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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과기실(言過其實), 아우디 Q8 50 TDI quattro Premium

    이번달에 진행됐던 서울모빌리티쇼에 아우디가 웬일로 시승행사를 크게 한단다. 얼마 안 팔지만 유투버들에게 시승차 돌려서 아우디의 존재감을 과시했던 RS 차량과 최근 아우디 자체 보조금(?)과 즉시 출고로 그럭저럭 판매중인 e-트론 라인업, 그리고 기존의 아우디 차량들까지 넓은 폭으로 시승차를 준비했다. e-트론을 타볼까 했는데 한 발 늦어서 고른 게 시승 고민중이었던 Q8. 가솔린 차량이 나올 줄 알았는데 역시 디젤 밀어내기의 대명사 폭스바겐그룹의 일원 답게 시승차는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 또 디젤...이지만 45 TDI때 실망했던 엔진의 출력을 풀어놓은 버전은 과연 쓸만할까 기대도 됐고, Q8 자체에도 관심이 갔었던지라 일단 한번 타보기로 했다. Q8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자타공인 외관 디자인일 ..

    현대 아반떼 N : The Dark Side of the Moon

    내가 일곱 살때 개봉했던 '분노의 질주 : 도쿄 드리프트'의 대사 중 현대차가 언급 된 대목이 있다. 주인공에게 빨간색 랜서 에볼루션을 주며 주인공의 서포터 역할을 하는 '한'이 "그럼 네가 현대차로 경주하게 냅둘까?" 라고 말하던 대사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 당시만 해도 현대가 만든 차란 주행 성능과는 완벽하게 동떨어진 차. 이미지로나 현실으로나 모두 맞다. 심지어 '한' 역을 한국계 미국인인 성강 씨가 도맡아 했으니...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현대자동차는 이런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최근 현대자동차의 행보는 내 예상을 한참 뛰어넘을만큼 모든 면에서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다. 판매량으로는 아직이지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제네시스, 현대에게 영국 Top Gear 선정 '올해의 브랜드..

    분홍색이 전부, 애플 아이폰 13

    정말 오랜만에 새 전화기를 샀다. 원래 쓰던 아이폰 XS 맥스에서 바꾼건데, 굳이 바꿀 필요가 없음에도 새로 산 이유는 딱 하나 : 블로그에 올리려고 분홍색이 이뻐서. 언제나 가장 크고 가장 등급이 높은 모델만 사던 나에게 처음 만나는 중급형 아이폰. 어느새 라인업이 문어발처럼 늘어나서 숫자만 붙는 모델인데 서열이 무려 3등이다. 이번 아이폰 13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799로 시작하여 국내 판매시작가는 109만원. 사람들은 아이폰 미니 시리즈가 안 팔린다고, 단종될 것 같다고들 하는데 안 팔려서 단종된다 한들 애플에겐 이득. 원래 아이폰 11은 $699였는데, 아이폰 12부터 미니가 그 가격을 꿰차고 6.1인치 모델은 $799로 인상되었다. 주력 모델을 100불씩 더 받는 정책을 미니 덕분에 자연스럽게..

    GENESIS OF GENESIS [ I ] : THE GENESIS GV80

    '특별함'이란 무엇일까. 독보적 존재라는걸 남들이 인정케 하는 능력?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만큼의 차이점? 아니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분위기? 여러 가지 정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특별함'은 명확하다. 돈을 더 낼 이유를 만들어주는 가치. 자동차에 있어서 '특별함'은 내가 내린 정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천만 원짜리 귀여운 경차부터 수십억 원에 이르는 하이퍼카까지. 높은 가격을 부르는 자동차는 정말 100배 더 빠르고 100배 더 편안하며, 100배 더 고급스러워서 이런 엄청난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사람들이 사는 것일까. '가성비'가 어느때보다 주목받는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의 한복판에서 혜성같이 한 차량이 등장했다. 바로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GV80은 만드는 입장에서는..

    스팅어에게 보내는 사망선고, 기아 EV6 GT-Line 4WD

    "죽는 날 까지 기름 먹는 차만 타겠다" "기름이 단 한 방울도 안 남을때까지 나는 내연기관" 불과 얼마전까지의 내 다짐이었다. 전기차를 그당시에도 비교적 많이 타본 입장에서 저물어가는 내연기관의 시대는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무협지 주인공 같았다.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은게 자명한 내연기관은 마치 자칭 자동차 애호가인 나에게 글자 그대로 심장을 뺏어가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출시되는 전기차가 흥분을 자아내는 물건이면 또 몰라, 시시껄렁한 시티카나 못생긴 테슬라 정도 뿐이었다. 지금까지는. 자칭 얼리어답터로 위장한 테슬람들이 전기차 시대에는 차량 기본기 그런거 필요없다며 테슬라의 약점을 숨기기 급급했던 최근을 보내고 뜬금없는 곳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훌륭한 전기차가 떡하니 나왔다. 바로 기아차의..

    911의 시대는 끝났다, 메르세데스-AMG SL 최초 공개

    메르세데스-벤츠에게 'SL'이라는 이름은 특별하다. 'Super Leicht'라는 뜻의 약자로 '초경량'이라고 이름에서부터 이미 못을 박는다. 이름부터 엄청나게 가볍다고 말하는 이 차는 레이싱 혈통을 그대로 간직한 전설적인 모델. SL이라는 이름의 시초였던 300SL은 원래 일반 판매용 모델이 아니었고, 밀레 밀리아 참가용 차량을 개조 후 1천대 정도 만들어 2차 대전 후 재력이 늘어난 미국인들에게 팔려는 특수 목적을 가졌던 모델로 세상에 등장했다. 실제로는 쿠페와 로드스터 합 3258대가 제작됐지만. 이 300SL이 기반으로 삼았던 레이싱용 차량은 1952년 화려한 데뷔전을 치르면서 당시 최신이었던 콜롬보 3.0L V12 엔진을 얹은 페라리를 한방에 눌러버렸다. 300SL은 첫 데뷔 레이스에서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