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6이트론이 국내에 출시됐다.
구형 싼타페(TM)가 연상되지만
그보다 더 못생긴 디자인은 차치하고
역시나 최근의 아우디처럼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하고 있다.
원래는 '독 3사'라고 묶여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그리고 아우디 이렇게 세 회사가
상당기간 각축전을 벌여왔었는데
그로부터 대략 10년이 지난 오늘날,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건재한데
아우디만 유독 국내에서 힘을 못 씀.
대한민국 시장에서의 아우디의 몰락을
증권사 유튜브 채널에서도 다룰 정도니
'이제 아우디가 최소한 한국에선
발을 못 붙일 정도로 인기가 떨어졌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다른 독일 브랜드들은 차를 잘 파는 중이라
5천만 한국인들이 갑자기 독일차를
불매하자고 담합이라도 한 건 아닐 텐데
왜 아우디 혼자 자멸한 것일까?
'독 3사' 라인업의 빈 자리는 포르쉐가 채우고
아우디의 빈 자리 자체는 렉서스와 볼보가 메움.
아우디보다 더 차값이 비싼 포르쉐가
대한민국에서 잘 나가고 있으니,
둘 다 소유한 폭스바겐그룹으로선
어쩌면 성공적인 수익 강화일수도 있겠네.
아무튼 그래서 아우디가
왜 대한민국에서 망했는지
이번 기회를 빌어 확인해보려고.
마침 아우디에서 정말 간만의 신차
Q6 e-tron 라인업이 출시됐거든.
이 차량을 보니까 정말 나도
이제 아우디에서 마지막 남은
정나미마저 떼버리고 싶어지더라.
아우디 소싯적엔 한국에서
정말 잘 나갔는데, 이제 헤어질 시간.
이별의 명분이 차곡차곡 쌓여
에베레스트 높이까지 이를만큼
엉망진창이 된 아우디(코리아),
왜 이렇게 됐나 잠시 추억에 잠겨보자.


일단 Q6 e-tron이 나왔으니
이 차량에 대해서도 설명 좀 해야지.
국내에 출시된 모델은 총 4가지.
Q6 e-tron 퍼포먼스(8290만원)
Q6 e-tron 퍼포먼스 프리미엄(8990만원)
Q6 e-tron quattro 프리미엄(1억 690만원??)
SQ6 e-tron quattro (1억 1590만원)
이렇게 구성되는데, 가격부터 뜨헉.
Q6 e-tron 퍼포먼스는
'퍼포먼스'가 이름에 붙어있어
대단한 고성능 차량인가 싶겠지만
알고보면 기본 후륜구동 모델.
국내에는 100kWh(95kWh 실용량)짜리
배터리 큰 모델만 들어와서 그런데
유럽 현지에는 83kWh(76kWh 실용량)인
엔트리 모델이 따로 더 밑에 있다.
배터리가 크답시고 '퍼포먼스'인건데
이름 얘기는 나중에 뒤에서 하기로 하고,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 입장에선
생뚱맞게 기본트림에 퍼포먼스 딱지가
당당하게 붙어있는데, 사실은
바닥보다 심해가 유럽엔 존재해서 그래.
'퍼포먼스' 모델 치고
225kW(301마력) 최고 출력은 좀 심심.
후륜 단일 모터 치곤 출력 꽤 된다만.
하지만 진짜 문제는 콰트로 모델.
합산 285kW(382마력)라
고작 60kW 차이가 끝.
전륜 140kW 후륜 280kW 모터인데
어찌 합산이 285kW가 되는지.
테슬라가 불러일으킨 전기차의
과잉 출력 및 상향평준화에
독일 회사들은 여지껏
탑승하길 거부하고 있는데,
아우디 정도의... 브랜드라면
숫자로라도 좀 강한 인상을 줘야
뒤돌아선 민심을 돌릴 수 있지 않을까.
Q6 e-tron quattro랑
SQ6 e-tron은 모터의 최대 토크가
전륜 28.04kg·m, 후륜 59.14kg·m로
한 치의 차이 없이 동일한데
최고 출력은 각 382마력 / 482마력으로
무려 100마력이나 차이가 난다.
제원 정보를 참조해보니
아우디 이놈들이 같은 모터 쓰고
일부러 Q6 e-tron quattro에는
출력을 깎아놨음. 머저리들인가.
