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년을 묵힌 시승기.
올 봄에 타봤는데 이걸 12월달에..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 없으니
미루고 밀린 싼타페 하이브리드.
새롭게 바뀐 싼타페는 어떤지
핵심만 빠르게 짚어봐야지.
디 올 뉴 싼타페에 지워진
막중한 임무 겸 짐은 사실
등장 이전의 상황을 함께 봐야 함.
디 올 뉴 싼타페가 출시되기 전 판매되던
더 뉴 싼타페(TM PE)는 별명이 탐켄치.
두꺼비와 메기를 합친듯한 그 비주얼보다도
더 뉴 싼타페는 부분 변경 모델이었고,
경쟁사인지 형제인지 서자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기아의
쏘렌토(MQ4)는 완전 신형.
완전 신형이 의미하는 것은
3세대 플랫폼(K3)을 바탕으로
차를 새로 설계했단 건데
이게 2020년대의 현대기아차와
그 이전의 차량들을 나누는 기준.
차량의 완성도 자체가 완전 달라졌다.
쏘렌토는 그걸 품고 나왔다고.
반면 싼타페는 여전히 구식 기반.
아무래도 이대론 체면이 안 서니까
더 뉴 싼타페가 출시되던 당시
현대차는 '더 뉴 싼타페는 부분 변경인데도
기반이 된 플랫폼이 바뀌었다'며
허언증에 가까운 가짜뉴스를
보도자료로 뿌렸지만 사실상 거짓말.
플랫폼 관련 말 장난 및 논란은
2024년 들어서 EV3로 한 번 더
보게 되는데 이번엔 현대가 아닌 기아.
아무튼 구식인데다 심지어 생긴것도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리는 싼타페였으니
쏘렌토를 상대로 수비하긴 역부족이었고
국산 SUV 시장에선 기아가 거의
훨훨 날아다니다니시피 하며
1등 자리를 굳건히 했다.
스스로 형님격을 자청하며
기아를 알게모르게 서자 취급하던
현대차는 자존심에 큰 스크래치가.
이제 싼타페도 완전 신형으로 거듭나
디 올 뉴 싼타페로 돌아왔다.
과연 이번엔 역공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번에도 그다지 녹록치 않다.
기아차도 놀고 있는게 아니거든.
쏘렌토(MQ4)는 그 사이에
부분 변경을 거쳐 더 뉴 쏘렌토가 됨.
더 뉴 쏘렌토는 내 시승기에 이미
많은 칭찬이 써있듯이 완성도가 엄청난데
디 올 뉴 싼타페는? 그만큼 좋아졌을까?
역시나 타 봐야 알 수 있겠지.
난 이미 하이브리드 뿐만 아니라
가솔린 모델도 타보았지만,
시승기는 하이브리드 하나로 퉁칠 예정.
핵심만 빠르게 짚는다면서 글 서두에
사족을 이만큼 달아놓으면 어쩌란 걸까
당연하게도 시작은 디자인.
디 올 뉴 싼타페에서 제일 논란거리가
바로 이 디자인인데, 난 처음에는
H자를 사방에 두른 이 디자인 테마가
현대보다는 헝다같은 중국차가 연상됐다.
지금도 H 뇌절은 '정도를 모르나' 싶을 정돈데
처음에 딱 봤을때만큼의 충격은 아니다.
하지만 디 올 뉴 싼타페가
디자인으로 욕을 먹는 더 큰 이유는
통상적인 SUV 프로포션의 더 뉴 쏘렌토와 달리
'짐차'스러운 완전 박스형 디자인이란 것.
내 주변의 장년층들은 하나같이
신형 싼타페는 짐차같이 생겼단다.
비교적 좀 중후하고 보수적인 이미지의
승용차를 제외한 나머지 차종들 중
SUV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전멸한 이유는
SUV는 '찦차'여서 중년의 로망 느낌인데
나머지는 그냥 '짐차'라는 것.
왜건과 MPV 등은 특히 대한민국에서
완전 폭망하지 않았나.
