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폴스타.
현재 대한민국에 출시된 폴스타 차량은
업그레이디드 폴스타 2와 이 친구,
두 가지 모델 뿐인데 이번에도 폴스타다.
저번에 폴스타 4 싱글 모터를 다뤘는데,
차는 괜찮은데 확실한 포인트가 없달까.
육각형의 차량이 겉보기에는 훌륭하지만
실제로 구매로 이끌기엔 은근 어렵거든.
특히나 폴스타 4는 100kWh라는 큰 배터리를 얹고도
비교적 합리적인 차량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만
7천만원 이상의 가격대는 결코 싸지 않으니.
그리고 폴스타 4 싱글 모터 차량은
내가 운전했을 땐 댐퍼의 느낌이
PASM 없는 포르쉐가 연상됐었는데
그런 점이 그 차량의 셀링 포인트이지만
폴스타 4를 구경하거나 구입하러 오는 이들 중
포르쉐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다소 의문이기 때문에
장점을 갖추고도 고객들이 그걸 알 수 없단 거.
승차감을 생각하면 포르쉐 커넥션은
그렇게까지 장점이 아니긴 한데
포르쉐와 유사한 기분을 옅게나마
체감 가능한 건 꽤 괜찮지.
그것도 전기차에서.
타보면서 너무 귀찮아서 사진을 거의
안 찍어놔서 이 글은 사진이 몇 장 없음.
휠/타이어 제외하면 내외장이 거의 동일하니
더 많은 사진 보려면 싱글 모터 편으로.
아무튼 시작해보자.
맨 먼저 디자인.
싱글 모터 차량때도 이야기했지만
볼보와의 디자인 연결고리 이제 좀 끊었으면.
난 볼보의 그 T자형 헤드램프를 비롯한 디자인
볼보가 거의 손 대지 않고 주구장창 우려먹는 중이라
정말 지겹기 짝이 없다고 생각하고 짜증나는데
그걸로도 모자라서 같은 디자인 큐를 쓰는 브랜드가
아예 하나 더 있는 지경이니 정말 지겨움.
볼보의 얼굴을 가져와서
거기다 미니멀리즘을 끼얹는 것이
폴스타의 지향점이자 진행중인 포인트인데
'볼보의 얼굴을 가져와서'가 문제.
폴스타란 이름 자체가 기원이 볼보이니
브랜드 런칭 초반에는 볼보에 기생해야 했지만
이제 슬슬 헤어지려고 하는 분위기니까
디자인도 파격적으로 새로 한 번 그리자고.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미 외국에 출시된 폴스타 3과
컨셉트카 상태인 폴스타 5,6이 이 얼굴이라
대규모 성형수술은 당분간은 요원해 보인다.
그럼 나는 앞으로도 계속 욕을 하겠지?
실내 디자인은 '디자인'이라고 부를 게 없다.
테슬라의 레이아웃 그대로 가져온 게 전부.
저번에 싱글 모터 차량을 탔을 때도
지겨운 볼보st. 외관 디자인보다
실내가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었는데
다시 봐도 무색무취에 짚을만한 건덕지가 전무함.
이 차는 듀얼 모터 '퍼포먼스'라
노란색 안전벨트가 포함되어 있음.
이름하여 '스웨디시 골드 액센트.'
북유럽 정체성을 표현했다는데
도무지 어딜 봐서 이 밝은 노란색이
북유럽과 연관이 되어있는지 모르겠고
폴스타는 친절하게 스웨디시 골드에 대한
웹페이지까지 만들어놓은 상황이라
있지도 않은 북유럽 DNA를 급조하려 시도중인데
스웨디시 골드는 정말 말 그대로 금색.
폴스타의 이 색상은 그냥 노란색.
중국 오성홍기의 별에서 따왔다고 하는게
더 현실적이고 맞잖아? 스웨덴 팔이 그만.
너넨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 폴스타가 아닌
중국 지리가 만들어낸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잖아.
참 꾸준하게 사기를 치려 시도하고 있다만
어림도 없지.
싱글 모터 vs. 듀얼 모터.
둘 중에 무엇을 골라야 할까?
아니, 우선 어떤 점이 차이가 나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싱글 모터는 후륜 구동이고
뒷 차축에 모터 한 개를 얹음.