Q6 e-tron quattro가 최고 출력을 내는
모터 3500rpm 부근까지는 두 차종의
출력 / 토크 그래프가 완벽하게 일치한다.
그때부터 Q6 콰트로쪽은 떨어지고
SQ6은 4000rpm까지 최대 토크를
끌고 가다 이후 더 완만하게 떨어짐.
모터는 회전범위가 내연기관보다
훨씬 넓기 때문에 500rpm동안
최대 토크를 더 끌고가는 건
실제로 타고다니면선 별로 체감이 어려움.
결국 SQ6 e-tron을 사는 건 바보라는 것.
사실 아우디를 사는 게 바보지만
어쩐지 Q6 e-tron quattro랑
SQ6 e-tron은 가격 차이가
겨우 900만원이라 너무 안 나더라.
내연기관 아우디는 일반 차량이랑
S 차량이랑 금액 차이가
이렇게 말도 안 되게 작지 않거든.
배터리 용량이 큰 건 좋은데
또! 문제는 트림별로 배터리 제조사가 달라.
Q6 e-tron 퍼포먼스, 그러니까
후륜 구동 모델은 삼성SDI제 배터리를 얹고
Q6 e-tron quattro랑 SQ6 e-tron
사륜 구동 모델은 중국 CATL제를 쓴다.
사륜 구동 차량이 분명 더 비싸고
상위 차량인데 이런 너프를 먹다니.
NCM 811이라서 배터리 사양이
그렇게 뒤처지는 건 아니다만
CATL의 NCM 배터리는 신뢰성이 좀.
LFP 전문 회사에서 뭔 NCM이야.
배터리 제조사가 중간에 바뀌며
파라시스에서 CATL이 되었는데
딱히 믿음직스럽지 않더라고.
배터리 사이즈가 100kWh로 동률인
폴스타 4랑 같은 물건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폴스타 4의 배터리도 CATL이 납품하지만
걔는 NCM 523이라서 니켈 함량이
한참 낮은 구닥다리 배터리.
반면 Q6 e-tron은 새 PPE 플랫폼을 얹어
NCM 811을 쓰기 때문에 둘이 완전 상이함.
배터리 사양도 폴스타 4보다 고사양인데다
PPE 플랫폼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윗급 형님인 J1 플랫폼만 누리던
800V 아키텍쳐가 내려왔다.
한국에서는 현대기아차의 E-GMP가
대중화를 시킨 그 고전압 전장.
Electrified GV70이 직접적인
경쟁모델이 되겠네. 둘 다 800V.
배터리와 전장 사양 면에서는
Q6 e-tron의 강점이 분명한데
브랜드가 아우디라서 그런지
그걸 장기간 믿고 타기가 꺼려짐.


아우디의 모회사인 폭스바겐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아우디와 함께 디젤차 전성시대를
이끌어가던 BMW는
디젤차 화재로 인해 불차가 되고
가솔린 위주로 라인업을
빠르게 재편성해 팔고 있는데
아우디는 디젤게이트로 디젤 차량
판매가 어려워진 실정에도
정말 꾸준히 디젤 위주로
한국에 차를 수입해 판다.
한국을 그저 안 팔려서 남은 디젤 차량
갖다 떨이하는 장소 취급하는 아우디.
심지어 차량을 문의하러
전시장에 방문해도, 영업사원들이
내가 문의한 차량은 따로 있고
그 차들은 전부 가솔린인데도
할인이 세다며 선등록된 디젤 차량을
사라고 계속 권유를 한다.
너같으면 삼겹살 사러 갔는데
자꾸 '뒷다리살이나 먹고 떨어져라'하면
기분 나빠서 다시 쳐다는 보겠니?
일선 영업방침도 정말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디젤차만 자꾸 갖다놓는
아우디코리아와 그 뒤의 폭스바겐.
사실 예전 디젤차 전성기때도
BMW는 320d와 520d가 주력이라
2000cc급 차량을 많이 팔았는데
아우디는 '남들 2000cc급 가격에
3000cc급 차량을 팝니다'라는
가성비 전략으로 밀고 나갔었지.
아우디는 원래부터가 가성비 추구 브랜드.