디 올 뉴 싼타페 공개 당시에 이 문제로
하도 욕을 먹자 디자이너가 나와서
'극강의 실용성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취지의 말을 했는데, 맞긴 하다만
원래 험로를 주파하기 위해 탄생한 SUV가
오늘날 오프로드로 가는 비율은 1%가 채
될까말까 하는 세상인 만큼
승용차 대비 좋은 실용성을 위해 산단
핑계 하에 SUV를 택하는 이들도 사실은
그정도까지 실용성으로 끝장 보는 건
외적으로 상당히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
난 디 올 뉴 싼타페가 이런 형태로 나올 걸
차량 공개 전에 미리 알고는 있었다만..
반발이 이정도로 심할 줄은 몰랐지.
이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당연히 디자인에 대한 평은 개인 취향이니
납득할 수 있지만 이게 더 뉴 쏘렌토보다
더 나은 디자인이란 건 절대 용납불가.
디자인의 짜임새 면에서나
그릴과 장식을 비롯한 각종 요소들의
배치 및 크기는 비교불가하게 싼타페가 좋다.
완전 신형 차량이니 당연하겠지만,
디 올 뉴 싼타페는 어느정도 도전적인 디자인이고
더 뉴 쏘렌토는 보수(??)적인 터치만 더해서
쏘렌토가 낫단 이들도 있는데
더 뉴 쏘렌토는 그렇게나 징그럽게 봤는데도
아직도 마스크가 적응이 안 된다.
그릴 헤벌레 크게 박은게 좀벌레같고
테일램프에 사선은 도대체 왜 넣은 건지.
변경을 위한 변경을 하다 보면 이렇게 됩니다.
실내 디자인 또한 디 올 뉴 싼타페 승.
시원시원한 직선 위주의 외장 디자인 테마를
그대로 실내에도 깔끔하게 옮겨놨다.
더 뉴 쏘렌토는 이전 쏘렌토(MQ4)에서
엄청나게 욕을 먹은 대시보드를
그냥 무난하게 다듬은 정도인데,
디 올 뉴 싼타페의 실내는 훌륭하다.
솔직히 대중차 수준에서 이런 화사한
크림에 가까운 베이지색 실내를 고르면
떨어지는 내장재 품질때문에 보통
싼티가 오히려 부각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점이 하나도 없단 게 놀랍다.
특히나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원목 느낌의 트림은 놀랄 노 자.
볼보에서 자랑스럽게 스웨덴 팔이하며
드리프트 우드라고 하는 것과 유사한 느낌.
당연히 진짜 원목과는 광택부터 시작해서
그 질감에 큰 차이가 있다만
시각적인 만족감이 그에 준할 정도로 상당하다.
BOSE 오디오 사양은 A필러에
금속 룩 장식을 씌운 트위터가 달린 건
디 올 뉴 그랜저와 동일한 것.
SUV는 보통 한 급 위 승용차와
같은 가격을 받으니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싼타페'라는 이름이 주는 세간의 인식 치곤
굉장히 고급스러워 보이게 잘 꾸몄다.
실제 고급감과는 별개로.
근데 대중 브랜드 내에서 이만하면 넘치지.
실내가 폭스바겐 판박이인 그랑 콜레오스와
BMW가 되고 싶었던 액티언과 비교하면
실내 디자인으론 싼타페가 패왕.
그런데 외부 디자인은 음.....
디 올 뉴 싼타페, 더 뉴 쏘렌토,
그랑 콜레오스, 액티언 이 네 차종이
전부 별론데. 다 그닥 안 내킴.
외관은 다 마음에 안 드니까
실내 디자인이 승부처인데
여기선 디 올 뉴 싼타페가 승기를 잡았다.
디자인 다음으로 중요한 게 승차감.
사실 타고다니는 입장에선
승차감이 더 중요하지만
구매 결정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디자인이 단연 1등이기 때문에 후순위.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승차감은
객관적으로 따졌을 때는 동급 1등?
가장 매끄러우면서도 큰 충격과 작은 충격 모두
둥글게 깎고 눌러서 탑승객에게 전달한다.
더 뉴 쏘렌토는 어찌됐건 싼타페보단
좀 더 역동적인 이미지를 지녔기도 하고
원래 4세대 쏘렌토(MQ4)가
승차감보다는 주행 퍼포먼스에
심혈을 더 기울였던 차였기 때문에
올라오는 충격에 미세한 각이 져있다.