이 글의 주인공 듀얼 모터는
사륜 구동이고 앞에 모터 하나 추가.
듀얼 모터 차량의 제원은 그래서
최고 출력 544마력(400kW),
최대 토크 70kg·m 되시겠다.
현대기아제네시스의 전기차들처럼
앞과 뒤에 모터 스펙이 동일하다.
그래서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의 수치가
싱글 모터의 것의 정확히 두 배.
출력은 더할 나위 없이 차고 넘친다.
544마력이면 i4 M50과 같은 최고 출력인데
BMW와 폴스타 둘 다 퍼포먼스 지향 브랜드임에도
가속감 혹은 악셀 반응은 좀 다르게 설정돼있다.
일단 i4 M50은 SPORT BOOST 모드를 놔야
544마력을 다 꺼내 쓸 수 있고 평소엔 469마력.
그럼에도 가속할 때의 적극성이나
체감되는 파워는 i4 M50이 더 강력함.
폴스타 4가 차량 사이즈가 더 큰 것도 있지만
BMW는 내연기관 차량이나 전기차나
빈틈없이 빠르게 만들려고 노력하니까.
하지만 폴스타 4 듀얼 모터 퍼포먼스도
결코 밍기적대거나 느리지 않고 빠르다.
544마력이 상시 스탠바이 중이지만,
보다 부드럽게 전개돼 평범하게 타고다니기 좋다.
싱글 모터 차량과 듀얼 모터 퍼포먼스의
또 다른 차이점은 바로 서스펜션.
싱글 모터는 고정식 댐퍼라 주행 질감은 하나.
그리고 그건 패밀리카로서는 다소 단단했음.
듀얼 모터 퍼포먼스는 ZF사의 액티브 댐퍼가 포함돼
승차감이나 주행성을 바꿀 수 있다.
ZF는 변속기 제조 회사로 많이들 알고 있지만,
보쉬와 같이 자동차 관련 부품을 다양하게 만든다.
거기에 '폴스타 엔지니어드 섀시 튜닝'이
퍼포먼스 패키지를 선택한 덕에 추가되고.
결론부터 말하면 이거 완전 BMW i7.
너무 대놓고 똑같아서 솔직히 놀랄 정도인데
심지어 에어 스프링이 아니어서 i7보다 좋다.
7시리즈와 i7은 에어 스프링이 뻣뻣하고 강하게
버티면서 차체를 받치고 있는 느낌이 지배적이라
잔진동 차단은 당연하게도 말끔하게 해내지만
방지턱을 넘을 땐 순간적인 충격유입이
쿵쿵 하기 때문에 승차감이 별로였는데
다행이도 이 차는 코일 스프링이어서
바퀴가 방지턱을 넘어가며 뻗대는 느낌이
전혀 없어 오히려 방금 언급한 BMW들보다 낫다.
스프링의 유연함에서 폴스타 4가 한 수 위.
그러면서 이번 세대 7시리즈류들이 보여주는
기묘한, 마법의 양탄자를 탄 것 같이
쓱쓱 수평으로 쫙 차가 순간이동하는 감각을
그대로 복제해놔서 운전하며 계속 놀랐다.
중국 애들이 독일차 가져다가 연구 엄청 하는구나.
싱글 모터 차량은 포르쉐 냄새가 나고
듀얼 모터 퍼포먼스 차량은 BMW.
고성능을 지향하는 독일 브랜드 차량들 뜯어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했나 싶을 정도로
유사도가 높아서 폴스타, 아니 지리 연구소에서
걔네들을 참고삼아 차를 개발했음을 대략 알 수 있다.
하기사 제네시스도 G90(RS4)에다 이번에
후륜 조향을 처음으로 탑재하게 되면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것을 벤치마킹했지.
남양에서 S-클래스 계속 테스트 돌린다는 후문이.
그래서 첫 등장 당시의 2022년식 G90은
탑승객의 멀미와 두통을 유발할 정도로
후륜 조향의 작동과 개입이 과격했는데
2023년식 되면서 그나마 좀 나아졌던 역사가.
그래서 내가 폴스타 4 듀얼 모터 퍼포먼스와
7시리즈가 같은 댐퍼 부품을 쓰나 찾아봤는데
이번 세대(G70)의 것을 확인하니 그건 아니더라고.
7시리즈는 Vibracoustic사의 제품을 사용함.