프리미엄 혹은 럭셔리란 단어와
가성비는 함께할 수 없지.
이제와서 정가정책 펼치겠다고?
그러면 한 두 달 뒤 철수해야 할텐데?
지금도 도요타보다 차를 못 파는데.
지난 해의 실적을 살펴보면
렉서스도 아니고 무려 도요타보다
한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낮다.
도요타도 한국에서 잘나가긴
이제 어려운 브랜드인데..
떼잉 쯧.
정가정책 하니까 또 생각난 게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선 한국에서
인디비주얼 오더를 받아주는 곳은
메르세데스-벤츠와 제네시스 뿐인데
얼마 전에 아우디코리아가
자기들도 아우디 익스클루시브라고,
대한민국에서도 인디비주얼 오더를
받아주겠다고 보도자료를 돌림.
이런 개인화 프로그램의 특징은
당연하게도 할인 한 장 없이
정가를 주고 차량을 구입해야 함.
2천만원 이상의 할인 없이는
절대 사면 안 되는 아우디인데
차량 색깔 좀 맘에 드는거 골랐다고
아우디를 출고가 제 값을 지불하고 산다니
어떤 미친 인간이 그걸 하겠나?
그런 옵션 몇 개 고르는 값으로
천만원 내지 2천만원을 손해보면
포르쉐의 페인트-투-샘플 옵션이랑
비슷하거나 더 비싼 손실 아닌가.
정가정책 하고싶은 건 알겠는데
너희들 주제엔 안 돼. 돌아가.
할인전문회사 이미지 바꿔줄 생각 없어.


비단 차량의 출력 뿐만 아니라
아우디라는 차량의 매력 자체가
2025년에는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다.
일단 산으로 가는 이름들.
사람이나 제품이나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들 십분 공감할 것이다.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Q6 e-tron만 해도 정말이지 가관.
일단 근본도 없는 'Q6'은
어디서 나온 것이며,
뒤에 붙는 e-tron도 노답.
Q6은 원래 2022년부터
중국에다만 갖다 팔던
정말 못생긴 뚱땡이 대형
폭스바겐 택갈이 차량이었는데
갑자기 Q6 e-tron이 되면서
전기차로 변신하고
디자인은 거북함을 덜어냈지만
못생긴 분위기는 유지했다.
아우디가 참 멍청한게
이제 Q6과 Q6 e-tron도 그래.
반면 Q4 e-tron은 전기차 단독 모델.
구멍가게도 작명을 이따위로 하진 않아.
전통의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를
분리하려는 시도의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테마를 유지하며 최대한 가깝게 붙여
아우디는 어느 쪽에 소속되고 싶은걸까?
차는 완전 다르게. 이름은 비슷하게??
상품 기획 측면에서 이럼 안 돼.
내 블로그 글에다가도 몇 번 언급했지만
나 경영학 전공했다니까.
이럼 잘못한 거야.
e-tron이란 수식어도
기존의 아우디 이미지와 배치됨.
폭스바겐그룹 차량들의 (옛) 강점은
'독일'차다운 그런 기계적 작동감이
제대로 느껴진다는 것인데
e-tron은 뭐지? 로보트인가?
남미에서 정부에 뇌물 주다 적발된
페이퍼컴퍼니 정유 회사인가?
백번 양보해 아우디가 과거에 갖던
첨단 이미지와 로봇스러운 e-tron이
잘 어울린다고 쳐도, 과거일 뿐이잖아.
지금의 아우디는 작금의 디지털화와
인공지능화에 한참 뒤처진 브랜드인데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뭐하나.
그리고 산으로 가는 디자인.
나같은 고관여 소비자조차
차량의 디자인은 굉장히 신경 쓰는데
일반적인 사람들이 차를 살때
뭘 제일 신경 쓸까? 디자인이다.
아우디의 디자인은 이제
현대기아차보다 못한 처참한 수준.
난 모노프레임 그릴을 처음 도입한
2004년부터 딱 10년간이
아우디의 디자인 전성기였다 생각하고
그 이후로는 점점 미간을 찌푸리고,
인상이 험악해지고 못생겨짐.
2014년이 딱 맨 처음 등장한
1세대 A7(4G8) 초기형이
판매를 이어간 시점이거든.
2015년에 페이스리프트되며 폭망.