디 올 뉴 싼타페보다는.
그런데 그 간극이 크진 않다.
싼타페는 정50각형같은 매끄러움이고
쏘렌토는 정44각형 수준이라고 할까나.
내 입맛엔 더 뉴 쏘렌토가 낫다.
만약 차체가 움직이고 기울어지는 것을
싫어하는 입장이라면 싼타페는 꽝.
부드러움 뿐만 아니라 차고 자체가
디 올 뉴 싼타페가 35mm 더 높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살짝 기울어지는 그 감각이
어떤 이들에겐 되게 거슬릴 수 있음.
그런 사람들에겐 쏘렌토보다도
그랑 콜레오스가 제일 알맞다.
차체가 흔들리지 않을 듯한 굳건함
및 안정감은 그동안 동급 1위였던
토레스보다도 한결 더 좋기 때문에,
그랑 콜레오스로 가는 것이 해결책.
다만 방지턱을 넘는 등의 큰 충격은
디 올 뉴 싼타페가 가장 부드럽게 대응함.
그리고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동력계통이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아서
시내 주행 속도에서 빨간불을 보고
서서히 정차하는 과정에서
계속 울컥임이 올라오기 때문에
(3단 변속기 때문으로 추정) 실질적으로
종합 승차감 위너는 더 뉴 쏘렌토.
토레스 역시 변속기가 말썽이거든.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쏘렌토와 엎치락뒤치락 하는 2등.
1.5등이라고 치자.
일단 지금까진 경과가 좋다.
드디어 쏘렌토를 무찌를 수 있는 건가.
싼타페 2.5 터보 가솔린과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비교하면,
하이브리드 쪽이 약간 더 말랑하다.
이 역시도 근소한 차이지만
댐퍼를 아주 조금 살포시 풀어서
하이브리드를 더 부드럽게 만들었음.
어차피 절대다수가 하이브리드를 택할 테니
국민정서를 꿰뚫은 올바른 선택으로 보인다.
2.5 터보 가솔린이 하이브리드보다
덜 포근한들 더 뉴 쏘렌토 수준으로
승차감이 정갈하거나 차량 움직임이
역동적인건 전혀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주행 성능 편으로 넘어오면
이제 좋은 이야기는 다 끝났다.
더 뉴 쏘렌토가 비교가 되지 않게
훨씬 적극적으로 코너에 들어가고
돌아나가는 과정 자체가
거슬림이 전혀 없어 이게 차고가 높은
SUV가 맞는지 의아할 정도로
순식간에 코너로부터 벗어나있다.
그랑 콜레오스가 주행 성능이 좋단 평이
일부 유튜버들 사이에서 나왔는데
난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랑 콜레오스가 현대기아산 경쟁작들보다
고속 직진성이나 차분함은 더 낫다만
그랑 콜레오스는 그 두꺼운 차체 덩어리가
반쯤 기울어지다 말려 하기도 하고
돌아나가는 과정 자체가 더 뉴 쏘렌토에 비하면
약간 질척임? 여운이 남는 편이기 때문에
놀랄 정도로 가뿐한 쏘렌토에 상대가 안 됨.
토레스 쿠페로 잘못 생각하고 튜닝해서
완전 무식하게 사방으로 튀는
액티언은 이 리그에 끼지도 못하고.
오히려 망령처럼 떠도는 토레스 쿠페가 아닌
오리지널 토레스가 와인딩 실력이
의외로 굉장히 뛰어난데,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그보다 못함.
코너링 성능을 순위를 매기자면
더 뉴 쏘렌토의 1위를 꽤나 바짝 뒤쫓는
2등 토레스, 약간 뒤처진 3등 그랑 콜레오스,
근접하게 붙은 4등 디 올 뉴 싼타페
그리고 처참한 꼴등 액티언.
운전대 조향감은 디 올 뉴 싼타페가
짐차 컨셉에 더 충실해서인지
더 뉴 쏘렌토보다 훨씬 가볍고 부드러우며
돌릴 때 감각이 매끄럽게 설정되어 있다.