승차감이 한결 말랑하고 너그러워졌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폴스타다움'은 줄어듦.
폴스타 특유의 견고하고 롤을 강제로 잡아놓은
깔끔하고 세련된 단단함이 여긴 잘 없다.
아무래도 이 차는 가격이 1억원 미만이고
그러면서 승차감은 보존하려다 보니까
'퍼포먼스 지향'이란 질감은 못 살린 듯 한데
이보다 더 비싼 폴스타 3은 어찌 종합했을 지
나중에 걔가 국내에 출시되면 확인해봐야겠네.
그럼 싱글 모터 버전을 사느냐, 그건 또 아님.
폴스타 4는 기본적으로 큰 다목적 차량이고
탑승객의 편안함이 더 중요하니까
사실 이게 차량 본분에 훨씬 맞다.
다들 높은 출력과 사륜 구동 때문에
듀얼 모터로 와야 한다 생각하지만
실제론 승차감 때문에 듀얼 모터로 와야 함.
퍼포먼스 패키지까지 골라야 하긴 하지만
어쨌든 싱글 모터에다 1100만원을 보태서
패밀리카에 맞게 승차감을 역변시킬 수 있으니
듀얼 모터 + 500만원
퍼포먼스 팩 + 600만원
기왕 폴스타 4로 왔다면 무조건 이 구성으로.
폴스타 4 싱글 모터는 전방위적으로
약간 애매한 구석들이 많이 남아있었는데
여기선 그런 부분이 굉장히 희석돼서
저번에 싱글 모터는 이디야 커피라고 했다만
듀얼 모터 퍼포먼스는 이디야보단 좀 낫다.
주행 성능은 그럼 어떤가?
타이어 이야기 잠깐 먼저 하고 넘어가면,
저번 싱글 모터 차량과 동일한 신발같지만
실제론 다른 피렐리의 P Zero.
하위 트림은 P Zero 일렉트가 장착돼 있는데
퍼포먼스는 전기차용 P Zero 일렉트가 아닌
오리지널 버전 P Zero가 신겨져 있다.
아무래도 전기차 버전은 주행가능거리를
의식해서 만들지 않을 수 없다보니
접지력을 조금 희생할 수 밖에 없게 되는데
듀얼 모터 '퍼포먼스'니까 그게 싫었나보다.
싱글 모터 차량을 타고 나서
그땐 내가 사이드월과 컴파운드가 덜 단단한
미쉐린과의 궁합이 더 좋다고 그랬다만
듀얼 모터 차량은 사정이 좀 다르다.
이 차는 피렐리를 신고 있어서 더 좋음.
현재 주행중인 노면에 대한 피드백이
승차감이 부드럽고 말캉해지면서
과하지 않은 수준으로 적절히 유입되기에
이보다 물렁한 미쉐린 신기면 오히려 별로.
조향감은 그렇게 큰 차이 없이 대동소이하고
일반적인 수준에서의 제동력도 마찬가지.
이 차는 듀얼 모터 퍼포먼스이기 때문에
퍼포먼스 팩에 포함된 브렘보 브레이크가 장착됨.
타공 디스크가 아닌 게 좀 의아하긴 한데
전기차라 회생 제동 의존도가 높아서
그 정도로 냉각에 공들일 필욘 없다 생각했나봄.
사진 속의 22인치 휠은 단조 휠인데
차량 자체의 중량이 원체 무거워서
단조 휠로 인한 현가하질량 감소가
생각보다 그렇게 극적으로 티가 나진 않음.
주행 성능보다는 승차감 개선에
한 몫을 하고 있으리라 난 예상 중.
전반적인 코너링 시의 태도는
휠베이스 2990mm, 전폭 2067mm,
공차중량 2355kg짜리 차량임이 드러난다.
자신의 엄청난 무게를 일부분 감추는 데
도가 튼 BMW와 BMW의 CLAR 플랫폼과 달리
폴스타 4는 크고 무거운 차량임을 숨기지 못하는데
과격한 선회 시엔 긴 휠베이스와 무게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 차는 크고 무겁기 때문에.
폴스타는 이 차를 SUV 취급하던데
이건 아무리 봐도 SUV라 하긴 그렇고
잘 쳐줘도 크로스오버인데, 내 눈엔
차고 조금 올라간 승용차일 뿐이다.