아우디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모노프레임은 대외적으로
싱글프레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데,
요새는 그 아이덴티티 어디다 팔았는지
이 글의 주인공 Q6 e-tron을 보라.
그릴 디자인이 현대기아차,
특히 1세대 코나 EV(OS)와
뭐가 다른지 하나도 모르겠다.
생긴 것 말고 디자인 자체가.
넙데데한 흰색 판떼기 안쪽에
무늬 좀 집어넣는거. 그게 끝.
차량의 비율도 어찌나 뚱뚱한지
돼지저금통에 바퀴를 달면
Q6 e-tron이 될 것 같아졌다.
르반떼같은 차량 보고 섹시하다며?
볼륨감과 매끄럽게 흐르는 곡선으로
덩치를 조화롭게 감싸야 좋은거지
이렇게 대놓고 '나 등치 커요'하면
곰같은 푸근함을 호소하는 돼지일 뿐.
Q6 e-tron은 준중형 SUV라
BMW iX3, 제네시스 Electrified GV70과
같은 급이어서 별로 큰 차가 아닌데
평범한 사이즈의 차가 체격 과시를 시도하니
정말이지 꼴 보기가 싫다.
곧 풀 체인지가 될 차세대 iX3은
노이어 클라쎄(뉴 클래스) 컨셉트 기반이라
멍청하기 짝이 없는 Q6 e-tron보다
훨씬 날카롭고 잘 생겼을 게 뻔함.
Electrified GV70이야 뭐,
페이스리프트 이전이나 현재나
디자인이 잘 된걸론 유명했으니.
그렇게 뚱뚱하게 생긴 차가
DRL은 또 왜 이렇게 얇게 만들었나?
심지어 아주 얇아서 날렵함을
부각시키고자 했던 것도 아니고
사팔뜨기마냥 시각 장애가 있는 것 처럼
생겼으니 '조명 전문 회사' 체면이
정말이지 말이 아님.



실내는 더 가관이다.
아우디의 신차 출시 일정이 밀리면서
구닥다리 실내를 죽어라 우려먹고 있는
A6를 비롯한 내연기관 라인업은
지긋지긋하고 낡아빠진 인테리어.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는 수준으로
극소수인 아우디 팬보이들은
낡아보여도 쓰기 편하다며
되도 않는 쉴드를 치려고 하는데
그런 건 미국차에서나 용납되는 거.
심지어 미국차들조차도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면
석기시대로부터 기원된 실내를
변경 없이 줄창 계속 쓰지 않아.
'Vorsprung durch technik'
이게 소싯적 아우디의 슬로건 아니었나?
기술을 통한 진보.
기술은 없고. 진보는...? 어디 갔니?
오늘날의 아우디는 후퇴만 열심히 하고 있는데.
진보 정당 지지하는 이들이 많이 타는
차는 볼보라고 따로 있기도 하니깐 뭐.
진보. 볼보. 켄보. 웨이보.
보 보 보자로 끝나는 말은,
시진핑 유니버스.
여전히 판매중인 다수의 아우디는
인테리어가 구식 그대로라
그게 디자인 될 당시에는
지구상에 공룡이 뛰어다녔을 법 한데
많은 사람들이 불평을 하자
아우디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새 실내,
위에 사진 첨부했는데
아우디는 이 디자인을 온 라인업에
다시 돌려쓰기 시작했다만
중국차 아류작 정도로나 보이는
형편없는 인테리어로 바꼈다.
폭스바겐그룹이 제일 못하는 것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인데
도대체 조수석용 모니터는 왜 다는 것이며
온 사방 천지에 화면으로 도배했지만
그 와중에도 레이아웃은
메르세데스-벤츠의 MBUX 슈퍼스크린만큼
매끄럽지 못하고 구름반 어린이들
작품마냥 각 요소들이 중구난방.
운전대에 늘상 박던
아우디 뱃지 역시 평면의
싸구려 플라스틱으로 변경.
원가절감한 티를 이렇게 적나라하게
대놓고 눈에 보이도록 내다니,
어지간한 강심장 아니면 못 할 일인데.
아우디가 정말 갈 데까지 갔구나.
정리해보자면,
아우디의 실내는 이제 둘 중 하나다.
