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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성 홍콩여행 3편 : 여행이 힘들면, 카드를 꺼내면 돼
홍콩 마지막편. 3박 4일인데, 4일차 오전에 귀국이라 3.5일에 가까운 일정이라 이번이 마지막. 3일차는 어제보다 더 일찍 일어나기로 계획이 짜여져 있건만.. 눈 뜨니까 어제랑 똑같음. 7시반에 일어나려 했는데 9시반에 일어남. 꼭 맞춰서 다 둘러봐야 한단 강박이 좀 있는 편인데 그냥 편하게 그런 거 신경 끄고 되는 대로 오늘 하루 보내보기로 결정해서 열시 쯤 호텔을 나섰다. 어제 워낙 더위에 시달렸었어서 오늘은 주구장창 우버만 타고다닐 예정. 나 옛날에 '세 발자국 이상은 무조건 택시' 콜하던 어릴때가 생각날만큼 수시로 우버 불렀음. 오늘도 더운 날씨는 그대로더라. 우버 불렀는데 이번엔 C-클래스가 온단다. E-클래스라던 우버에 어제 뒤통수맞은 전적이 있어서 걱정하면서 호텔 로비에서 기다렸는데 진짜 ..
무지성 홍콩여행 2편 : 더운 나라는 겨울에만 가야 돼
홍콩 Day 2. 생일 기념으로 홍콩 온 건데 오늘이 생일 날이다(9/21). 미리 스포하자면 생일 날 제일 고생함. 출근하기 시작한 이후로 만성 피로가 도져서 아침에 일어났는데 너무 졸리더라. 9시 반쯤 아침 먹는 게 원래 계획이었는데 다시 자는 바람에 9시 반에 일어났다. 내가 홍콩에 가기 전 지난 몇 주 간 홍콩엔 계속 비만 내렸고 백 몇년만의 폭우도 왔다 해서 출국 전 주변의 걱정을 많이 샀었는데 해가 떠있는 홍콩의 모습은 평소랑 다를 바 없이 쨍쨍했다. 아침 먹으러 걸어 갔다가 주변 좀 둘러보고 지하철을 타서 페리 선착장으로 간 다음 홍콩 섬으로 넘어가는 일정. 아침 먹을 식당은 홍콩의 이태원이라 불리는 삼 수이 포라는 동네에 있는데 과연 난잡하기는 정말 좀 이태원스러웠다. 호텔에서 나와서 걸어..
무지성 홍콩여행 1편 : 사람은 생각이란 걸 하고 살아야 돼
생일을 맞이해서 뭘 할까 어디다가 돈을 펑펑 낭비할까 고민하던 차에, 문득 해외여행이 생각났다. 신분상 10년짜리 여권이 아직 안 나오는 시점이라, 10년짜리랑 얼마 차이 안나는 금액을 주고 겨우 5년짜리 여권을 발급받기 아까워서 해외 출국은 나중에 하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신 여권이 출시하면서 구 여권 떨이를 한단다. 그것도 단 돈 1만 5천원에. 안 할 이유가 없지 그러면. 커피 두 잔 안 마시면 남는 금액인데 이래놓고 커피는 그대로 계속 마심 생각난 김에 바로 여권 갱신하러 시청 방문. 여권도 갱신했고, 이제 어디로 도망갈지 정해야겠지. 사실 도쿄에 가려고 생각했었는데 일본행 비행기표의 가격이 최근 미쳐날뛰는 탓에 일정을 조정하다 보니 11월로 밀려버렸다. 생일이라고 해외로 나가려던 최초의 계획과..
GENESIS OF GENESIS [ IV ] : THE GENESIS G90
제네시스가 어엿한 럭셔리 브랜드로 성장해나가며 만들어내는 차량들을 폭넓게 다루는 '제네시스 오브 제네시스' 시리즈의 마지막이 드디어 왔다. 1편의 GV80, 2편의 G80 스포츠, 3편의 Electrified GV70까지 둘러 이 자리에. 마지막인 만큼 그 주인공은 당연하게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기함인 G90. 에쿠스에서 EQ900을 거쳐 G90에 온 지금, 신형 G90은 파격적이고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며 작년에 출시되었다. 기존까지의 G90(HI)은 EQ900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었고 그에 따른 예전의 현대차가 가졌던 노하우 부족이 그대로 티가 나는 차였어서 브랜드의 수장 격인 플래그쉽 모델의 완전한 탈바꿈이 시급했었다. 그래서 나온 이번 G90(RS4)는 정말 모든 것이 새로워지고, 바뀌었..
숨은 다크호스의 등장, 렉서스 RZ 450e
'전기차' 하면 떠오르는 회사는 아마 많은 사람들에게 테슬라일 것이다. 국내 특성상 현대기아차도 나올 것이고, 그 다음으론 독일 회사들이 나올 듯 하다. 렉서스가 이들을 제치고 먼저 뇌리를 스치는 경우는 아마 없지 싶다. 렉서스의 모회사인 도요타는 하이브리드로 이름을 날린 회사. 하이브리드로 최대한 버티려다, 부랴부랴 급속도로 확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이제서야 발을 좀 담궜다는 세간의 평은 유명한데, 그런 렉서스에서 만든 첫 순수 전기차 RZ 450e가 국내에도 출시되었다. RZ 450e는 바퀴 빠지는걸로 유명한 도요타 bZ4X를 가지고 고급스럽게 만든 모델인데, 그래서 e-TNGA 플랫폼을 공유한다. 이 차는 e-TNGA 플랫폼을 가지고 만든 차량이라 전륜 구동 기반의 AWD(DIRECT4)이며, 71...
90년대로 가는 타임 머신, 현대 디 올 뉴 코나 1.6T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남의 눈치를 많이 본다. 몇천만원이나 되는 큰 돈을 쓰면서도 내 마음에 딱 들어맞는 차를 고르는 데 주저하고 '이 차를 탄 나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이 부분에 굉장히 목을 매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지난 아반떼(CN7) 런칭 광고 중 '제 2의 청춘카'라며 어르신들이 아반떼를 타고 삼삼오오 공연을 보러 가는 광고가 내 눈길을 끌었던 적이 있었는데 나이를 먹어서 큰 차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친구들과 문화생활을 즐기기엔 아반떼가 적격이라는 점을 어필하기 위한 광고. 상당히 인상깊은 광고였던 것이, 나이를 좀 먹었으면 중장년층 대부분은 그랜저 미만의 차량을 구입해서 타는 것에 체면이 서지 않는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 편하지 않음에도 억지로 그런 큰 차량을 구입하는 케이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