더 뉴 쏘렌토는 정말 더 없이 훌륭해졌는데
싼타페는 그에 비하면 90% 정도.
90퍼센트라는 것도 원래 태생이
넉넉한 도심형 SUV란걸 감안했을 때.
그랑 콜레오스가 디 올 뉴 싼타페보다
일상 주행때는 안정감을 더 주지만,
앞바퀴에 대한 피드백은 그닥 없는 편이라
현대기아산 라이벌들보다 몰아붙일땐
안정감이 다소 덜한 편.
액티언은 거의 뭐 운전대가 날라다니고.
토레스는 평이해서 '중형SUV 운동성능 리그'에서
간만에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맨날 상위권에서만 놀 순 없지.
고속주행 시의 안정감 역시
코너링과 순위가 거의 동일하다시피 하다만
그랑 콜레오스가 토레스를 제치고 2등.
더 뉴 쏘렌토는 특유의 안정감으로 1등.
더 뉴 쏘렌토의 판매량이 난공불락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서 눈치챌 수 있다.
모든 면에서 다 상위권을 휩쓸었음.
1등 하는 분야도 꽤 많거니와
1등이 아니더라도 2등 아래로
처지는 일이 없다시피 하다.
반면 디 올 뉴 싼타페는 선택과 집중이
다른 그 어떤 경쟁차종들보다 확실함.
근데 또 이게 프리미엄 브랜드나
럭셔리 브랜드 일원이 아니다보니
집중을 한 승차감조차도
호불호가 갈릴 소지가 분명하니
완전 신차로 돌아왔음에도
더 뉴 쏘렌토에게 판매량으로
우세하지 못할 만 하고,
실제로도 그러하다.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난 개인적으로 이제 현대기아차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어서
생기는 브레이크 조작감에서의
이질감은 다 잡았다 생각하는데
어떤 이들은 여전히 어색하다 느낀다.
나는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들,
더 뉴 아이오닉 5와 더 뉴 EV6를 비롯해
다수를 엄청나게 타고다녀서 그런지
현대기아차의 회생제동 느낌에
익숙해진 탓에 못 느끼는 것일수도 있다.
아, 니로 EV(SG2)와 캐스퍼 일렉트릭도 있지.
코너링 및 고속 안정감은
디 올 뉴 싼타페 가솔린이 아주
티끌만큼 하이브리드보다 낫지만
그걸 위해 굳이 가솔린을 택할 이유는 없다.
파워트레인은 이제 정말
설명하는 것이 신물이 날 정도로
익숙하고 또 지겨운 물건.
스마트스트림G 1598cc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 및 6단 자동변속기에다가
전기모터(47.7kW)를 붙여서
합산 최고 출력 235마력,
합산 최대 토크 37.4kg·m를 낸다.
이 파워트레인을 쓰는 차량 중
덩치가 큰 카니발 하이브리드만
모터 출력을 54kW로 올려서
합산 최고 출력이 245마력이고,
나머지는 전부 이 동일하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까지 위에 링크 건
차종들을 제외하고도 이만큼이나
내 블로그에 각각 시승기가 있다.
이제 정말 그만 설명해도 되겠지?
한 가지만 이야기하자면,
높은 차고와 약간 더 봉긋, 부드러운 승차감
이 두 가지때문에 더 뉴 쏘렌토 대비
같은 출력이어도 더 나긋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변속기 설정값도
더 뉴 쏘렌토는 하이브리드이지만
스포츠 모드를 놨을땐 의외의 공격성을
숨겨놨는데 비해 디 올 뉴 싼타페는
주행 모드를 바꿔도 일관되게 여유있다.
파워트레인 설정값만으로 차종마다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실력을
이제 현대차그룹이 갖추었으니,
정말 격세지감이다.
그랑 콜레오스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현대기아차의 이 G1.6 터보 하이브리드보다
낫다는 이들은 내가 봤을 때
101%의 확률로 차이나 머니를 받았음.
마지막으로 내가 신경 많이 쓰는
오디오, 특히 이 차량은 옵션인
BOSE 오디오가 장착되어 있다.
애석하게도 소리의 품질은
인상적이지 못하고 그저 평범하다.