BMW의 DNA를 그대로 복제하고자
노력을 많이 했고 상당부분 똑같게 만들었지만
결정적인 타이밍엔 원조와 차이가 확 벌어진다.
그래서 이 차는 BMW i7의 배다른 쌍둥이가 아니고
알리익스프레스발 BMW i7.
저번에 '테무에서 산 티구안'이라며
그랑 콜레오스를 리뷰했었는데
정말이지 폭스바겐 냄새가 짙은,
곳곳에서 폭스바겐을 참고해 만들었음이
적나라하게 티가 나는 중국차였어서
그리 제목을 지었건만 이번에도 비슷하다.
BMW를 그대로 본따 만든 차.
하지만 본판을 완전히 따라잡진 못한
유사품인 티가 여전히 남아있는 중국산.
중국의 독일차 사랑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하기사 독일차는 중국인들 눈치본다고
사랑이 쌍방이네 아주.
폴스타 4 듀얼 모터 퍼포먼스를
비교할 만한 라이벌들과 비교하면?
폴스타에서 이 차를 SUV로 취급하니
유사 가격대의 전기 SUV를 찾아보면
딱히 적당한 게 안 떠오른다.
이 정도가 다인데 iX3은 완전 끝물,
아우디는... 누가 사?
iX3은 올 연말에 Neue Klasse 기반
완전 신형 모델이 출격 대기중이라서
지금 상태에서의 비교는 좀 무의미함.
현재의 iX3는 대충 만든 티가 좀 나거든?
새 부대에 담은 새 술 맛 보고 난 뒤에
그때 제대로 평가를 해야겠지 아무래도.
Q6 e-tron은 최신 PPE 플랫폼 기반이지만
아우디인지라 딱히 끌리지 않음.
폴스타 4 내외장 디자인 가지고 내가
뭐라 많이 했지만 아우디보단 백 배 낫다.
아, 렉서스 RZ 450e도 있긴 하네.
근데 얘도 해외엔 마이너 체인지 차량이
이미 데뷔해서 절찬리에 판매중.
그리고 대한민국엔 아직 출시 안 됐고.
국산 중에선 얼마 전에 페이스리프트된
제네시스 Electrified GV70 정도가 경쟁 상대.
출력과 배터리 용량은 폴스타 4가 우세한데,
나머지 부분은 제네시스가 월등하기 때문에
난 제네시스쪽이 훨씬 낫다고 본다.
어차피 출력이 400마력+인 전기차는
출력이 올라가도 그 상승폭 체감이 미미함.
이미 다들 너무 말도 안 되게 빠르기 때문에.
당연히 그래도 출력은 다다익선이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했을 때
제로백 0.몇초단위를 구분할 수 있나?
그것도 운전하면서 매 순간마다?
폴스타 4는 모던함이라는 핑계 하에
고급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데
Electrified GV70은 그에 비하면
럭셔리함의 호수에 몸을 던지는 기분.
특히나 새로 추가된 아이시 블루 / 글래이시어 화이트
내장 색상은 정말이지 예술이다. 너무 좋아.
승차감과 선회 시의 자연스러움도
난 제네시스쪽이 큰 차이는 아니지만
확실히 조금 더 낫게 느껴짐.
그리고 제네시스는 배터리가 84kWh로
폴스타 4의 100kWh보다 16kWh나 작지만
800V 전장이라 충전 속도에선 압도함.
아, 말 나온 김에 100kWh 배터리도
다시 좀 언급하자면 이건 NCM523.
NCM - 삼원계 배터리 중에서는 굉장히 구닥다리.
한 10년 전쯔음에나 쓰일 법한 구식.
2018년 4월에 첫 등장했던 코나 일렉트릭이
당시에 NCM622 배터리를 탑재했으니
그보다도 더 니켈 함량이 낮으면 얼마나 구형인겨.
인증 주행가능거리는
폴스타 4 듀얼 모터 퍼포먼스가 395km,
Electrified GV70(20인치)이 400km.
폴스타 4는 P Zero를 신고 있기도 하고
휠 사이즈도 22인치나 되기 때문에
주행가능거리 측면에서 불리한 건 사실이다.