타임머신에 갇혀서 죽기
혹은 중국 구둣발 핥기.
난 죽음을 택하리.
아 그리고 하고 싶은 말 추가.
아우디 디자이너들은 전부
차에서 음료수를 안 마시나?
왜 이렇게 쫌생이같이 컵홀더를
계속 주구장창 작게 만들어 열받게.
벤티 사이즈 두 개가 동시에
안 꽂히는 차는 독 3사 중 얘가 유일.
심지어 아우디는 남들과 달리
전륜 구동 기반이라고.

아우디코리아의 황당한 옵션 구성도
아우디로부터 멀어지는데 한 몫 함.
일단 초기 입항분은
통풍 시트가 없다는데,
그거야 예전에 메르세데스-벤츠도
E350(W213 F/L) 첫 출시 당시
본사에 주문을 잘못 넣어
앞좌석 시트가 수동조절식이라
그렇게 입항된 차량 할인해서 팔았던 적이 있어
그리 놀랄 일은 아님.
추후 입항분은 통풍 기능 포함.
웃긴 건 제일 기본형인
Q6 e-tron 퍼포먼스는
출고가가 8290만원이면서
운전대 열선, 앞좌석 통풍, 뒷좌석 열선
이 3가지가 빠져있다.
2천만원 이상 할인해서 팔 작정인가본데
여기서 앞자리를 6으로 바꿔도
이런 옵션들의 부재는 용납되지 않음.
저 옵션들을 갖추려면 400만원짜리
테크 패키지란 대형 옵션 뭉치를 추가해야.
옵션 패키지 크게 만든 다음
필수 옵션 두어 개 거기다 묶는
치졸한 전법은 폴스타가 쓰는 건데.
폴스타는 그나마 반쯤 정신 차려서
기본 차량 시작 가격이라도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는데
니들은 도대체 무슨 배짱이냐?
테크 패키지가 포함된 깡통 차량은
8690만원으로 확 뛰기 때문에
8990만원으로 책정된
Q6 e-tron 퍼포먼스 프리미엄과
300만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이런 다단계식 가격 책정은
현대기아차처럼 판매량이 많고
수요가 넘치는 브랜드나 할 수 있지
니들은 이제 한국 시장에서
떨거지가 되기 직전인데
콧대만 쓸데없이 높아서
아직도 이런 협잡꾼같은 짓이나 하다니.
이 체급에 마땅한
신상 경쟁 차종이 거의 없어
거의 주력 비교 대상은
Electrified GV70인데,
얘는 9천만원에 독일차 기함 뺨치는
온갖 옵션을 쫘라락 갖출 수 있는 반면
이 차는 SQ6 e-tron이 되어야
겨우 실내 가죽이 나파 가죽으로 바뀜.
SQ6 e-tron은 1억 1590만원.
아! 2천만원 할인해서 팔거구나!
그럼 대충 숫자가 맞네.
2천만원 더 비싼 값은
아우디의 '기본기'라고 우길 놈도
없지 않을 것 같은데
........ㅋ
환각 증세가 의심되니
즉시 병원 방문 추천.

아우디의 헛발질이 전기차,
혹은 전기차로의 전환 과도기에
국한된다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아니다. 아우디 자체가 그냥
완전 맛이 가버린 것임.
내연기관 차량도 예전만 못해.
맹탕이 된 아우디 주행특성.
일단 독일차 자체가 날이 갈 수록
특유의 차분함 또는 날카로움이
듣기 좋은 곡을 내는 아이돌처럼
점차 사라져가고 있긴 하거든?
메르세데스-벤츠도 내가 얼마 전
신형 E-클래스(W214) 타보고
현대차나 다름없다 욕을 엄청 했잖아.
BMW는 F-코드 차량들에서
살짝 정신줄을 놓더니만
CLAR 플랫폼을 개발해서
G-코드 차량들을 만들며
면도칼처럼 노면을 긋는
예리한 앞바퀴 감각을 돌려내서
부분적으로는 다시 회복했고.
그렇지만 특유의 촥 깔리며
고속에서 본네트가 눌리듯
바람을 가르는 안정감은
다시 재현해내지 못했음.
포르쉐도 911이 날이 갈 수록
부드러워지고 물러져서
포르쉐 특유의 철컥거림과
정말 기계와 내 몸이 교감한단
그런 인상이 줄어들고 있다.