이 급에서 옵션형 오디오들이
대부분 하향 평준화돼서
디 올 뉴 싼타페가 아주 못하진 않은데
난 이미 디 올 뉴 그랜저 BOSE의
탁월하고 놀라운 소리 품질과
쏘나타(DN8) BOSE의 균형감이 좋은
든든한 소리를 경험했기에
기대치가 좀 높아졌건만 이에 미달.
참고로 쏘나타 디 엣지의 BOSE는
소리의 품질이 수직하락 했기에
기존 쏘나타의 오디오를 들은 기억으로
디 엣지에 앉으면 무조건 실망함.
그러고보니 그랑 콜레오스도
BOSE 시스템을 옵션으로 갖췄네.
원래 르노삼성이 옵션으로 준비하는
BOSE는 사실 닛산에서 만져준거고
일본계 회사들이 BOSE 딱지를 달아도
오디오를 깔끔하고 시원하게 잘 튜닝해왔어서
동급 최강의 오디오 품질을 자랑해왔었는데
그랑 콜레오스는 중국차여서
중국산 지리 씽유에L의 전장 시스템을
그대로 써서 BOSE 딱지가 붙어봤자
중음 고음이 억압되고 눌린 답답한 소리다.
억압 좋아하는 나라에서 나온 차 답다.
디 올 뉴 싼타페의 BOSE는
대중브랜드의 BOSE 중에서는
평균 혹은 살짝 평균 이상.
저음이 과하게 뭉치지 않아서
나쁘지 않은 점수를 득했지만
별도의 음장 효과 없이도
공간감이 약간 과장되는 느낌이
명료함을 해쳐서 점수를 잃음.
더 뉴 쏘렌토의 KRELL 시스템이
기존 대비 날카로움이 줄고
깔끔함이 더해져서 귀에 부담이
쏘렌토(MQ4) 시절 대비 현저히 줄었는데
전 음역대의 표현력 및 편안함을
기준으로 두면 오디오도 더 뉴 쏘렌토가
디 올 뉴 싼타페보다 더 낫다.
다만 이건 옵션형 오디오들끼리
맞붙였을때의 기준이고,
또 깡통 오디오들끼리 대결을 펼치면
결과가 어찌 나올지 나도 모르겠다.
더 뉴 쏘렌토의 깡통 오디오는
얼마 안 있으면 들어볼 예정인데
디 올 뉴 싼타페의 깡통 오디오는..
언제 경험해볼지 아직 미지수.
하나 말하고 싶은건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 기조가
랜드로버를 카피하는 게 유행인가?
디 올 뉴 싼타페는 내가 사진을 첨부했듯이
디펜더와 거의 판박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새로 공개한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후면 디자인이 대놓고 구형 레인지로버.
좀 너무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결론.
디 올 뉴 싼타페가 분명 칼을 갈고
현대차의 꺾인 자존심을 세우려
많은 걸 갖추고 나온 건 맞다.
실내도 이쁘장하게 잘 꾸몄으면서
공간과 실용성 확보에도 집중했고
승차감도 부드러우며 매끄러워졌다.
2024년 현재의 라이벌들과
자꾸 비교를 해서 그렇지,
전작인 더 뉴 싼타페(TM PE)와
비교하면 천지개벽 수준으로 좋아짐.
국산차의 수준이 불과 몇 년 사이
또 다시 로켓을 타고 다른 행성으로
멀리 떠나버리게 좋아졌다.
그래서 좋아진 것이 모든 곳에서 티가 남.
그러나 같은 그룹사 내의
간판 모델을 꺾기는 여전히 부족하다.
더 뉴 쏘렌토는 모든 수치를 꽉꽉 채워
고득점한 미친 육각형 차량이고
디 올 뉴 싼타페는 그에 비하면
사각형에 가까우면서 도형 크기도
더 뉴 쏘렌토보다 약간 작다.
원래 대중 브랜드 수준에선
다 가질 수 없는 게 정상인데
더 뉴 쏘렌토가 어지간히 미친 완성도여야지.
형제의 난을 진압하려면
디 올 뉴 싼타페는 차기 부분 변경에서
또 다시 엄청나게 분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