시로 볼 수 있는 차종이 되었다. 기존에 3.5터보 모델을 시승하고 G80의 발전 폭에 새삼 놀랐었는데 디 올 뉴 G80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도 돌아보게 만드는 차였으니 3세대로 진화하면서 모든 면에서 너무나도 크게 발전했었다. 보통은 그렇게 한 가지 모델만 타보고 시승을 마무리 짓는데 디 올 뉴 G80의 경우는 가장 많이 팔리는 주력 모델인 2.5 터보와 거의 안 팔리지만 차량의 완성도가 뛰어난 3.5 터보 간의 차이가 다른 차종들보다 크다는 세간의 평이 많아 결국 가져오고 말았다. 디 올 뉴 G80 2.5 터보는 모델 라인업 중 가장 잘 팔리는 트림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차..
K8을 보고 있다면 무조건 3.5 LPi, 그리고 프레스티지로
오늘 K8의 가격표가 공개됐는데 그랜저보다 반 급 위 차량을 표방하면서 이름도 바꾼 모델 답게 가격표 상에서 눈길을 끄는 포인트가 몇 있다. 첫 번째는 반 급 위 차량임에도 가격인상을 억제한 것 처럼 보이게 소위 깡통이라 불리는 기본형 모델은 옵션을 대부분 쳐냈다는 것. 노블레스 라이트 라는 트림 이름은 살다살다 처음 보는 것 같다. 그랜저는 프리미엄 초이스라고 가성비 좋은 트림을 대놓고 구비를 해두었고 제일 기본형인 프리미엄에서부터 12.3인치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다행히 3.5 LPi의 경우는 노블레스 라이트 트림 없이 노블레스부터 시작한다. 다만 2.5 GDI나 3.5 GDI는 기본형인 노블레스 라이트에도 전자식 룸미러(ECM)와 하이패스가 기본 장착인데 3.5 LPi의 경우 기본형인 프..
완벽한 이름값, 현대 쏘나타 N 라인
고성능 쏘나타의 계보는 생각보다 그 역사가 길다. 고성능이라고 하긴 민망하지만 당시로서는 상당한 대배기량이었던 쏘나타II 2.4 GLSi. 사실 소싯적 잘 달리는 쏘나타란 고성능차보단 큰 엔진을 얹은 쏘나타였다. 적어도 아직 나이가 어린 나에겐 본격적인 고출력 쏘나타는 NF부터. NF는 소위 고성능이라고 할 법한 모델은 F24S와 V33, 두 가지나 있었다. 특히 V33은 요즘에도 그랜저에나 쓰이는 3342cc 엔진과 오늘날 쏘나타에도 없는 전자제어 서스펜션. 북미를 겨냥했던 모델을 국내에 가져와 팔았지만 광속으로 단종되었었다. K5(TF)에 얹혀 "2000cc가 3000cc의 파워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자신있게 외치던 세타 터보를 얹었던 YF 쏘나타 터보는 과감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고 지난 세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