심지어 911은 세대를 거듭하면서
엔진을 자꾸 안쪽으로 밀어넣어
미드쉽에 계속 가까워지고 있음.
당연히 RR 방식은 MR의
순수한 운동성을 못 따라가지.
근데 뒤에 엔진이 얹힌 게
명실상부 911의 시그니처인데
랩타임과 옵션 장사를 추종하기 위해
아이코닉한 그 레이아웃을 내려놓다니.
나같은 순결주의자들은
개거품을 물고 쓰러질 일.
'이래서 공랭식 포르쉐 마니아들이
수냉식으로 포르쉐가 바꿀 때
폭동을 일으켰구나' 이해가 되는 요즘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제일 맛이 간 건 아우디.
시승기로 옮기지 않았다 뿐이지
나 최신 아우디 거의 종류별로
다 타본 상태인데 참... 착잡하다.
난 개인적으로 A4를 되게 좋아한다만
현행 A4(B9) 40 TFSI 타보고
정말이지 깜짝 놀랐다.
아반떼 N 전기형보다 딱딱하고
무식하게 온갖 노면의 잡티들을
적나라하게 탑승객에게 전달해.
물론 콰트로가 없는 아우디는
사는 게 아니다만, 이건
콰트로 유무에 따른 문제가 아냐.
잠시 막간으로 상기시키는
절.대. 사면 안 되는 아우디 3대장.
1. 콰트로 없는 아우디
2. S-트로닉 아닌 아우디
3. 천만원 이하 할인 아우디
S-트로닉은 폭스바겐이 즐겨 쓰는
DSG(듀얼 클러치 자동)의 아우디식 이름.
폭스바겐그룹 자체가 워낙 지금
변속감을 부드럽게 갈고 닦는 중이라
듀얼 클러치들이 너무 매끈하긴 하지만
어쨌든 성능 하나는 확실하거든.
반면 팁트로닉(토크컨버터식 자동)이
달린 아우디는 완전 허당이다.
차에 대한 지식이 극소량인 이들이나
아우디도 무려 'ZF'여서 좋다고
공허한 외침을 반복하지만
변속기 제조사는 사실 변속기 완성도를
추구하는 데에서 10%나 차지할까?
나머지 9할은 차량 제조사의
변속기 세팅 실력.
팁트로닉 달렸으면서 뛰어난
변속기 품질을 기대하려면
포르쉐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아, 나 A5 45 TFSI 콰트로도
타봤는데 정말 끔찍했다.
A5 내가 어릴 때 갖고싶어하던
정말 좋아하는 차였는데...
엔진이 잘못된 위치에 배치된 게
2도어 차량이 되니
4도어 승용차일때보다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티가 나서
엔진은 저 멀리 앞에 나가있고
나는 (승용차보다) 뒷쪽으로
밀려서 앉아 있으니
기분나쁜 피칭이 끝도 없이 이어짐.
그나마 A5는 A4보다 비싼 차라고
전자제어식 서스펜션을 탑재해
살짝 부드럽게 푸는 옵션을 구비해서
단단하기로는 한결 낫긴 했는데...
그래서 A5는 정 사려면
A5 스포트백을 사야 한다.
4도어 해치백? 쿠페.
아니 사실 아우디 사면 안 됨
정작 A5 스포트백 차량을 아우디에
작년까지 2년가량 계속 문의했는데
계속 타이밍이 안맞는 등
차를 접할 기회가 안 와서 포기했음.
인연이 아닌가보지.
그리고 사진 속의 주인공
2세대 A7(4K8) 55 TFSI 콰트로도
운전하고 딱 출발하자마자
굉장한 실망을 했다.
이제 내 기억속의 좋았던 아우디는
완전히 멸종되어버렸구나.
그리고 운전을 이어가니
그 생각은 완전히 굳혀졌다.
A7은 A6보다 섹시한 스타일 말고도
훨씬 노면에 납작하게 쫙 붙는
압도적인 안정감과 믿음을
운전자에게 주는 차량이었는데
2세대가 되면서 고작
'껍데기만 좀 이쁘장하게 치장한 A6'
그 수준에 그냥 머물러버렸다.