그걸 그나마 큰 배터리 용량으로 만회중인데
아직 전기차 충전 요금이 기름값보단
훨씬 저렴해서 사람들이 전비에는
무감각한 편이어서 그렇지, 점차 인상되면
유지비도 제네시스보다 이쪽이 많이 들게 된다.
나 지금 유럽 갔다올 예정이라
계산기 열심히 두들기고 있는데
유럽은 전기차 충전 요금이 매우 비싸서
거의 내연기관 운행 비용과 비슷한 상태.
이렇게 되면 전비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고,
폴스타 4 듀얼 모터 퍼포먼스는 아무래도 낮다.
우리도 날이 가면 갈 수록 그렇게 될거라니까.
올해 들어서 고속도로 톨게이트비 할인폭도 줄었잖아.
굳이 장기보유까지 상정해서 까는건 억지라고?
7~8천만원짜리 차를 사서 금방금방 바꾸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거든. 다수의 사람들에겐.
그리고 이런 금액대의 차를 자주 바꿀 재력의 사람들은
전기차를 선택할 확률이 매우 낮음.
시간이 돈인 사람들이라.
그니까 전비같은 것도 지금부터 신경써야돼.
결론?
폴스타 4 듀얼 모터 퍼포먼스를 타면서
BMW i7의 테마를 그대로 옮겨놓았단
그 인상이 너무 강해 다른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았는데, 지금 글을 작성하며
곰곰히 생각해보니 한 가지가 더 떠오름.
전기차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고
심지어 국내 전기차 수요가 급감해서
현대차가 전기차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단
뉴스가 어렵지 않게 들려오는 것이 오늘인데
또 신형 모델 Y(주니퍼)는 인기몰이 중이고
그럼 결국 전기차의 인기는 가격이 좌우한단 건데
폴스타 4도 차급과 배터리 용량 대비해선
차값이 꽤 저렴하게 출시됐단 말이지.
적어도 대한민국 판매 가격 기준으로는.
근데 왜 폴스타 4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판매량도 얼마 되지 못하는걸까?
볼보 후광의 약발이 다 떨어져서일까?
내 생각엔 폴스타 4가
아주 낮은 가격대는 아니면서
전체적으로 애매한 감이 많아서.
이번에 테스트한 듀얼 모터 퍼포먼스는
심지어 승차감까지 꽤 괜찮은데도
전반적으로 따졌을 때는 물음표다.
뱃지빨은 전무하고, 오히려 마이너한 브랜드에
좀 아는 사람들에겐 중국산이라는 인식.
그러면서 특출난 특징은 찾기 힘듦.
테슬라가 선도한 인테리어 구성은
다들 테슬라의 것인줄 알고 있기에
폴스타가 그걸 한다고 한들 미니멀리즘이 아니라
그냥 테슬라 베껴서 휑해보일 뿐인 것.
그리고 차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사람들이 구매 결정을 보수적으로 내려서
신생 브랜드의 차를 덥썩 사긴 어렵다.
이 차는 구성품을 감안하면 싸지만,
절대적인 차값 자체는 낮지 않으니까.
폴스타 4가 따라잡으려고 시도했던
BMW의 경우는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이라
종합적인 완성도는 당연히 보장돼있고,
거기다가 역동적인 이미지까지 끼얹혀있으니
사람들이 열심히 계속 사는 건데
폴스타 4는 완성도는 그럭저럭 오케이.
근데 이제 구매를 결정할 포인트는?
7천만원이 넘어가는 차값으로
스포츠카를 사는 게 아닌 이상
모든 점이 기본 허들 이상인 건 당연함.
그 뒤의 후속 조치가 없다고.
그게 폴스타와 BMW의 차이이다.
이래서 "유사품에 주의하세요"라 하는 거고.
BMW 유사품은... BMW가 아니잖아?
폴스타 4 듀얼 모터 퍼포먼스.
알리익스프레스발 BMW i7.
알리발 제품이 뭇 그렇듯이
아주 완전히 믿기는 어렵다.
애초에 완전 신뢰할 수 있으리라
소비자들이 기대하지도 않을뿐더러.
아, 오디오 이야기를 안 했는데
저번 싱글 모터 차량 리뷰때 말했듯이
이 차량의 하만 카돈 오디오는 영 그닥.
하만 카돈 오디오가 형편없는 것도
BMW를 꼭 닮았네.
나쁜 건 따라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