1세대가 나오던 당시에는
A6과 A7은 근본적인 차이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선명하게 났었는데
이젠 A6하고 사실상 같은 차가 됐음.
그래봤자 A6인데 성인 됐다고
쌍커풀 수술이랑 리프팅 좀 하고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스스로 뇌내망상 돌리는 느낌.
전기차도 매한가지.
사실 전기차로의 전환은
원래 못하던 이들에겐 기회,
잘하던 이들에겐 리스크인데
아우디는 전동화 리스크의 덫에
그대로 빠져버리고 말았다.
Q6 e-tron은 아직 타보기 이전이지만
차량의 주행 감각과 특성이 어떨지
현재 반신반의하는 상태.
왜냐면 Q6 e-tron의 PPE 플랫폼은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과 공유하거든.
일전에 포르쉐 타이칸과
J1을 공유하는 e-tron GT에는
'되려 타이칸보다 낫다,
이전보다 망했어도 역시 아우디
만만히 볼 회사가 아니다'라고
대 호평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의 성공 공식이 되풀이될지
아니면 그저 그런 또 하나의
아우디 전기차로 정리될지
타봐야지 결정할 수 있을 듯.
포르쉐의 그늘 밖에 자리한
아우디의 전기차들인
(Q8) e-tron과 Q4 e-tron은
살 이유가 하나도 없었거든.
(Q8) e-tron은 아빠가 아우디가 아닌
신형 스포티지라 의심될 정도로
납작하게 착 붙는 느낌은 단 하나도 없고
자꾸 바퀴가 통통배처럼 통통거렸으며
Q4 e-tron은 거슬리는 점은 없었다만
너무 지극히 평범해서 꽝.
내가 제네시스 GV60을 처음 접했을 땐
그저 그렇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Q4 e-tron을 타보고 나서 생각이 바꼈다.
GV60은 정말 공들여서 만든 차라고.
평범한 전기차는 Q4 e-tron보다
훨씬 낮은 가격대에 깔렸기 때문에
굳이 그만큼씩이나 주고
아우디를 택할 이유가 전무했지.
내연기관과 전기차 모두에서
헤매는 아우디, 어쩌면 좋아.

한 10년 전의 아우디 차량들 수준을
그대로 녹여서 오늘날에도
아우디가 차를 만들어 판다면
나는 지금 메르세데스-벤츠가 아니라
아우디를 열심히 빨고 있겠지.
근데 그게 아니라고.
아우디 망했다고.
(국내)판매 실적만 망한 게 아니고
회사 자체가 아예 10년 전과
완전 다른 회사가 되어버렸다고.
내가 지나칠 정도로 깐깐한 잣대를
온갖 차에 들이민다는 것도 알고,
또 예민하게 느낀다는 것도 알아.
그런 내게 2025년의 아우디는
쳐다 볼 필요도 없는 차량.
근데 나는 예외적인 사람이잖아.
비록 아우디는 프리미엄 브랜드라
완전 대중 지향은 아닐지라도
어느정도 판매량은 나와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신경쓰는
주요 덕목들도 다 누락.
이러니까 안 되는 거야.
내 블로그에서 맨날 욕먹는 아우디.
옛 아우디에 대한 향수병에
늘상 근래의 아우디를 깠었는데
Q6 e-tron이 비로소 마침표를 찍었다.
끝. 이제 욕도 하지 말자.
안티팬도 팬이고,
욕도 관심이니까.
이런 회사는
망하는 게 맞다.
대한민국에선 이미
다 쓰러져가고 있음.
한국 시장에서 망했다는 거
많은 이들이 온 동네방네 떠들고 다녀서
하도 화제가 되자 아우디코리아 측은
한국에 더 신경 쓰고 투자를 하겠다며
유치원생도 안 믿을 거짓말을
이번에도 당당하게 늘어놓았는데,
2025 서울모빌리티쇼 불참. ㅋ
그리고 올해엔 역대 최다인
16종의 신차를 내놓는다는데
전기차 빼곤 전부 디젤이겠네.
우웩.
용산 아우디 매장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볼보 매장이 들어왔으며
목동과 서초동 아우디 매장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BYD 매장이 입점했다.
이렇게 변한 현실이 참 많은 걸 의미하네.
시진핑이 죽여버린 아우디코리아